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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회복적 대화모임 사례 - 고등학교> 본문

회복적 정의+비폭력 대화

<회복적 대화모임 사례 - 고등학교>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5. 16. 23:29

<회복적 대화모임 사례 - 고등학교>

 

* 이 기록은 실제로 부산의 모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피해자-가해자 간의 회복적 대화모임의 내용이다. 사건은 3학년 2명이 1학년 후배 4명을 괴롭히고 핸드폰으로 집합하라고 협박하던 사건을 인지한 피해자측 보호자의 연락으로 학교에서 처벌대신 회복적 대화모임을 시도했다. 이 자리는 미리 회복적 정의 진행훈련을 받은 학생부장에 의해 실제로 기획 및 진행이 된 것을 실명만 빼고 옮겨놓았다. 아래의 기록은 본 대화모임을 진행한 학생부장의 허락하게 기재한 것임.

 

일시: 2012. 5. 22() 17:00~18:40

장소: 학교 내 교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 대화모임을 이끌어갈 진행자 OOO교사 입니다. 어려운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기는 위대한 기회라고 이 갈등이 잘 해결되어 이번 기회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시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먼저 이 모임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거치기 전 단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여서 조정과 피해 회복, 그리고 화해를 위한 대화모임으로서 이 모임을 하는 목적은 학생들의 안전 보장과 학교폭력이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같이 책임을 지고 해결해 나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하여 부모님들도 함께 모셨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학년 학생 및 부모 소개, 3학년 학생 및 부모 소개, 1학년 부장, 3학년 부장, 생활지도부 OOO 선생님, 저는 생활지도부장을 맡고 있는 OOO입니다>

 

원활한 회의(대화모임)를 위해서 지켜야 할 기본 규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 규칙소개>

 

생활지도부 기획이시자 3학년 부장님께서 사건 경과를 간단히 보고해 드리겠습니다.

 

<사건 경과보고 : 보고서 참고>

<OOO 핸드폰의 통화 내용 공개>

 

입장 나누기

1. 피해자와 이야기 나누기 : “어떤 생각이 들었나? 어떤 느낌이었나?”

2. 피해자 부모와 나누기 : “어떤 걱정이 들었나? 어떤 우려가 있는가?”

3. 가해자 :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였나? 행동을 할 때 어떤 느낌이 들 었나? 피해자 말을 듣고 평소 몰랐던 점이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가? ”

4. 가해자 부모 : “가해자부모님의 생각이나 우려되는 감정은 무엇인가? 학교측 이 오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정리

1. 피해자 입장

2. 가해자 입장

3. 학교 입장 : 1학년 부장, 3학년 부장, 교감선생님 입장 발언

 

이제 양쪽 입장과 학교측 입장을 다 들어봤습니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으면 좋은지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은지를 가해자측과 피해자측이 서로 모여서 의논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5분 정도 드리겠습니다.”

 

<가해자측의 의논사항과 피해자측의 의논사항을 미리 들어 본다>

 

1. 가해자의 해결방안 :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 모든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겁, 협박을 하는 행동을 안 하겠다.

- 앞으로 남은 3학년 동안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 동생들한테 겁을 준 것에 대해 미안하고 후회하고 있다.

2. 피해자의 해결방안 :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 앞으로 우리를 만나면 잡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 매점에 가면 뭐 사달란 소리를 안 했으면 좋겠다.

- 생일 때마다 챙겨달란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 뒤에서 선배들에게 우리가 신고했다고 나쁘게 말해서 우리를 나쁘게 안 봤으면 좋겠다.

 

3. 학교측의 해결방안 : 학칙에 따라 처벌하면 학폭을 개최하여 수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 결론. 그러나 서로 진심어린 사과와 더불어 자발적 책임과 관계회복이 된다면 한번 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음.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의 요구를 받아들임.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1, 3학년이 서로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 얼굴을 보더라도 불편하지 않으면서 진심으로 서로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약속이 잘 지켜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2주 후에 학생들만 따로 모아서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라도 혹시 어려움이 있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연락해서 본인의 어려움도 해결하길 바라며, 약속 이행여부에 따라 학교가 판단하여 다시 대화모임을 소집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을 한 번 안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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