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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2부 보트머 체조 (1)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체육교육+놀이

2부 보트머 체조 (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4. 3. 26. 21:26

보트머 체조 연습

 

두 번째 7년 주기(7-14세)와 보트머 체조

 

 

순 서

 

1. 첫 번째 원무(우리는 아주 먼 곳에)

2. 두 번째 원무(나는 바르게 섭니다)

3. 세 번째 원무(다 함께 돌아보자)

4. 무거움과 가벼움

5. 멀리, 높이

6. 삼각형 연습(나무봉, 맨손)

7. 사각형 연습

8. 구르는 나무봉

9. 중심을 향한 도약

10. 리듬 연습

11. 정체 삼각형

12. 공간으로 떨어지기

13. 점으로 떨어지기

보트머 체조와 교육과정

 

학년 연습내용 발달단계 움직임
변용
의지의 변용
3학년 첫 번째 원무(우리는 아주 먼 곳에서) 온기    
4학년 두 번째 원무(나는 바르게 섭니다) 호흡 서기  
5학년 세 번째 원무(다 함께 돌아보자) 혈액 걷기 본능
무거움과 가벼움
멀리, 높이
6학년 삼각형 연습(나무봉, 맨손) 근육 달리기 충동
7. 사각형 연습
8. 구르는 나무봉
7학년 9, 중심을 향한 도약 힘줄 도약 소망
10. 리듬 연습
8학년 11. 정체 삼각형 뼈(골격) 레슬링 동기
8/9학년 12. 공간으로 떨어지기      
13. 점으로 떨어지기
9학년 14. 두 교차의 리듬(관상차원 걷기) 의지 투포환 소망
15. 낙하
10학년 16. 회오리 감정 원반 의도
17. 원반
18. 수평차원 걷기(수평선을 여는 걸음)
19. 목표를 향해 발걸음
20. 성장하는 높이
21. 확장되는 넓이
22, 이중 쌍곡선
11학년 23. 목표를 향한 움직임 사고 결심
24. 천칭(저울)
25. 창(활쏘기)
26. 시상차원 걷기(대칭차원 걷기)
27. 삼원(세 개의 원)
28. 대직립
12학년 29. 기울어진 축(중심) 회전 의식화 종합
(서기)
 
30. 돔(반구천정)
31. 십자가(교차) 또는 차원

 

 

1. 3학년을 위한 첫 번째 원무

 

 

아이들이 배우는 신체활동은 대개 어른들이 결정한 프로그램의 주입식 훈련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수영에서는 소위 체계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그 목표치나 최고기록에 도달하기 위해 훈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더 필요한 것은 온전히 자기가 느끼고 받아들인 그대로의 움직임을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루비콘강을 건너는 시기인 3학년 아이들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상태를 경험한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혼자서 하는 활동이나 외부에서 강요되는 신체활동보다, 이러한 발달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움직임을 ‘그림(이미지)’의 형태로 표현하는 ‘공동체적 3학년 원무’ 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말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떠났다는 뜻이다. 카이사르 시저가 군대를 이끌고 로마에 건너가면서 이런 말이 생겼다. 이처럼 만 9세 시기의 아이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질적 변화를 맞이한다. 내면의 성장으로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가 분리되었음을 깨닫는데, 마치 낙원에서 추방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불안감과 함께 자기 영혼이 자신임을 알게 되고, 신체적으로는 키가 급격하게 크면서 성장통이 자주 온다. 하지만 아직 얼굴은 동글동글하며 어린아이 모습 그대로다. 대체로 3학년 2학기에서 4학년 1학기 사이에 이 자아의 위기가 온다.)

 

 

첫 번째 원무를 위한 시

 

1.
우리는 아주 먼 곳에서
이곳으로 왔어요.
달리고 뛰어서
달리고 뛰어서
아주 높이, 아주 멀리
아주 높이, 아주 멀리
따각 따각 탁탁탁
따각 따각 탁탁탁
달리고 뛰어서 여기에!
5.
창문을 열어요,
멀리멀리
하늘높이
창문을 닫아요.
날개를 펴듯이
날개를 접듯이
조용히 쉿~
2.
여기 우리 집을 지어요.
쿵쿵쿵!
여기 모두 함께 살아요.
쿵쿵쿵!
6.
닫았다 열고,
열었다 닫고
다시 열고,
다시 닫고
나와 너!
3.
서로 바라보며
더 큰 원을 만들어요.
더 팽팽하게
누구도 혼자가 아니에요.
7.
나와 너, 너와 나
찾아서, 만나고
찾아서, 만나고
나와 너, 너와 나
바라, 보죠.
4.
아주 높은 기둥
아주 넓은 창문
이제 모두 들어와,
둘이서 함께.
 
8.
우린 우리의 집을 지었죠.
우리가 지은 집이에요.
아주 높은 기둥
아주 넓은 창문
그렇게 서 있어요.

 

 

연습 설명

 

1. “우리는 ~ 여기에” : 먼저 아이들을 체육실 공간전체 곳곳에 흩어지게 한다(게임형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 후 교사가 말하는 시의 리듬에 맞추어 아이들은 걸으면서 점차 하나의 원을 만든다.

2. “여기 ~ 쿵쿵쿵”: 이제 아이들 모두 옆 친구의 손을 잡고 원의 중심을 바라본다. 원무의 시에 따라 손을 잡은 상태로 안으로 모이고 밖으로 펼치며 걷는다. 이때 아이들이 만든 ‘원’이 마치 호흡하듯이 안과 밖으로 모였다 펼쳐지며 역동적인 흐름이 생긴다.

3. “서로 ~ 아니에요”: 모두 친구와 손을 잡고 팔을 최대한 펴서 가장 큰 원을 팽팽하게 만든 뒤에 (원을 유지하며) 리듬적으로 걷는다.

4. “아주 높은 ~ 함께” : 이제 모두 잡았던 손을 놓고 바르게 선다. 점프를 하면서 양팔을 (양옆에서) 위로 올려주고, 양발을 모아 발가락 끝으로 선다(‘기둥’). 그런 다음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면서 양팔을 (위에서 어깨높이로) 양옆으로 넓게 펼친다(‘창문’). 그리고 점프하면서 양팔을 아래로 내리고 양발을 모은다(‘이제 모두 들어와’). 다음에 두 명씩 짝을 이루어서 마주 본다(‘둘이서 함께’).

5. “창문을 ~ 펴듯이” : 짝과 손을 잡는다. 손을 잡은 상태로 몸을 팔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180도 회전한다(‘창문을 열어요’). 이제 서로의 등을 마주 하게 되고(서로 반대방향을 바라보게 된다), 그 상태에서 짝과 함께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하늘 높이’). 그런 뒤에 올린 손을 다시 양옆으로 어깨높이로 넓게 펴준다(‘날개를 펴듯이’). 그리고 바닥에 발뒤꿈치를 내려준다(‘날개를 접듯이’). 몸을 돌릴 때, 양발은 발뒤꿈치를 살짝 들어서 방향을 바꾼다(양발은 ‘X’자가 된다). 다시 몸을 돌려 짝과 마주본다(‘조용히 쉿~’).

6. “닫았다 ~ 닫고”: 짝과 함께 몸을 다시 돌리고(‘열고’), 다시 서로 바라보는(‘닫고’) 동작을 반복한다. 그런 후 서로 마주본다(‘나와 너’).

7. “나와 너 ~ 바라보죠” : 서로 마주보고 서거나 한 명이 앉아서 짝과 오른손끼리 잡는다. 그런 후 손을 잡은 상태로 한 명이 먼저 짝 주위를 원으로 리듬에 따라 돈다(나와 너, 너와 너, 찾아서, 만나고). 처음자리로 돌아오면 역할을 바꾸어서 다른 한명이 짝 주위를 돈다(‘찾아서, 만나고, 나와 너, 너와 나’). 박수를 치고(‘바라’), 점프하며 몸을 돌려서 다시 하나의 큰 원을 만든다(‘보죠’).

8. “우린 ~ 지었죠.” : 이제 아이들 모두 옆 친구의 손을 다시 잡고, 원의 중심을 향한다. 손을 잡은 상태로 안으로 모이면서 팔을 위로 올리고(‘우리의 집을 지었죠’), 밖으로 펼치면서 손을 아래로 펼치는 동작을 하며 걷는다(‘우리가 지은 집이에요’).

 

 

교육학적 의미

 

독일의 한 일간신문(참고 13 Stuttgarter Zeitung. 2002년 8월 5일자 기사)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실렸다.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 요가와 아로마 요법 - 부모의 높은 기대, 성인이 되어가는 혼란스러움, 학교성적에 대한 중압감에서 오는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캘리포니아 주의 새로운 제안”이라는 기사였다. 기사의 내용은 지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다루는 것이었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결과로 아이들은 학교가 더 이상 즐겁지 않고, 비사회적인 모습을 보이며, 남들보다 뒤쳐질 것 같은 두려움에 자살까지도 생각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배움에 대한 흥미조차도 잃게 될 정도로 소진(burn-out)된다"라고 심리학자인 웬디 모겔(Wendy Mogel) 박사는 경고한다. 그리고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요가 연습과 아로마 요법을 추천한다. 이 신문 기사는 단지 캘리포니아 주 아이들의 상황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나타나는 상황이다. 아이들에게서 그들의 아동기와 성장기를 빼앗고, 삶의 이른 시기부터 ‘일등이 최고’주의로 달리게 하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주제를 일반적인 학교의 과제로 광범위하게 다루기보다는, 이와 관련해 발도르프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움직임 교육(체육)’의 한 부분인 ‘보트머 체조’와 관련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보트머 체조에서는 아이들에게 강제로 주입하는 활동보다 3학년 원무처럼 그림의 요소로 판타지를 제공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즐겁게 스스로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교사가 리듬적으로 시를 말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기 마음에 들고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동작을 표현한다. 이때 강요나 즉각적 교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표현 욕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것과 하나가 되고 따뜻한 기쁨을 가진다. 이 말은 수업시간에 질서나 규칙이 전혀 없는 상태로 아이들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둔다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적 느낌과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3학년 원무 활동에서도 아이들이 움직임을 위한 자신만의 고유하고 내적인 그림(상)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이른 시기부터 아이들이 참여하는 운동 프로그램 중에는 외부(성인)에 의해 계획되어져 그 계획에 따라 움직임을 주입식으로 반복하며 ‘더 빨리, 더 오래’라는 이기심을 자극하는 활동들도 있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다며 아이들 표현 욕구의 힘을 심지어 호흡까지도 정해주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내적의 그림을 통해 스스로 하고자 할 때 생기는 ‘온기’ 대신에 이러한 프로그램에서는 단지 신체적인 ‘워밍업’(몸을 따뜻하게 하는 준비운동)을 한다. 이러한 것은 아이들이 누려야 할 아동기, 즉 판타지가 풍부한 놀이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시기를 빼앗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를 빼앗긴 아이들 중에는 시간이 지나 신체적·영혼적으로 큰 아픔을 겪기도 한다.

 

보트머 체조는 - 외부에서 주는 평가에 의해 자극되는 기계적인 활동 프로그램과 달리 - 아이들에 맞는, 발달에 적절한 자연스러운 움직임 연습을 제공하고자 한다. (아이들이 너무 이른 시기부터 벌써 ‘일등 최고’, ‘더 잘해야 한다’, ‘좀 더 일찍 시작해야 한다’라는 추상적인 압박에 시달리지 않도록, 부모들에게 더 많은 용기와 신뢰, 그리고 올바른 지식이 요구된다.)

 

원무 활동은 공동체 놀이의 성격을 지닌다. 세상에 자기 혼자 버려진 것 같이 느끼는 3학년 시기에 아이들은 자신이 ‘전체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교사 스스로 원무가 가지는 그림과 의미를 진지하게 받아들일수록, 아이들의 내면에 더 깊은 영향을 준다. 3학년 원무 시 중에 “더 큰 원을 만들어요”에 해당하는 부분은 서로 손을 잡고 원을 더 크게, 팽팽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 원이 깨지지 않도록 그룹이 가지는 힘의 균형을 잃지 않고 모두 함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또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사회화 과정으로서). 즉, 이 활동으로 누군가가 혼자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지지해주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원무에서 ‘창문’과 관계된 동작은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안과 밖을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또한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요소이다. 3학년 원무 활동에서 ‘집’을 짓는다는 것은, 안에 갇혀 지내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지상적인 삶에서 자유롭게 ‘자기 안으로, 세상 밖으로 들고 나기’를 할 수 있는 안정되고 튼튼한 안식처를 짓는 것이다.

 

보트머 체조에서는 특히 교사의 태도와 모범이 중요하다. 이후에 사춘기 시기 가 되면 아이들은 변화하고 무거워지는 신체 안으로 ‘가라앉은’ 것 같은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다. 3학년에서 체육시간의 시작과 함께 교사가 아이들 앞에서 보이는 동작과 태도는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앞으로 아이들이 겪게 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갈 수 있는 방향이다. 즉, 교사 자신의 움직임이 신체적 긴장(끊김)이 없고, ‘열려 있으며’, 신체적 틀을 벗어나 ‘확장된’ 공간을 제시할 수 있다면, 아이들도 점차 신체가 가진 물리적 한계에 갇히지 않고, 거기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올바르게 다룰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될 것이다.

 

3학년 보트머 체조 연습은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를 안정감 있게 느끼고, 내적인 그림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4학년을 위한 두 번째 원무

 

 

두 번째 원무를 위한 시

 

1.
나는 바르게 섭니다.
나는 걷습니다.
나는 걷고, 걷고, 걷고, 걷다가  
그리고 달립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나는 뛰어 오릅니다.
훌쩍­ 훌쩍­ 후울쩍―
이제는― 섭니다.
2.
나는 벽을 뛰어넘고
탑 위로 높이 올라.
종을 칩니다.
뎅-, 뎅-, 뎅-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지평선 멀리까지, 하늘 높이까지
그렇게 멀리, 높이
– 이제 내려옵니다.

 

 

연습 설명

 

1. “나는 바르게 섭니다.” : 아이들 모두 하나의 원을 만들어 선다.

2. “나는 걷습니다.” : 원 형태를 유지하며 왼쪽이나 오른쪽 방향으로 걷는다.

3. “나는 걷고, 걷고, 걷고, 걷다가 …… 다, 다, 다, 다, ……” : 리듬적으로 점점 빠르게 말하며 점점 빠르게 걷는다.  

4. “그리고 달립니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 걷기 동작에 이어서 리듬적으로 점점 빠르게 달린다.

5. “나는 뛰어 오릅니다. 훌쩍­ 훌쩍­ 후울쩍― 이제는― 섭니다.” : 리듬에 맞춰서 점프를 하며 달린다.

단- 장- 단, 단- 장 –단, 단 - 장 – 단, - 단 – 제자리에.

후 –울- 쩍, 후– 울- 쩍, 훌 - 쩌- 억, - 이제 - 섭니다.

*짧고(단) 긴(장) 리듬에 맞추어서 점프(‘약강약’ 리듬)

6. “나는 벽을 뛰어넘고” : 아이들 모두 다시 원을 만들어 원 중심을 바라보고 선다. 그런 후,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면서, 양팔을 양옆으로(어깨높이) 펼친다(벽).

7. “탑 위로 높이 올라.” : 양손을 가슴 앞에 교차하도록 모은다. 그런 후 스윙감 있게 양팔을 위로 올리면서 양발을 모은다(탑).

8. “종을 칩니다. 뎅-, 뎅-, 뎅-” : 먼저 한 발을 약간 앞에 둔다. 그리고 시의 리듬 ‘뎅-, 뎅-, 뎅-’에 맞게 양팔을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고 발은 앞-뒤로 바꾸며 점프한다.

9.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 양팔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주고, 다시 아래에서 위로 올린다. 그런 후 양손을 위에서 (양옆으로 반원을 그리며) 다시 아래로 내린다.

10. “지평선 멀리까지, 하늘 높이까지” : 양손을 가슴 앞까지 올리고 양손을 양옆으로 멀리 펼쳐준다. 그런 후 손바닥을 위를 향하게 돌려준 후, 양팔을 위로 높이 올린다(이때 발뒤꿈치도 살짝 올려준다).

11. “그렇게 멀리, 높이 – 이제 내려옵니다.” : 양팔을 위에서 양옆으로 펼치고 아래로 내리며 마무리한다.

 

 

교육학적 의미

 

3학년 원무 활동에서는 ‘우리’를 강조하고, 4학년에서는 ‘나’를 강조하는 그림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은 움직임을 내적으로 깊이 체험하며, 개인적인 요소가 움직임에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 내부와 외부 세상이 주고받는 호흡적인 움직임을 체험한다. 원무 활동은 상징적 그림으로서 아이들의 현재 발달단계를 표현하고 있으며 개별화의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3. 5학년을 위한 세 번째 원무

 

 

 

세 번째 원무를 위한 시

 

1
다 함께 돌~아보자.
한 발짝 한 발짝
한 걸음 한 걸음
매 순간 매 순간
함께 가자.
3
다 함께 돌~아보자.
한 발짝 한 발짝
한 걸음 한 걸음
매 순간 매 순간
함께 가자.
2
서로의 손을 잡고서
함께 원을 돌자,
자, 이제 멈추고
안녕히(여행의 기쁨을 느끼자)
4
나의 길은 여기로
너의 길은 저기로
여기는 나의 길
저기는 너의 길
우리의 길을 갑니다(떠나자).

 

 

연습 설명

 

1. “다 함께 돌~아보자” :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두 줄로 세운다. 예를 들어, 남학생 그룹, 여학생 그룹으로 나누어 시작할 수 있다.

2. “한 발짝 ~ 함께 가자.” : 리듬 있게 박수를 치면서 한 그룹은 안쪽 원을, 다른 그룹은 바깥 원을 만들며 걷게 한다(서로 반대 방향으로 원을 돈다). 두 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안쪽 원의 아이와 바깥 원의 아이가 모두 짝을 찾을 때(마주보고 설 때)까지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며 걷는다.

3. “서로의 손을 잡고서” : 서로 짝과 마주보고 서서 양손을 교차하여 잡는다(안쪽 원의 아이와 바깥쪽 원의 아이가 짝이 된다). 손을 교차하여 잡은 상태에서 서로 발끝을 가까이 붙이고, 팔을 쭉 펴서 상체를 뒤로 눕힌 자세를 한다.

4. “함께 원을 돌자” : 짝과 함께 빠르게 팽이처럼 몸을 빙글빙글 돈다(이때 발을 중심축으로 작고 빠르게 돌며 걸어야 하고, 손을 꽉 잡고 있어야 한다).

5. “자, 이제 멈추고 안녕히(여행의 기쁨을 느끼자)” : 팽이처럼 돈 후 멈춘다(이때 손을 바로 확 놓지 않도록 한다. 균형을 잃지 않도록 조심한다). 다시 처음 두 원 대형이 된다. 이번에는 서로 마주보고 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반대 방향을 바라보며 선다.

6. “다 함께 돌아보자 ~ 함께 가자” : 연습 동작 2를 반복한다. 처음 두 원을 만들 때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리듬에 맞추어 박수치고 발구르며 걷는다.

7. “나의 길은 여기로” : 각자 걷던 방향을 유지하면서 양손을 가슴 앞으로 올리는 동시에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자세를 한다(펜싱 자세처럼. 이를 통해 짝과 반대쪽 방향의 동작을 하게 된다.).

9. “너의 길은 저기로” : 앞의 자세에서 양손을 아래로 내리면서 반대 방향으로 다시 올린다(양손은 큰 반원을 그리며 반대 방향으로 손을 올리도록 한다). 그와 동시에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자세를 한다(펜싱 자세처럼. 이때 몸 전체가 앞의 자세와 반대 방향을 향하도록 돌린다.).

10. “우리의 길을 갑니다.” : 점프하면서 양팔을 내리고 양발을 모으며 선다.

11. “다 함께 돌아보자 ~ 함께 가자” : 그런 후 아이들은 원무 시 없이 자신의 내적인 리듬으로 가지고, 안쪽 원과 바깥 원을 따라 박수치고 발구르기를 하며 걷는다(시를 교사가 말하지 않고 아이들의 내적인 리듬으로 진행한다). 끝으로 안쪽 원과 바깥 원에서 각각 한 아이씩 그룹을 이끌어서 두 줄로 만들어 밖으로 퇴장한다.

(*이번 원무는 장단단 장단, 장단장 리듬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을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분위기를 갖게 한다.)

 

 

교육학적 의미

 

이번 원무에서는 앞의 원무와는 달리 인칭대명사가 없다. - 두 개의 그룹이 서로의 주위를 도는 것이다. 아이들은 몸 주위에서 느껴지는 ‘온기’(첫 번째 원무)에서 시작해 내부와 외부 사이에서 생기는 ‘호흡’(두 번째 원무)을 느끼고, 이제 몸 주위를 도는 ‘혈액순환’과 닮은 움직임을 체험하게 된다.

 

원은 더 이상 ‘원의 중심’과 ‘원의 바깥 주변’ 사이에서 생기는 힘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큰 원을 만들 때까지 바깥으로 확장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큰 원은 ‘하나의 선’이 된다.

 

‘서로의 손을 잡고서’에서는 팔과 발의 동작이 달라야만 한다. 즉 팔은 - 짝의 무게를 느끼고,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 길고 이완된 상태여야 하고(*서로 잡고 있는 상태에서), 발은 작은 걸음을 내딛으면서 아주 빠르게 하나의 점을 중심으로 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상체는 상대적으로 이완상태여야 하고 양발은 민첩해야 한다. - 이것은 왈츠의 기본원칙이다. 19세기부터 소개된 이후로 왈츠는 혼자서 하는 것보다 (둘이서 하므로) 더 많은 스윙감을 느끼게 하여 추는 이들에게 열광(열정, 흥)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연령대에서 성별에 따른 특성이 점차 뚜렷하게 나오게 된다. 이제 아이들은 상이한 길을 가게 된다. 리듬적 체계(심장과 폐/맥박과 호흡)의 신체적 토대는 리듬적인 과정에서 이제 점차 독립적이게 된다. 즉, 손으로 박수를 치는 동안 발로 바닥을 구를 수도 있게 된다. - 리듬적인 능력이 위에서 아래까지 형성된다.

 

빠르게 팽이처럼 돌다가 다시 제자리에 서는 것과 자신의 몸을 돌리다가 다시 리듬적으로 큰 원을 형성하는 것은 무엇보다 균형감각과 운동감각, 근육긴장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4. 무거움과 가벼움 (5학년부터)

 

이번 연습은 리듬적 요소에 대한 욕구가 있고, 가벼움과 움직임에 대한 순수한 기쁨을 가진 5학년 아이들에게 알맞은 연습이다. 그리고 5학년 아이들은 내적으로 안정되게 자신의 리듬을 - 다른 아이들의 리듬에 휩쓸리지 않고 -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음악시간에 ‘돌림 노래’ 연습을 할 수 있다.

 

 

 

연습 설명

 

시작 자세 : 양발을 모으고 바르게 선다.

1. (점프하며)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면서 양팔을 양옆으로 (어깨높이) 올렸다가 다시 팔을 내리며 준비자세로 돌아간다.

2. 다시 연습 동작 1을 반복한다.

3. 세 번째로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면서 양팔을 양옆으로 (어깨높이) 올린다. 그런 후 (준비자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양발을 모으면서 양팔을 (양옆에서) 위로 올린다.

4. 그 상태로 가볍게 점프를 세 번 한다.

5. 그런 후 다시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며 양팔을 다시 어깨높이까지 내린다. 양발을 모으고 양팔도 아래로 내리며 시작자세로 돌아간다.

 

이 ‘무거움과 가벼움’ 연습은 4/4박자 리듬을 가진다. 먼저 박수를 치며 리듬을 연습한다. 그런 후 동작을 함께 연습한다.

♪♪ 𝄽/♪♪ 𝄽/♩♪♪♪ / ♪ ♪ 𝄽/

텍스트: 무거 ~ 움 / 무거 ~ 움 /무거움 가벼움가벼움가벼움 / 무거 ~ 움 /

리듬: 딴 따, 쉬고 / 딴 따, 쉬고 / 딴 따 따 따 / 딴 따, 쉬고 /

동작: 연습 동작 1 / 연습 동작 2 / 연습 동작 3–4 / 연습동작 5 /

 

아이들은 돌림노래(캐논)처럼 동작의 시작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

‘무거움과 가벼움’ 연습에서는, ‘양발 벌려 뛰기’를 할 때 양발을 적절하게 벌리는 것과 ‘양발 모으기’ 할 때 양발을 붙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연습의 응용 방법을 소개하자면:

1. 동작 4에서 위로 3번 가볍게 점프하는 대신에, 발을 한 번씩 앞·뒤로 바꾸는 동작을 할 수 있다.

2. 가볍게 점프하기를 세 번이 아니라, 2번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리듬이 바뀌게 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3. 가볍게 점프하기를 할 때 몸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돌릴 수도 있으며, 앞으로나 뒤로도 뛸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를 응용하여 공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안무를 고안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리듬의 긴장감을 더 크게 주는 효과가 있다.

 

 

 

5. 멀리, 높이 (5학년부터)

 

고요한 움직임을 할 때 아이들은 (또한 성인들도) 자신의 움직임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기 몸을 높게 올리고, 넓게 펼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신체활동 범위의 ‘치수(신체치수)’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움직임을 할 때 예를 들어 팔이나 다리에 충분한 힘이 없거나 굳어 있는 상태라면,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활동 범위의 치수를 올바르게 느끼기 힘들 것이다.

 

 

연습 설명

 

시작 자세 : 양발을 모으고 바르게 선다.

1.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면서, 양팔을 양옆으로 어깨높이까지 올린다.

2. 그런 후 점프하며 양발을 모으고 양팔을 내린다.

3. 다시, ‘양발 벌려 뛰기’를 하면서, 양팔을 양옆으로 올린다(동작 1을 반복한다. 하지만 양팔을 옆으로 더 멀리 펼쳐주는 느낌을 가진다.).

4. 그런 후 다시 점프하며 양발을 모으고 양팔을 내린다.

5. 세 번째로 ‘양발 벌려 뛰기’를 할 때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다. 그리고,

6. 점프하며 양발을 모으고, 양팔을 내리며 마무리한다.

 

 

교육학적 의미

 

우리 모두 ‘팔 벌려 뛰기’동작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연습은 ‘팔 벌려 뛰기’ 동작과 닮았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 체조’ 연습처럼, 계속되는 리듬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쉼 없이 오랫동안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동작 속에 ‘무거움과 가벼움’이 만드는 리듬이 자동적으로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반복 동작을 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주의력을 깨워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가 텍스를 말하지 않고 침묵으로 동작을 하거나 동작을 할 때 모두가 함께 내는 발소리에 집중해 보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연습은 특히 6학년 아이들에게, 생기 있는 리듬을 만들어서 자신의 동작 템포를 자기 호흡에 맞출 수 있고,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준다. 또한 팔과 다리의 협응적 동작은 신체와 영혼을 민첩하고 유연하게 한다.

 

 

 

6. 삼각형 연습 (12세부터)

 

수천 년 이전부터 ‘삼각형’ 모양은 천상의 힘과 지상의 힘을 이어주는 ‘성스러운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삼각형의 상징적 의미를 12살 무렵 아이들의 변화와 관련해서 보자면, 이때부터 신체적으로 ‘상체 조직(머리 영역)의 힘’과 ‘하체 조직(신진대사 영역)의 힘’이 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서서히 두 힘은 상호작용하면서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사지의 급속한 길이 성장(키)이 시작되며 사춘기의 절정인, 소위 두 번째 신체변화(이차성징)가 나타난다.

 

또한 인간으로서의 형태를 유지하고, 공간에서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힘을 지닌 ‘골격 조직’의 변화는 ‘공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고, 서서히 ‘공간에 대한 의식’까지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지성으로 세워진 ‘신체라는 집’을 통해, 아이들은 새롭게 주변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건축물들 특히, 종교성지, 절, 교회건물 들은 인간이 ‘천상과 지상’에 대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체험하고 있는지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상과 천상에 대한 인간의 관계적 체험은 인류의 발달과 함께 변화되어 왔다. 이와 같이 청소년들 역시 성장단계에 따른 ‘변화하는 흐름’을 가지고 있다.

 

삼각형 연습은 특히 아이들의 ‘사지의 길이 성장’과 관계있는 연습이다. 그래서 이 연습에서는 동작의 정확성을 요구하는 기하학적 요소들을 도입하고, 동작을 교사가 교정해 주거나 아이 스스로 연습하도록 하는 것도 새롭게 가르친다. 이제 예를 들어, ‘점프해서 양발 벌려 뛰기’를 할 때 아이들은 양발 사이의 간격이 너무 많이 벌어졌는지, 아니면 너무 좁은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런 식으로 자기 관찰을 하며, 적절한 ‘기준’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각을 만들고, 자기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서로 교정할 수 있는 힘도 생기게 된다. 이제 아이들에게 삼각형이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알고 있다. (그림 4)

 

 

 

 그림 4. 인간 발달과정에 따른 ‘흉곽’과 ‘골반’의 변화

 

 

양쪽 가슴뼈(흉곽)와 명치(흉골)가 만나는 지점에는 특정한 각이 있다(그림: 상복부에서 빨강으로 표시한 부분). 이것을 상복부 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삼각형 형태의 꼬리뼈(천골)는 골반과 (상복부의 각과는 다른) 특정한 각을 이룬다. 이것을 ‘천골부 각’이라 한다.

 

대퇴경부(고관절 아래 부위)의 각은 신생아 때에는 150˚ 정도 되다가, 성인기부터 120-130˚로 좁아지게 된다.

 

발달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인간은 다음과 같은 흉곽과 골반의 변화를 보인다.

 

a) 한 살 유아의 경우 : 흉곽 부위에 있는 ‘상복부의 각’은 거의 평평하고, 골반 부위에 있는 ‘천골부의 각’은 좁다. 그리고 천골이 아직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b) 청소년의 경우(사춘기 이전) : 흉곽이 서서히 밑으로 내려온다. 상복부의 각은 더 좁아지게 되며, ‘천골부의 각’은 더 넓어지게 된다.

 

c) 성인의 경우 : 상복부의 각과 천골부의 각은 이제 완전한 형태로 굳어지게 된다. 상복부의 각은 - 흉곽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 더 좁아지게 되고, ‘편안하게 두 다리를 벌린 자세’를 한다면, 두 다리가 땅을 향하는 각과 거의 같은 각을 이루게 된다. ‘천골부의 각’은 넓어지고, ‘두 팔을 하늘로 펼친 자세’를 한다면, 두 팔이 하늘을 향하는 각과 거의 같은 각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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