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Belinda Hopkins 박사 - 갈등전환 : 학교, 사법, 지역사회 (3) 본문
자기 파트너 옆에 앉아서 큰 원을 만들어 주세요.
지금 우리들 상황을 가지고 하기는 했지만, 이 5가지 기본 원칙이 어느 조직이든 간에 회복적 실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원칙을 기본으로, 다른 측면에서 이것을 어떻게 소통해나갈 것인가에 관한 5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아마 회복적 정의에 대해 공부하신 분들은 이 5가지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입니다. 여러분이 방금 하신 활동이 그렇습니다. 이 여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어떻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이 금방 활동을 하신 것처럼, 이 상황이 나의 내면에 실제로 어떤 변화들을 일으키고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가.
자, 어떤 조직에서도 ‘우리가 스스로 어떻게 이해하고 소통할 것인가?’가 조직 안의 문화를 변화시키지요. 우리가 어린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감정의 언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 병원, 교도소 등에서도 이처럼 감정의 문제를 표현하고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굉장히 큰 변화의 시작이 됩니다. 어느 직장이든 어느 조직이든간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바로 이런 의사소통의 기술입니다.
1,2번이 의사소통에 관한 영역이었지요. 그러나 3번으로 가면서부터는 그런 것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문제해결을 하든 갈등해결을 하든 간에 그 핵심에는 ‘나와 다른 사람의 욕구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문제해결의 키입니다. 모든 인간은 세계 어느 곳에서 왔든지 간에 본인에게 채워졌으면 하는 기본적인 욕구들이 다 있고, 여기 있는 건 아까 말한 대로 추상적으로 표현되었지만 기본 욕구들입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전에 욕구를 파악해야 합니다. 욕구를 먼저 인식해야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모든 회복적 실천가들에게 저는 이 세트를 줍니다. 학교 교사들도 다 이것들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교사들이 이것을 경험하고 교실에 가서 아이들에게 ‘자기에게 채워져야 할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도록 가르쳐 주는 게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이 욕구 카드는 여러분에게도 제공하겠습니다.
관용
연민
공감
긍정성
솔직함
유머감각
세심함
소속감
감사
친절
목적의식
희망
온기
사랑
명료성
안심
공정
친교
수용
낙관
신뢰
지지
존중
이해
참을성
영감
안전
인식
확인
포함
격려
배려
협력
재미
연결
자, 이제 다음 영역으로 가겠습니다. 5가지 핵심원칙이 있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리고 5가지 의사소통의 기능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소속되어 있는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은유적으로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두 분 잠깐 의자를 가지고 나와서 서로 마주봐주세요. 이것은 상징입니다. 여기 주사위에 점이 2개 있죠. 전에 했던 것처럼 한 사람이 듣는 쪽입니다. 5가지의 질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1)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2) 그때 무슨 생각이 들었고, 어떤 감정이 생겼는지. 이런 식으로 계속 어떤 것들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나오고 나면 세 번째 단계로 옮겨집니다. 3) 그 일로 누가 영향을 받았고,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나서 그 다음이 뭐냐면 4) 어떤 필요(욕구)들이 이야기되는가입니다. ‘나는 이런 필요가 있었구나’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마지막 질문은 5) 필요가 채워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이루어져야 하는가입니다. 그것이 이 주사위의 상징을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또다른 방식은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진행하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갈등상황입니다. 두 사람이 이 방식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은 어떤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는가?’ 하고 이분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고요. 나는 내 관점에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을 이야기해 달라’, 그러면 나는 또 생각과 감정이 어떤지를 이야기합니다. 이제는 양방향으로 하는 것입니다. 아까는 한 방향으로 했는데요. ‘당신은 이 일로 누가 어떤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나는 또 이 일로 누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둘 다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당신 차례, 내 차례. 당신 차례, 내 차례.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갈등상황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어떤 조직에서 이런 방식의 대화가 일반적이라면 어떤 변화가 생길 거라고 보십니까? 만약에 학교의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런 대화를 하는 게 일반적이라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상상을 해 보십시오. 만약에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런 식의 대화를 할 수만 있다면 그 병원의 문화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요? 사실 어떨 때는 이게 안 통할 수도 있죠. 그때는 제3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 이제 세 분 나와 주세요.
*
(어른 둘, 청소년 한 명이 나옴. 먼저 청소년을 가리키며) 여기에 아주 똑똑한 학생이 있습니다. 조정 훈련을 열심히 받은 학생입니다. 그리고 두 선생님은 사이가 안 좋습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웃음) 이 학생이 교사들의 문제를 저 방식대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당연히 교사들의 갈등을 학생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학생들 간의 갈등에서 또래친구의 조정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자, 셋이 마주 봐주시고요. 학교에도 또래조정자가 있고 여러분 같은 조정자가 있겠죠. 비유적으로 보면 주사위의 점 3개는 제3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학생 또래가 돕고, 교사들은 교사 또래가 돕습니다. 5개의 과정을 똑같이 합니다. 어떤 갈등에서는 두 사람 외에 더 사람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걸 설명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5개의 절차를 사용하는 가운데 저는 회복적 접근과 갈등해결 접근의 차이를 강조하지 않습니다. 하워드 제어 교수님과 약간 다른 주장입니다. 하워드 제어 교수님은 저와 다르게 설명한 부분이 있어요. 저는 다른 관점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독특한 성향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회복적 정의는 피해자, 가해자의 관계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피해자, 가해자라고 부르지는 않지요. 갈등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복적 정의냐, 갈등해결이냐에 대해 굉장히 논쟁 여지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는 사법 영역에 해당하고, 다른 하나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범죄 같은 형태로 보면 가해자, 피해자가 맞지만 일상의 문제로 보면 갈등 당사자입니다. 그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회복적 정의에서는 가해자가 있어야 하고 피해자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만, 갈등해결에서는 그것보다 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문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학교에서든 어느 단체에서든 회복적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훈련된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조정자로서 역할을 해야 할 사람도 있어야 하며, 다 다르게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상황에서는 네 명이 작업을 합니다. 어떨 때는 작은 그룹, 여러 사람 속에서 갈등이 있죠. 네 명, 더 많을 수도 있고요. 네 명은 비유적으로 다수라는 뜻입니다. 여기 진행자가 있고요. 모든 사람에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아까 말씀드린 5가지 절차와 똑같습니다. 학교에서 항상 충돌하는 학생들 3명이 있을 수 있고, 또는 선생님 셋일 수 있고요. 교도관 3명일 수도 있고요. 상점에서 일하는 직원일 수도 있고, 모두에게 해당이 됩니다.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다 비공식적인 대화들이긴 하죠.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기 전에 무얼 해야 하냐면, 따로 따로 먼저 만나는 사전적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사전모임이든, 전체 모임이든 5개의 흐름은 똑같습니다.
조금 더 심각한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학교에서 만약에 누군가가 굉장히 폭력적인 일을 저질렀다고 해 보겠습니다. 뭔가 사이가 안 좋고 갈등이 있는 게 아니라 뭔가 큰 일이 생긴 것입니다. 저 5개 주사위 그림으로 이것을 표현합니다.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가 있고, 각자 따로 따로 합니다. 이렇게 둘이 따로 만난 것처럼 5가지 절차로 진행합니다. 그 다음에 전체 모임을 합니다. 학생이 있고 보호자가 있습니다. 선생님도 한 분이 참여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서클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숫자가 몇 명이 되든간에 문제해결을 위한 서클에는 모든 사람이 다 참여합니다. 모든 반이 다 참여하는 것입니다.
가장 마지막이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우리는 전체 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개인으로서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가치, 삶의 원칙 그리고 갈등을 이해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마지막은 본인 스스로의 마음이 얼마나 회복적 가치와 맞아야 하는가입니다.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서 결국은 개개인이 스스로 갖고 있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이게 뭐냐면, 아까 이야기한 5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5가지 질문의 흐름이 있었고 5가지의 다른 대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스스로의 마음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을 모든 영역에 적용시키려고 하는 것이 바로 회복적 접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식이 될지도 모르겠는데요. 지속가능해야 하고, 똑같이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도록 안내되어야 합니다. 젊은이든 나이 든 사람이든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기본적으로 우리가 어떤 사람을 가해자 또는 피해자라고 부르는 순간 그 자체가 그 사람을 규정하는 전부가 되어버립니다. 그 사람에게는 다양한 요소가 있을 텐데 그런 호명이 그 사람을 규정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월요일날 A가 B를 때렸다면 A가 가해자이고 B는 피해자가 되겠지요. 그런데 화요일에는 B가 A를 때렸어요. 그러면 B가 가해자이고 A가 피해자입니다. 실제로 청소년 문제를 다루다 보면 그런 문제가 상당히 많죠. 어느 날 잡혔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낙인을 찍으려고 하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예외로 하고 싶은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경우입니다. ‘피해자’라고 부르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어떠한 행위로 인해 가장 크게 영향과 피해를 받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중요합니다. 피해자라고 호칭하지 않더라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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