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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과정과 진로 - 이상을 향한 삶 2부 (미하엘 데부스)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상급학교

상급과정과 진로 - 이상을 향한 삶 2부 (미하엘 데부스)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9. 21. 01:53

2015년 미하엘 데부스 선생님 초청강연 2

2015년 7월 14일
통역: 이은경
<1부>
반갑습니다. 사랑하는 친구 여러분.
여러분, 오늘 강연을 위해 모두 준비되셨나요? 모두 다 숙제를 해오셨나요? 그리고 여러분 고민하셨나요? 왜 여러분이 하늘에서 하프 연주를 하고 있지 않은지? 왜 여러분이 이 땅에서 일을 하고 계신지? 여러분이 답을 찾았는지 저는 잘 몰라요. 하지만 여러분이 적어도 이 질문을 가지고 고민을 하셨죠.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고민해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고민하다 떠오른 생각을 얘기해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어제 잊은 게 있어요. 어제 제안을 하나 하려고 했는데요. 얘기하기 힘드시면 적어주셔도 된다고 제안하고 싶었어요. 쉬는 시간에 적어주신다면 그 이후 같이 얘기할 수도 있어요. 몇 분이라도 적어서 저에게 주신다면 통역자가 빨리 번역을 해서 쉬는 시간 이후에 얘기를 나눠 볼 수 있어요. 이 큰 주제인 “나는 왜 이 땅에 왔는가에 대해서...”
이 질문은 다른 질문들과도 연관되어 있어요. 이 제안을 받아들이신다면 오늘 하려는 일정을 바꿀 수 있어요. 이제 2부가 시작되는 거예요. 질문들이 있었는데, 이것을 먼저 다루도록 할게요.

“청소년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할 때, 교육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러분 기억하시죠?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해요. 내가 스스로 한 결정에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면, 내가 한 결정이 어떠하든 항상 옮은 거예요. 옳다는 것이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는 것은 아니에요. 옳다는 것은 최소한 이것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거예요.
여러분 기억하시죠? 위험성이 있다고 결과에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로부터 뭔가 배울 수 없다는 위험을 가져가는 거예요. 이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비극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인생에서 가장 큰 비극을 얘기해 볼게요. 어떤 사람이 힘든 체험을 하고, 또 힘든 체험을 하고, 세 번째 다시 힘든 체험을 해요, 친구들이 말하기를,
“이 사람에게는 항상 똑같은 일이 생겨나. 이 친구는 그것을 통해 도대체 언제 배울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무슨 일에서 배울 수 없다면, 그것은 비극과 같아요. 반대의 상황도 있어요. 어떤 사람이 비극과 같은 일을 했어요. 그때 당시에 알고 있을 만한 일이었는데도 그런 일이 일어났어요.
독일의 상황을 예로 들게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굉장히 사소하고 보호가 필요한 일이에요. 한국의 얘기가 아니에요. 부부 관계가 어려워지는 경우인데요. 집을 지으려고 할 때가 있어요. 저축을 했고, 집을 지어요. 무의식적으로 집을 지으면 부부 관계가 좋아지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대부분 집을 다 지으면 부부 관계도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직업상 부부 관계가 어려운 사람들과 대화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한 사람이 “우리가 좋은 땅을 발견해서 집을 지을 거예요.” 하면, 저는 “잠깐 기다려주세요” 하고 말해요. 이게 아주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때 “그래요, 집을 지으세요. 그러나 그 결과에 책임을 지세요”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집을 가지게 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무엇이죠?
집을 지으면서 부부 관계가 더 좋아진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졌어요. 재정적으로도 더 어려워졌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결과에 책임을 진다면, 그렇다면 아마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진정한 이상은 극복한 위기이다.”
시를 통해서 처음에 들으셨죠? 그러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참 힘든 일이었어. 하지만 그 힘든 작업은 가치가 있었어. 난 무엇인가를 극복했어.”
이렇게 함으로써 무언가 새로운 일이 생겨나요. 아주 어려운 과정이 오히려 긍정적인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사람이 배운다면, 극복한다면 말이에요. 배운다는 것은 항상 극복하는 거예요.
“사람이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가장 큰 비극이에요. 항상 같은 문제가 일어난다면 말이죠.”
여러분, 인생에서 체험하는 것에 대해 내가 그 결과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아차릴 수 있어요. 더 훌륭한 것은, 다른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어도 그것에 책임을 지려고 할 때예요.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잘못을 했어요. 이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천사랑 해결하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기에,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나로 인해 생겨난 거예요. 천사랑 얘기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에게 불평불만을 얘기하지 않는 거예요.
한 번 더 설명을 드릴게요. 독일에는 두 가지 법률이 있어요. 사법과 형법.
“누가 벌금을 얼마나 내는가?”, “내가 계약을 깼을 때, 그 일로 인해 재정적인 손해를 본다면 나는 고소를 할 거다.” 이건 사법이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또는 어떤 사람이 집에 침입했을 때, 이런 경우에도 재판을 해요. 처음에는 재정적인 손해가 아니라 그 행위에 대해 문제 삼는 거예요. 재정적인 손해는 나중의 일이에요. 이때는 국립 변호사가 와요. 사법적으로 재판을 할 때는 나의 개인 변호사가 와요. 누군가가 내 집에 침입한다면, 그래서 도둑이 잡혔다면 내가 고소할 필요가 없어요. 나라가 해결해요. 그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바라보기만 하면 돼요. 그러나 개인 사이에 일이 생겨서 고소할 때는 내 개인 변호사에게 의뢰해야 해요.
여러분이 이 상황을 이해하신다면, 운명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 내 운명과 관련해서 피해를 입혔다면, 그래서 내가 위기에 빠졌다면, 그때 이 사람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요. “그 사람이 없었다면 내가 손해를 입지 않고, 내 인생이 더 잘 풀렸을 거야.”라고.
그런데 이건 하나의 비유인데요, 이렇게 얘기해볼 수 있어요. “이것을 국립 변호사에게 맡길래. 이 사람을 고발하지 않을래”라고. 이 생각은 그 일을 천사에게 맡긴다는 의미로도 설명할 수 있어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어요. “난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과정을 지나가면서 많은 일을 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상황은 내 운명에 속한 일이야”라고 말한다면,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님에도 그것이 내 운명에 속한 일이라면, 비가 내려서 내 몸이 젖을 때 내가 먹구름을 탓하지 않는 것처럼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운명에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은 나와 관련이 있어요. 이렇게 얘기하면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예요. 이럴 때 가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어떤 것들은 내가 작업할 수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겠지요. 치료사, 의사 등등.
이런 일이 있을 때 의사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해서 그것이 인간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아니에요. 아주 정당한 일이죠. 매주 한 번씩 의사나 치료사랑 상담할 수도 있어요. 3~4개월 동안 그런 도움을 받아 스스로 작업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도 있어요. 트라우마가 있거나 인생에서 커다란 상처를 받았을 때, 그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에요. 그런 작업을 하기 위해 도움을 받는 거예요.
이와 같은 일을 ‘운명으로부터 배운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무언가를 이겨내고 극복하기 위해서. 이 일을 잘 겪고 나면 그 다음에는 처음보다 더 강해지죠.
청소년을 도와주는 독일의 기관에서는, 알코올 중독자를 도와주는 훌륭한 도우미로 전에 그런 중독을 경험한 뒤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낸 사람들을 채용하기도 해요. 이 사람들은 그전에 알코올 중독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담을 더 잘할 수 있어요.
이제 이 주제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요, 이런 의미에서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 일은 없어요. 물론, 아주 나쁜 일도 생길 수 있어요. 이것은 그냥 가볍게 지나칠 일은 아니죠.
그런데 이런 힘든 일을 겪는 과정이 나중에 의미 있는 일이 된다는 것이 중요해요. 이 상황은 나에게 예견된 일이죠. 여기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극복할 수 있을지.
이것이 매우 잘 되려면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의 교육과 관련이 있어요. 지금 우리는 세 번째 7년 주기에 대해 얘기하죠. 세 번째 7년 주기에는 더 이상 변하기 힘든 것들이 있어요. 여러분이 세 번째 7년 주기에 뭔가를 변화시키려면, 그 전에 먼저 뭔가를 했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받은 질문에 대해 지금은 멜랑꼴리한 답을 줄 수밖에 없어요.
“청소년이 책임지지 않고,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렇다면 교육자들이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무엇을 다르게 했어야 하나?”
두 번째 질문은, “청소년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지 않으려 할 때”였어요.
그러면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무엇을 다르게 했어야 하나?”
그리고 수도 없이 자기 이상을 바꾸려 한다면, “앞서서 무엇을 다르게 했어야 하나?”를 다시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는 세 번째 7년 주기에 필요한 일들의 바탕이 되는 시기에요. 그때 한 실수는 곧바로 알아챌 수 없는 것들이에요. 두 번째 7년 주기에 한 실수는 7년 뒤에 깨닫게 돼요. 그러면 세 번째 7년 주기에는 그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관성을 찾지 못하게 되죠.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알맞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주 커다란 지혜가 필요해요. 제가 아주 잘 교육이 된 학급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런 학급은 교육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요. 오히려 지금, 미래에 보이게 될 것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 14년 중에서 가장 중요한 5년은 언제일까요? 1~5세. 맞아요.
하지만 아이에게서 뭔가 알아차리기 힘든 나이에요. 똑똑한지, 글씨 쓰기를 잘 배울지 알 수 없어요. 그러면 이 첫 5년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할까요? 물론 이 주제는 유치원의 주제예요. 아주 중요하죠. 특히 오늘날에 얘기해야 하는 것은, “이 기간에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예요. 사실은 이것이 중요해요. 오늘날에는 이 기간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많이 일어나요. 그러면 아이들을 무엇으로부터 보호해야 할까요?
지금 우리는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있는 거예요. 그때 뭔가가 잘못되었다면 그 결과는 세 번째 7년 주기에 보이는 거죠. 그렇다면 그것을 다시 조절할 수는 없어요. 그렇게 바로 일대일로 맞춰 조사할 수는 없지만, 점차 다른 길을 찾아서 몇 년이 지나더라도 조금씩 그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하나의 예일 뿐인데요, 한 학생이 매일 이상을 바꿔요. 하나의 이어진 선이 안 보여요. 예를 들어, 16살 어느 학생에게 얘기해요. “오스트레일리아로 가볼 생각이 있어?” "예, 좋아요.” “어떤 농장에서 1년 동안 일을 할래?” “예, 좋아요.”
그 학생이 농장으로 가요. 매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해요. 지루해져요. 그러나 거기에 깊이가 생겨요. 그렇게 1년 동안 생활하면 학교를 1년 빠지게 되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자기 자신에 빠져보는 게 중요해요.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이에요. 모든 학생을 오스트레일리아 농장으로 가라고 할 수는 없어요. 여러분이 찾아보셔야 해요. 어떻게 하면 그 학생이 점차 자신에게 들어올 수 있는지 찾아야 해요.
어제 저녁에 받은 질문에 대해 여기까지 얘기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멜랑꼴리한 답이에요. “그 전에 알았어야지.” 그러나 그 다음에는 담즙질의 답이에요. “이젠 뭔가 해내야 해.”라고.
이 길은 오래 걸려요. 그러나 이 시간을 투자하셔야 해요. 한국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어요. 이 기회가 있다는 걸 여러분은 기뻐하셔야 해요. 교육자가 아직 청소년들에게 상대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오히려 유럽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여러분이 16살 청소년에게 이것을 하라고 한다면, 한국의 학생은 아마 그걸 할 거예요. 여러분은 불쌍한 유럽의 학부모보다는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의 가능성은 훨씬 더 커요. 그럼에도 여러분의 아이에 대한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요.

이제 2부를 열었으니, 2부의 두 번째 질문으로 넘어갈게요. 직업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요. 상급 학생들을 오전에 이미 만났는데, 그때도 직업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어요.
여러분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하고 싶은데, “직업이란 무엇인가요?”
* 대답 : 나를 찾는 일, 세상과 관계를 맺는 일, 세상을 밝히는 일, 생계를 유지하는 일, 나의 열정이 사람과 만나는 일, 내 이상을 실현하는 현장 등등

사실 저는 여러분이 말한 거 못 믿겠어요. 저를 이해하시죠? 여기 칠판에 쓰여 있는 것들 아주 훌륭해요. 하지만 생계 유지가 현실이죠. 청소년들은 아주 이성적이에요. 학생들은 바로 생계 유지를 얘기했어요. 유럽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강하게 표현했어요. “나는 대학에 가야 해요라고. 그러기 위해 아주 적당한 교육을 받아야 해요. 왜냐하면 언젠가 내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이상은 없어요. 청소년들이 이것을 코믹하게 얘기한 게 아니었어요. 물론 그들도 자기의 이상을 실현할 직업을 갖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그 대신 학생들은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저는 그것을 통해 어떤 이미지를 만들었는데요, “한국에서 직업이란 것은 굉장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개념이구나라고요. 특별한 시험을 거쳐야 하고, 대학에 가야 하고, 되도록 엘리트 대학에 가야 하고, 그것을 통해 특정한 직업과 사회적 위상을 얻고, 필요한 돈도 벌고, 특별한 이상과 명예를 얻고 등등. 이 모든 필요조건들은 모두 밖에서, 외부에서 온 것들이에요. 그러면 내면에서 올라오는 충동은 어디에 남아 있나요?

우린 지금 발도르프 학교에 있어요. 대부분의 발도르프 교사들은 돈을 벌기 위해 교사가 된 것이 아니에요. 물론, 돈을 벌어야 해요. 몇 분은 그렇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발도르프 교사가 되고 싶어서예요.

만약, 한 발도르프 학교가 돈이 조금밖에 없다면, 교사들은 그러면 내 월급의 10%를 포기하겠다고 얘기할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나머지 90%로도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스위스에서는 발도르프 교사가 매우 적은 월급을 받아요. 왜냐하면 나라에서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독일에서 나라가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에는 좀 더 좋은 조건이에요. 공립학교만큼은 아니지만, 아주 적은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도 부자 나라 스위스의 교사들이 가장 적은 월급을 받아요. 왜 스위스의 발도르프 교사들은 교사가 되었을까요? 이상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 적게 돈을 벌 수도 있어요. 그들은 아마 다른 공립학교 교사들보다 조금 더 행복할지도 몰라요.

 

오늘 오전에 상급 학생들이랑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굉장히 흥미로운 토론을 했어요.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월급, 사회적 이상, 엘리트 대학의 시험 성적 등등....모두 중요해요. 그런데 진정한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물론, 이상과 직업이 거의 100%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타협점을 찾아야 해요. 아주 훌륭한 직업이지만, 내 이상에서 40퍼센트만 거기에 적용이 돼요. 훌륭한 직업이라고 할 때, 월급은 많이 받지만 내 이상의 40%밖에 이룰 수가 없어.

예를 들어, 독일에서 의사는 좋은 직업이에요. 이들은 돈을 많이 벌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해요. 아니면, 이상적인 직업은 월급을 적게 받아요. 이렇게 이상과 직업이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어요.

인지학의 가장 중요한 내적 동기(또는 충동)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발도르프 교사가 되는 거 아주 좋은 일이죠. 스위스가 아니라면 굶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자유로워지는 것과 직업을 갖는 것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아이들과 함께 굉장히 감동적인 수업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럼, 집에 갈 때 나는 감동받아서 갈 수 있어요. 외적으로는 피곤하지만 내적으로는 행복해요. 물론, 엉망진창인 수업도 있어요. 원칙상 얘기하는 거예요. 지금 인지학을 통해 새로워져야 하는 직업이 수없이 많이 있어요.

오늘날 독일에서 일반적인 농업가가 된다면, 그들은 굉장히 많은 화학 비료를 써야 해요. 그래서 산업적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생기는 거예요.

한 사람이 얘기해요. “나는 자연을 사랑해요. 그래서 나는 농업에 종사하려 하지만 90% 이상을 이것과 상관없는 일을 해야 해요.” 이렇게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모습을 청소년들이 보게 되죠. 청소년들이 이 모습을 보며 생각해요.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이상이 있는데, 이 지구에서 어떻게 그 이상을 실현해야 할지 모르겠어.”

발도르프 학교 외에도 다른 걸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요. 예를 들어, 생명역동농법도 있어요. 다행히 한국에도 그 새싹이 있어요. 생명역동농법을 할 수 있는 2~3000헥타르 정도의 땅이 있다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5,000헥타르의 땅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땅이 크니까 많은 사람이 거기서 일할 수 있어요. 이 땅에서 자연에 대한 사랑을 키우고 싶은 청소년들도 있을 수 있어요.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해 청소년들을 그곳에 보낼 수도 있어요. 제 선생님인 프리드리히 베니쉬라는 분은 미래에 생명역동농업에 종사할 사람은 임금이 없을 수도 있어요라고 얘기했어요. 그때는 거기에서 일하면서도 임금을 받지 않고 돈을 더 내야 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미래의 생명역동농법은 뭔가 생산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대도시에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치료하는 곳이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생명역동농업에도 커다란 가능성이 있어요.

또 다르게는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죠. 독일에서 의사가 된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에요. 한국에는 어디에 인지 의학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20명의 인지학적인 의사가 한국의 어디에 있을까요? 치료에 대한 새로운 관계성을 전해줄 사람들,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이 문화에 열매를 맺게 해줄 사람들 말이에요. 언젠가 서울에 이런 치료와 관계된 건물이 생겨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3~4명의 의사가 같이 일을 하는 건물이 있어요. 여기서 4명이 치료 오이리트미를 하고, 2명은 예술 치료를 하고, 매주 건강한 삶에 대한 강연이 이루어진다면, 작은 문화의 섬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동종요법을 통해 이런 치료가 대도시로 퍼져 나갈 수 있어요.

이렇게 보면 이성과 직업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날 수 있어요. 여러분이 현재 한국의 대학 시스템을 바꾸려고 한다면 어려워요. 하지만 이상과 직업이 맞아떨어지는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는 일은 가능해요. 그런 일들이 인지학을 통해 직업을 새롭게 하는 일의 중심이 될 수 있어요. 인지학을 통해 모든 직업을 새롭게 할 수 있어요. 세계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 각자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돼요. 발도르프 학교 같은 것이죠. 이것이 한국에서 하나의 모델과 같아요. 발도르프의 움직임이죠. 이게 다가 아니에요. 이것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기의 전망을 찾을 수 있어요. 이런 각각의 이상이 모두 다 훌륭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그 이상들이 실현될 수 있어요.

여러분에게 다시 숙제를 드린다면, 앞으로 50년 동안 할 일이에요. 10년 만에 해낼 수도 있어요. 90년대에 제가 어떤 한국분과 대화했는데, 인지학과 관련된 얘기였어요. 그분이 얘기했어요. “인지학이 한국에 자리 잡을 때쯤에 나는 한국에 살고 있지 않을 거야.” 일본에서는 자리를 잡았어요. 한국에서도 가능할까요?”

지금 이곳에는 발도르프 학교가 있어요. 생각보다 더 빨리 이루어질 수도 있어요. 아마 10년 뒤에는 세계가 더 변화할 수도 있어요.

여러분 주위에 의학을 공부하는 분이 있다면 제발 독일로 보내세요. 거기서 인지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일반 병원에서 실습하고 여기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게 하세요. 그러면 그 다음에는 새로운 것이 또 자리 잡을 수 있을 거예요.

 

<2>

나는 왜 이 세상에 왜 왔는가?”에 대해 써내기.

 

감사합니다. 수많은 쪽지를 주셔서. 급하게 번역팀을 만들어서 바람처럼 빠른 번역을 했어요. 21개 이상의 답변에 대해 요점만 적었어요. 많이 써주셨지만 비슷한 건 1개만 적었어요. 칠판에 우리가 다룰 수 있는 거 몇 개만 적을게요.

 

* 첫 번째 답변 : “저는 배우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무엇을 배우려고 하죠? 자동차 운전하기? 젓가락으로 밥 먹기?

이거 특별히 한국에만 있는 일인가요? 배운다는 것은 한국 여자와 남자에게, 또는 네덜란드 여자와 남자에게 무엇인가요?

열린 질문이에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떤 사람이 수학을 아주 잘 배웠어요. 그리고 죽어요. 천사가 그 사람에게 물어요. “그거 배울 가치 있었어요?” “, 저는 적분으로 계산할 수 있거든요.” 천사가 뭐라고 얘기할까요? 천사들의 세계에서는 적분 계산 같은 거 필요 없어요.

천사들은 뭐가 필요한가요? “하프 연주?”

근데 여러분에게 얘기할 게 있어요. 천사들은 하프 연주할 수 있어요.

한 사람이 땅에서 올라와 얘기해요. “난 무엇을 배웠어요. 적분 계산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법을 배웠어요.”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일이 언제 가능하냐면, 그것은 일단 옛것을 그대로 그 자리에 있게 할 때 가능해요.

이게 가능할까요? 맞아요. 아마 가능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아주 다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했던 것은 내버려두고, 이제 아주 새로운 생각이 다가와요. 예전의 하프 연주 아주 좋았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수천 년 동안 하프 연주를 했다면 이제는 내버려두고 라이어라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요. 라이어는 지구에서 만들어낸 거예요. 하늘이 아니고요.

어떤 사람이 하늘로 와서 말하기를, “당신들의 하프 연주 아주 훌륭해요. 땅에서도 항상 그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나는 이제 여러분에게 라이어를 선사하고 싶어요.” 천사들은 바로 그런 것에 관심이 있어요. 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노력하는 것. 그동안 했던 노력들. 예를 들면, 하프에서 라이어를 하기까지의 노력들. 라이어 그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낼 수 있는 힘. 그걸 하기까지의 힘. 그것을 인간은 땅에서 하늘로 가져가는 거예요. 이 사람이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땅에서 무엇을 찾을까요? 예전에 적분 계산을 배웠다면, 다시 와서 그것을 계속할까요? 한 사람이 땅에 왔을 때 적분 계산에 천재적인 자질이 있었다면, 나중에 그 사람은 더 훌륭한, 능력 있는 수학자가 될까요? 그렇지 않아요. 수학이 여기에서 흥미로운 건 아니에요. 그 사람이 노력한 것이 중요해요. 이 사람이 다시 땅에 온다면 아마도 훌륭한 음악가가 될 거예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요. 수학이 음악이 되는 거죠. 이제 음악가로서 새로운 것을 연주할 수 있어요.

천사들은 이 사람이 땅에서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에 관심이 있지 않아요. 피아노 연주를 하기 위해 내면적으로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가 중요해요. 사람이 내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관심이 있어요.

지구에서 이룬 성과들은 월급을 받기 위해,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중요하지만, 하늘에서 중요한 것은 내면적인 노력이에요. 땅에서는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만, 그 노력의 열매는 사실 많은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에요. 다시 지구에 올 때마다 이 사람이 찾는 것은, 노력해서 배움으로써 이 사람이 더 진보할 수 있음을 찾아내는 거예요. 힘들게 노력해서 해야 하는 거.

지금 약간 미소 지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할 건대요. 여러분이 지금 엄청나게 힘든 삶을 살고 있다면, 기뻐하세요. 왜냐하면 천사들에게 오직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여러분이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거예요.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결과는 땅 위의 삶에 지나지 않아요. 여러분이 힘들면서도 노력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해요.

가장 최선의 삶은, 외부에서 볼 때 결과는 없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 엄청나게 노력하는 삶이에요. 가장 힘든 것은 성공한 삶이에요. “난 훌륭한 사람이야. 성공했어.” 그러면 게을러질 수 있어요. 성공은 때때로 사람을 게으르게 할 수 있어요.

훌륭한 단어예요. ‘배움이라는 거. 이것은 수학, 음악, 농업을 얘기할 수도 있어요.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내면적인 노력이에요.

 

* 두 번째 답변 : “모성, 어머니

이건 굉장히 큰 이상이에요. 한 아이에게 어머니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어요. 이 어머니라는 분은 아이의 첫 번째, 두 번째 7년 주기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에요. 세 번째 7년 주기에는 아버지가 큰 영향을 미쳐요.

어머니, 모성이라는 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죠. 한 어머니가 60, 70, 80이 되었을 때, 아이는 이미 40, 50이 넘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때 어머니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앞서 얘기한 이상인 배움은 특정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하나의 움직임이죠. 그런데 여기에 있는 모성은 굉장히 큰 내용을 안에 포함하고 있는 이상이에요. ‘배움에서는 움직임이 있으며, 그 내용을 찾아야 해요. 수학, 음악 등 어떤 것이든.

모성에는 내용이 있어요. 하지만 움직임을 찾아야 해요. 70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는 평생 어머니가 무엇인지, 모성이 무엇인지를 배우죠. 그러면 70살이 되었을 때 무엇을 배울까요?

배움과 모성, 이 둘은 보완이 필요한 요소들이에요. 여러분이 쓰신 이상들은 모두 이 사이에 있어요. 움직임은 있으나, 내용을 항상 찾아야 하는 것이 있어요.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하지?”라며.

어떤 인생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상황이 일어난다면,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서 스스로 조용히 있어 보세요. 자신에게 돌아와서 스스로에게 얘기해 봐요. “여기에서 너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리고 잠깐 쉬고 고요한 순간을 가진 다음에, 다시 일을 시작하는 거죠. 이런 고요한 순간이 아주 중요해요. ‘배움의 내용 찾기에서.

모성은 아주 달라요. 이것은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항상 알아요. ‘어머니 되기그러면 나에게 질문을 해봐야 해요. 과연 어머니 되기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내 인생에서 30년을 좌우하는가? 예를 들어, 20살에서 50살까지 30년의 기간인가? 그러면 그 전 20년 동안의 인생은 어떤 것이죠? 그 다음 50살부터 80살까지는 어떤가요?

어머니라는 것의 움직임은 무엇이죠?” 이것은 흥미로운 대화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희생’. 완전히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있는 존재. 그 사람이 어떤지 공감하는, 서로 연결된, 하나가 된 상태. 모든 어머니들이 반대 현상을 체험하는데요. 여러분은 출산을 경험하셨어요. 이것은 하나가 된다는 것의 반대이죠. 어머니가 되려고 한다면, 출산에 대해서도 그래 나는 출산을 할 거야라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해요.

물론, 육체적인 출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에요. 평생을 살면서 아이들이 계속 새롭게 태어나요. 여러분은 평생 동안 출산을 계속 경험하는 거죠. 커다란 출산의 사건은 7살에 일어나요. 학교에 갈 때 아이는 다시 태어나는 거예요. 그 전과는 완전히 달라지죠. 14살에는 갑자기 개인 고유의 존재가 태어나요. 그 중간 중간에도 작은 출산들이 있어요. 또한 어머니 되기라는 것은 바로 내버려둘 수 있는 것, 놓아줄 수 있는 것, 풀어줄 수 있는 것이에요. 이것도 어머니 되기에 속한 거예요.

그러면서 어머니로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임신 상태는 자연적인 상태예요. 어머니와 아이의 아주 가까운 관계, 무엇보다도 가까운 관계로서 받아들이죠. 이것이 바로 희생하는 거예요 다른 존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기의 고유한 것을 희생하는 것.

하지만 그 다음에는 풀어주는 것, 놓아주는 것이 다른 존재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이것은 절대 끝나지 않아요. 일흔이 되어도 끝나지 않아요. 물론 그 전에 충분히 배웠어도 마찬가지예요. ‘놓는다는 것은 내 친자식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일도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익숙한 생각을 버릴 수 있는 것,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습관을 놓을 수 있는 것, 핸드폰을 놓을 수 있는 것 등등. 이렇게 하는 것은 어머니가 되기라는 모성애를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어머니 되기의 내용에서 이제는 풀어주기를 얘기해요. 이것은 좀 더 높은 차원의 출산이에요. 여기에서는 좀 더 높은 의미에서 어머니 되기의 배움에 대한 내용을 찾았어요.

어떤 사람이 이 땅에 살면서 과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 과제가 배움과 모성, 출산과 놓아주기 그 사이에 있다고 한다면, 이건 어머니로 특성화된 거예요. 하지만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재단사가 되겠다고 한다면, 그는 어떤 방향성을 찾은 거예요.

여기에 질문이 있어요. “우리가 청소년기 학생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질문 *

이곳은 학교라는 공간이고, 진로가 주제이므로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싶어요. 많은 발도르프 학교가 상급을 바라보고 있고, 상급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는데, 부모님들 그리고 상급을 담당하는 선생님들한테는 좀 더 구체적인, 무언가 다급한 느낌이 있어요. 12년제 발도르프 학교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현실에서 이 12년의 과정, 특히 상급의 과정에서는 현실적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각의 학교마다 방향성을 찾아가겠지만 많은 아이가 상급 진학을 포기하거나, 학제상 9학년에서 10학년으로 넘어갈 때 또는 상급 10, 11, 12학년을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대학을 위해 학교를 포기하거나 다른 학교로 가거나, 졸업을 하더라도 또 다른 준비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 이때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짐이 지어질 때,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발도르프 12, 특히 상급의 과정은 그것을 준비하는 학교나 교사나 부모에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좀 더 현실적인 상황에서 되짚어 봤으면 합니다.

* 답변 *

감사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새로운 주제가 생겨난 거 같네요. 여러분에게는 중요한 주제일 거예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스스로 이 주제에 대해 강연이나 세미나나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해요. “지금까지 얘기한 것이 우리 현실에서는 무슨 의미를 갖을지?”

슈타이너가 <자유의 철학>에서 얘기하기를 세 가지 단계가 있어요.

첫 번째는 도덕적인 직관이에요. 지금의 얘기는 상대적으로 봤을 때 도덕적 직관에서 움직였다고 보면 돼요.

두 번째는 도덕적인 판타지에요. 도덕적인 직관이 구체화된다면 어떤 모습을 띨까요? 예를 들어서, 직관이란 것은 한국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첫 번째나 두 번째 단계의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러면 일반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이 서로 움직이면서 구체화되는 거예요.

세 번째는 도덕적인 테크닉, 기술이에요.

그럼, 구체적으로 12학년제 발도르프 학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국의 학교 시스템이나 발도르프 학교에서 지금까지 얘기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것이 세 번째 단계에요. 이분의 질문을 통해 그 문이 열렸어요.

이것은 저의 과제는 아니에요. 여러분의 과제예요. 근데 이것을 얘기하고 싶은 스펙트럼이 생겼어요. 우리가 얘기한 것이 무엇이었냐면, 도덕적인 직관과 도덕적인 판타지에 대해 얘기했어요. 이렇게 하면서 1부의 끝이 난 거예요. 이제 2부가 나와야 하는데, 우린 2부를 먼저 했어요.

1부의 끝에 나팔을 불었죠. 나팔을 크게 불었다는 얘기는 한국에 아마도 10년 뒤에 농업, 의학, 치료 오이리트미 등등 인지학적인 것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는 거예요. 인지학을 통해 문화를 새롭게 하고 싶은 충동, 그것을 통해 직업이 새롭게 바뀌는 상황, 그럼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전망이 생기겠죠. 언젠가 되도록 이상과 맞아떨어지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

오늘날 청소년이 위기에 빠진다면, 여러분은 그런 상황을 통해 내면적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어요. 외국으로 보내 인지학적인 것을 배워서 한국에 가져올 수 있도록. 앞으로 10년 동안은 외국에서 이것들을 수입해 와야 하는 상황이에요. 어느 정도 수입하는 시기가 지난다면 그때는 한국에서 수출하는 시기가 올 거예요. 예를 들면,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한국에 인지학을 배우러 오는 거죠.

여러분, 모든 청소년들을 다 외국에 보내라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것은 개개인의 운명에 달린 거예요. 그런 운명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내는 거예요. 새로운 일이 생겨날 때는 항상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에요. 개별적인 일이죠. 그 학생은 위에서 내려올 때 그런 운명을 가지고 온 거예요. “나는 한국에 태어날 때 배우고 싶은 것을 가지고 내려왔어.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 가는 거야.” 이건 아주 개별적인 일이에요. 여러분은 눈을 크게 뜨고 그걸 가진 사람을 봐야 해요. 그리고 좋은 어머니가 되세요. 풀어줄 수 있는 어머니가 되도록 하세요. 여기서 풀어준다는 것은 내면적으로 강해졌을 때 그때 보내라는 얘기예요.

 

감사합니다.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초청강연 http://www.cgfreeschool.kr/xe/pds_referencepublic/16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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