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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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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적 정의+비폭력 대화

새 학기를 맞이하기 위한 환영 서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3. 1. 22:25

새 학기를 맞이하기 위한 환영 서클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서클로 시작하는 새학기

 

우리 조상들은 모닥불 주위에 둥글게 모여 앉았고, 우리 가족들은 식탁 주위에 둥글게 모여 앉는다. 이제 우리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지지하며, 연결되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 케이 프라니스, <서클 프로세스>

 

인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개인, 집단, 공동체 내에서 배움과 갈등 해결 그리고 축하와 애도를 위해 원(서클)으로 모여 왔다. 최근에는 생태학과 신경과학, 양자물리학 등의 도움으로 그룹 역동성과 상호 연관성의 이해를 통해 다시 서클의 의미가 새로워지면서, 현대적 삶이 지닌 도전들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고 폭력과 갈등 및 혼란을 전환시키기 위해 원형 대화모임의 진행방식(서클 프로세스)이 새롭게 공동체, 기업에서 자기조직의 원리로 제시되고 있다.

 

서클은 평등함, 상호 기여, 연결, 주체적 참여, 공유된 리더십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하게 하며, 서로의 강점과 각자의 선물을 격려하는 방식으로서, 오래되었으면서도 새롭고,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식이다. 기독교평화주의 전통과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지혜에 근거한 이 현대화된 서클 프로세스는 각종 성장그룹 모임, 단체 회의, 기업 전략 회의, 공동체 모임, 종교적 의식 모임에 적용할 수 있으며 온전한 대화, 깊은 경청 그리고 공동의 지혜가 발현되는 방식을 통해 자신과 공동체의 성장 및 사회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서클은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람들이 각자 마음을 열어 솔직하게 말하고 듣는 것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지원하며, 서로에게 연결되는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서클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삶의 이야기와 내면의 욕구 등을 나누면서 서로의 삶에 가 닿고, 서로 연결되는 신뢰와 친밀감을 지니며, 삶의 공유된 목적과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서로 배움과 성장을 경험하게 한다.

 

서클의 중심 철학은 우리는 모두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동시에 우리를 돕는 것이라는 인식이다. 서클의 참여자들은 서클에 있는 모두의 집단적 지혜로부터 도움을 얻는다. 참여자들은 주는 자와 받는 자로 나뉘지 않고 모두가 동시에 주는 자이자 받는 자이다. 서클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모든 참여자의 경험과 지혜를 이끌어 낸다.

 

특히 평화형성 서클(peace-making circle)은 공동체에 대한 고대의 지혜와 개인적 선물, 필요(욕구), 차이들에 대한 존중의 현대적 가치를 다음의 과정 속으로 가져오는 데 의식적인 집중을 한다.

 

1) 모든 참여자의 현존과 존엄성을 존중하기

2) 모든 참여자의 기여를 소중히 여기기

3) 모든 참여자의 상호 연결됨을 강조하기

4) 정서적이고 영적인 표현들을 지원하기

5) 모두에게 동등한 목소리를 허락하기

6) 공동의 지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길이나 과제를 실현하기

7) 평등, 공감, 기여의 참여형 리더십을 모두에게 허락하기

 

그리고 이런 7가지 과제들을 실현하기 위해 서클은 여러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삶의 전 영역에 그 적용과 생명력을 낳고 있다. 그 형태로는 이야기 서클, 이해 서클, 치유 서클, 양형선고 서클, 지원과 돌봄 서클, 공동체 구축 서클, 문제 및 갈등해결 서클, 재통합 서클, 축하와 애도 서클 등등이 있다. 그 목적과 구성원 그리고 삶의 자리에 따라 변형되고 분화되어 발전하면서 현대과학의 이론과 접목되어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평화형성 서클은 사람들이 대화에 참여하고 갈등이나 차이를 통해 작업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초대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이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서로에 대해 그리고 현안 이슈에 대해 그들이 함께 좋은 방식으로 움직이도록 하게 하는 가장 완전한 상을 얻는 방식이다. 서클은 긍정적인 잠재성에 대한 가정에 기초한다. 뭔가 좋은 것은 항상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우리 내면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서클은 또한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전체 상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관점을 나눔에 의해서만 좀 더 온전한 상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여긴다. 개인적인 관점과 지혜들을 나누는 것은 부분의 합보다 훨씬 더 위대한 집단적 지혜를 창조한다.

 

* 적용 가능 영역

 

- 계속적인 과제를 실현하고 명료화하기(수업, 스텝, 시민 단체, 위원회 자문위원회, 프로젝트 그룹)

- 그룹의 다양한 경험을 성찰하고 공유된 목적을 향해 발전시키기

- 인도자나 실무자에게 활동과 작업에 대한 피드백 주기

- 고민, 결정, 도전에 직면한 사람에게 이해, 정보, 치유를 주기

- 공동체와 사회가 직면한 이슈들, 관심들을 분별하고 대화하기

- 다양한 관점에 대한 사건, 경험의 진실과 그 의미를 탐구하기

- 감정적 표현, 갈등, 폭력 등의 사건을 다루기

 

* 적용되지 않는(부적합한) 영역

 

- 주제와 상황과 관련하여 핵심 관계자나 초대받은 자가 기꺼이 참여하기를 원치 않으면 열 수 없다(자발성이 중요함).

- 서클의 목적이 상대에 대한 변화와 자기 확신의 주입이 목적일 때는 효과가 없다(해답을 강요하지 않고, 모호한 것에 대한 탐구 자세가 필요함).

- 모임의 분위기가 개방적이고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라면 부적합하다(존중과 신뢰가 필요함).

- 모임에 필요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고 몸과 정서적인 안정의 분위기가 확보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안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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