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업의 선지자, 루돌프 슈타이너

미셀 오당, <농부와 산과의사>, 김태언 옮김, 녹색평론사, 2013 (46~48쪽)

 

6. 그들을 기억하라!

 

 

우리는 산업화된 농업과 산업화된 출산의 여러 단계들이 일반적으로 모두 환영받았고, 몹시 이익이 되는 것으로 생각되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는, 20세기 내내 소수의 아웃사이더들이 제기해온 다른 관점과 경고들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아웃사이더들은 인간행동의 장기적 결과들을 미리 내다보는 예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개인뿐만 아니라 문명 전체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있었다. 그들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을 선지자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래세대의 사람들은 그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선지자들

 

루돌프 슈타이너는 역사적으로 최초의 선지자들 중 하나였다.1925년에 죽은 한 비상한 인간의 비젼이 21세기의 문제들과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는 어렵다. 슈타이너의 통찰력의 영향은 예술, 과학, 교육, 농업, 의학 그리고 사회적 문제들을 포함하는 많은 실제적인 분야에서 다른 어떤 때보다 더욱 강력하다. 나는 백일해 예장접종과 소아천식 사이에 있을지 모르는 관계를 연구하고 있을 때 ‘인지학적(人智學的) 생활양식’ - 슈타이너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생활양식 - 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나는 우연히 예상치 않은 현상을 발견하였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의 다섯살에서 열여덟살 사이의 학생 210명 가운데 안경을 써야 되는 학생은 넷뿐이었다. 더 최근에 한 권위있는 의학저널은 인지학적 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 비율이 낮은 것을 조사하였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식물의 발달, 동물의 발달에 대한 관심을 인간 발달과 떼어서 볼 수 없었다. 이 단순한 사실은 우리가 좁은 전문화(專門化)에서 생겨난 일종의 맹목상태에서 피해자가 되어있는 이 시대에 소중한 교훈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슈타이너의 통찰 중 어떤 것들은 그것이 표현된 과학적 맥락을 고려해볼 때 믿을 수 없는 것으로 - 거의 가능할 법하지 않은 것으로 - 생각될 수 있다. 그는 이미 어떤 축산업자들이 동물성 사료를 소에게 먹인다는 생각을 한 것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다. 1923년 1월 13일 도르나흐에서 있었던 회의에서 그는 소들에게 고기를 먹이면 소들이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명역동’ 농업운동은 1920년대 초에 여러 명의 농부들의 요청에 응해 루돌프 슈타이너가 행한 8회의 강연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생태학과 사회생활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관점에 기초한 최초의 체계화된 대안적 농업방법이었다. 생명역동농업은 인습적 농법의 파괴적 영향 - 토양 유실, 부식토 고갈, 식물 멸종 등 미래세대가 겪어야 할 손상 - 을 예견하였다. 생명역동운동은, 지구 자원의 냉혹한 착취가 인류에게 가하는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다. 생명역동농업은 안정된 부식토라고 알려져 있는 완전히 소화된 형태의 거친 유기물질을 사용하여 땅에게 균형잡힌 생존조건을 되돌려주는 것을 포함한다. 윤작, 올바른 퇴비 만들기, 적절한 간작(間作)은 모두 더 건강한 생명역동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해충과 질병들은 기본적으로 자연이 불건강한 어떤 것을 제거하는 방법이라는 인지학적 개념은, 그 자체가 하나의 경고이다. 오늘날 수십억달러가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에 소비되고 있다. 그런데도 농부들은 여전히 농작물의 1/3을 잃어버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