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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갈등을 이해하는 일이 삶을 사랑하는 일이다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사실 대단한 행복이 아닐 것이다. 소박하게 말하자면 불행하지 않게 사는 것? 괴롭거나 두려운 일에 휘말리지 않고 일상의 평온을 유지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누구나 꿈꾸는 행복의 모습이 아닐까?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인격적으로 성장한다거나 살림살이가 이전보다 나아지는 것도 꿈꿀 수 있겠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이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자라는 것일 테고. 우리의 삶은 궁극적으로, 바라는 바를 실현하고 성취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간단히 말해 ‘욕구의 추구’이다. 우리는 누구나 욕구를 갖고 산다. 어떤 사람은 그 욕구가 매우 강할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욕구가 있는 듯 없는 듯 약할 수도 있..
아이들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Was Kinder brauchen? -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목표와 지향 페터 랑 Peter Lang 번역 이정희 들어가는 말 아이들은 개별적인 존재로 이 세상에 옵니다. 자신만의 재능, 성향, 관심 그리고 때로는 약점을 가진 채 성장해가며 자기 고유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이런 과정들을 잘 이뤄내기 위해 아이들에게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본보기가 되는 어른이 필요하며, 어른들과 안정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아이들 스스로 자라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 세계와는 다른 시간의 틀 속에서 살아가며 어른들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목적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배울 수 있고, 배우기를 즐기며 그리고 늘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
"풀이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나는가?" 유치원 어린이를 위한 발도르프교육 - 페터 랑 "풀이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나는가"라는 아프리카 금언이 있습니다. 조기입학, 김나지움 조기졸업 등이 결정된 상황으로 보이는 요즈음 교육정치가들이 이 금언을 가슴깊이 새겨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정치적, 사회적 상황들이 유년시절을 줄이고 발달상황을 가속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퇴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동기가 당연지사였던 것은 아닙니다. 19세기 중반에서야 처음으로 아동기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그런데 현 상황을 보면 이 발달과정이 침해되고 있으며, "아동기의 소실"(Neil Postman)을 염려하게 하고 있습니다. 발달과정에 대한 이러한 징후는 학교..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손발을 이용해 마음껏 놀고, 옛이야기를 듣고, 판타지를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기회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확장해 생각해 보면 요즘 아이들이 마주하는 세상은 화면입니다. 가정에서뿐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교실에서도 아이들은 화면을 통해 세상을 만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컴퓨터에서 무수히 나오는 영상과 소리는 아이들의 생동감을 빼앗아 갑니다. 이런 아이들을 생생하게 깨워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과 함께 부족한 사회성을 기를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아이들과 연극활동을 많..
시사IN 천관율 기자의 글 (2019.9.16)의 일부를 옮겨봅니다. 계급문제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시점에 왔다는 판단이 듭니다. 신자유주의 이후의 세계는 트럼프와 아베, 브렉시트의 보리스 존슨 등이 상징하듯 혼란스럽지만 새로운 질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대에 슈타이너의 인지학 사상, 특히 사회삼원론은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 고민해 봅니다. '유리 바닥', '기회 사재기'라는 개념에 유의하며 글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 좌우 구도는 가장 직관적인 정치적 세계관이다. 이 직관은 때로 현실을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린다. 구의역 김군의 동료 정주영씨가 토로하는 현실은 ‘좌우로 갈린 세계’가 아니라, ‘울타리 안과 울타리 밖으로 갈린 세계’다. 울타리 안에는 좋은 ..
* 이 글은 14장 '개인성과 종속'의 일부분입니다. 슈타이너가 당대에 얼마나 앞선 여성주의 사상가였는지, 생각해 볼 만한 구절이라 발췌해 올립니다. 글이 길다면 굵게 처리된 문단만 읽으셔도 좋습니다. 슈타이너의 윤리학은 극우주의가 준동하는 오늘날 더욱 더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때 인종주의 시비에 올랐던 슈타이너가 사실은 철저한 인권주의자임을 아래 글을 통해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조만간 에 대한 해설을 연속해서 올리고자 합니다. 인간이 그 자체로 완전히 자유로운 인격으로서의 천부적 소질을 타고난다는 견해는, 인간이 자연적인 전체 내부(인종, 종족, 민족, 가족, 남성 그리고 여성)의 한 구성원으로 등장하며, 그 전체 내부에서 작용한다는 사실(국가, 종교 등등)과 외관상으로 대치하는 듯 ..
인간은 무엇을 알 수 있는가? 해설과 칸트 인식론의 철학사적 의미 발도르프 교육 100주년을 맞이하여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지학이 설명하는 "우리가 무엇을 알게 되는 것", 즉 "인식"은 대상에 대한 신비주의적 접근으로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먼저 서양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괴테와 칸트의 인식론을 알아야 합니다. 이번 가을에는 인지학 이해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철학사적 탐구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신간 의 번역자인 박지용 선생님을 모시고 칸트 철학을 좀 더 쉽게 만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5시 45분 - 6시 접수 6시 - 8시 30분 발제 및 논의 장소 : 인지학센터 6층
《괴테 세계관의 인식론적 기초》 루돌프 슈타이너 전집 출판사 책소개 슈타이너 인지학의 정신과학적 토대가 된 괴테의 통찰 이 책은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 운동의 창시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칸트 인식론을 극복할 단초를 발견하여 이를 체계화하는 사상적 여정을 그린 역작이다. 오토 리프만, 요한네스 폴켈트, 에두아르트 폰 하르트만 등 근본적으로 칸트 인식론의 연장선에 있던 슈타이너 당대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인식이 현실(실재)의 영역 안으로 침투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인간의 의식은 자기 자신을 뛰어넘을 수 없다. 자기 자신 안에 세계를 만들어 놓는 의식은 그런 세계 너머에 어떤 진정한 현실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리프만의 명제가 그런 태도를 대변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초감각적인 의식..
루돌프 슈타이너, 해방과 자유를 향한 발전으로서의 역사 클라우스 오토 샤머 1) 전기 슈타이너는 1861년 2월 27일 헝가리(현재는 전 유고슬라비아)의 크랄리에비치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오스트리아 출신이었고, 그는 세 자녀 중 첫째였다. 그의 아버지는 오스트리아 철도회사의 직원이었다. 슈타이너는 헝가리와 오스트리아의 몇몇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879년 우등으로 학교 졸업시험에 통과한 그는 빈 공과대학교에 들어가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을 공부했다. 1883년에는 퀴르슈너(Kürschner) 교수의 「민족문학(Nationalliteratur)」 편찬을 도와 괴테(Goethe, 1749~1832)의 자연과학 분야 저서를 편집했으며, 1890년에는 바이마르의 괴테-실러 문서보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