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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풀이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나는가? - 유치원 어린이를 위한 발도르프교육 (페터 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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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나는가? - 유치원 어린이를 위한 발도르프교육 (페터 랑)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9. 23. 06:33

"풀이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나는가?"

유치원 어린이를 위한 발도르프교육

 

- 페터 랑

 

 

"풀이 잡아당긴다고 빨리 자라나는가"라는 아프리카 금언이 있습니다.

조기입학, 김나지움 조기졸업 등이 결정된 상황으로 보이는 요즈음

교육정치가들이 이 금언을 가슴깊이 새겨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정치적, 사회적 상황들이 유년시절을 줄이고 발달상황을 가속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퇴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아동기가 당연지사였던 것은 아닙니다.

19세기 중반에서야 처음으로 아동기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사고가 발생되었습니다.

그런데 현 상황을 보면 이 발달과정이 침해되고 있으며,

"아동기의 소실"(Neil Postman)을 염려하게 하고 있습니다.

 

발달과정에 대한 이러한 징후는 학교수업 내용이 유치원으로 대치된다든지,

혹은 입학적령기 이전의 입학, 윤리도덕적 지표의 결핍, 매스미디어를 통한 판타지세계의 범람,

폭력, 이기주의, 아동에 대한 무관심, 미성년 소비자의 오용 등으로 나타납니다.

 

발달공간으로서의 아동기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 교육가, 사회정치적 주변상황 등이

긍정적으로 형성시켜야만 합니다.

특히 "아동기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는지가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형성되어 가는 인간의 존재로부터 교육이 스스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ㅡ 발도르프교육은 루돌프 슈타이너의 이 지침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린이는 각자의 소질, 흥미, 지향성뿐만 아니라 장애를 통하여서도 자신을 발달시키고

스스로의 길을 가려는 개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이 길을 가기 위하여 어린이는 당당한 모범, 사랑스럽고 확실한 관계 형성,

그리고 어린이 자신의 발달을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교육자로서 무엇보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어린이라는 존재

ㅡ 아직 감추어진 부분과 이미 보이는 부분 모두 ㅡ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어린이의 개인적 발달 과정이 성인의 시간개념이나

정치적, 경제적 합목적성에 의해 침해당하여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어린이는 배우려는 능력, 배움에 대한 즐거움, 배우려는 자세를 타고 납니다.

학교입학 이전의 시간은 기본적인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이용되어야 하며,

이 기본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학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유년기의 발달목표에는 일곱가지가 있습니다: 신체와 운동성, 인식과 지각능력, 언어능력,

상상력과 창조성의 발달, 사회성, 집중성 그리고 윤리도덕적 가치관.

 

유년기 아동의 가장 중요한 "일"은 놀이입니다.

건강한 유년기는 놀이를 위한 시간과 공간, 흥미유발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어린이가 점차적으로 주변환경의 연관성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 과정을 위해서 적어도 다섯 가지 분야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행위 영역, 사회적 영역, 사고 영역, 심적 영역 그리고 윤리도덕적 영역이 그것들입니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긍심을 지녀야만 할 뿐아니라 지니려고 원합니다.

어린이의 놀이에 대한 즐거움을 북돋우고 발전시키며,

어린이가 놀이를 하도록 시간을 내주는 교육학은 어린이의 내적능력을 계발시킵니다.

어린이는 스스로의 행위, 느낌, 사고에 대한 인식을 발견해야 하며, 스스로 발견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을 위하여 어린이는 모범이 필요하며, 지각할 수 있는 가치모범,

지침점, 명확성, 의미 있는 규칙, 의례, 진실성 등이 요구됩니다.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위한 시간을 마련해 줍시다.

그리고 조기입학, 유치원의 학교화를 방지합시다.

 

 

페터 랑, 국제 발도르프 유치원회.

 

 

 

[출처 : http://www.steiner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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