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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발도르프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와 리듬적인 구성 - 프레야 야프케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발도르프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와 리듬적인 구성 - 프레야 야프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8. 23. 10:41

발도르프 어린이집의 하루 일과와 리듬적인 구성

 

프레야 야프케

 

 

발도르프 어린이집의 삶은 대가족에서의 생활과 작업에 비유될 수 있다. 교사는 리듬적으로 구성되고 규칙화된 하루 일과가 집안일이나 청소와 함께 수작업과 예술적인 활동이 조화롭게 포함되도록 신경을 쓴다. 여기에는 계절의 특성과 축제의 형태가 들어 있는 활동도 포함된다.

여러 가지 작업의 상세한 예를 들기 전에 우선 내가 일하고 있는 어린이집의 일반적인 하루 일과를 시간적인 구성에 따라 소개해 보겠다.

우리 동네에는 학교가 이미 아침 7시 4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어린이집은 7시 30분부터 열게 된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모든 어른들은 7시 10분에 함께 모이는 시간을 짧게 갖는다. 아이들은 7시 30분에서 8시 30분 사이에 (각기 정해진 시간에) 등원을 한다. 9시 15분경까지는 자유놀이 시간이다. 아이들은 각자 집에서 가지고 온 자신만의 놀이 충동에 따라 놀이를 한다. 스스로 소그룹을 형성하여 인형놀이를 하거나, 짓기 코너에서 집짓기를 하거나, 소방차나 뱃놀이를 하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어른의 일에 참여하기도 한다. 작은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놀기도 하지만 병원의 환자가 되거나, 인형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손님으로, 또는 학교놀이에서 학생의 역할을 하며 큰 아이들의 놀이에 관련되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얼마 동안 어른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기도 한다.

자유놀이가 끝나가는 시간이 되면 어른이 먼저 하던 작업을 멈추고, 작업에 사용되었던 도구나 기구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어떤 경우에는 작업하던 곳을 빗자루로 쓸어야 할 때도 있다. 일반적인 정리 정돈이 도입되고,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는 모두가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는다. 먼저 마친 아이들은 접시 받침, 수저, 꽃병 등을 가지고 아침 식탁을 차리기 시작한다.

아침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다 함께 모여서 노래와 계절을 나타내는 시구가 들어 있는 짧은 리듬놀이를 한다. 어른은 노래를 하거나 시를 읊으며 아이들이 따라할 수 있도록 진지하고 조용히 행해지는 움직임과 함께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한다.

아침으로 우리는 미리 준비한 것을 함께 먹는다. 모든 식사 메뉴는 요일에 따라 같은 것으로 반복된다(월요일은 늘 소금빵, 화요일은 늘 기장죽 하는 식으로). 우리가 만든 꿀과 소금빵, 기장죽, 현미밀죽, 씨리얼, 현미밀알빵이나 곡식알을 거칠게 빻은 빵에 차와 계절에 따른 과일이 곁들여진다.

식사가 끝나면 10시 30분경이 되고, 다시 두 번째 자유놀이 시간이 주어진다. 우리는 대부분 정원에 나가거나(모래놀이 기구, 삽, 통, 줄넘기, 공, 손수레, 갈퀴 등을 각자 선택할 수 있다), 날씨가 너무 좋지 않거나 겨울에는 때에 따라 뛰기, 잡기, 숨기놀이를 하면서 근처의 숲으로 산책을 간다.

11시 30분경 다시 실외놀이 정리 정돈을 한 다음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 신고 손을 씻은 후, 모든 아이는 오전 시간 마무리로 동화를 듣기 위해 이야기 코너에 모인다. (어떤 아이는 인형을 안고 듣기도 한다. 같은 동화를 항상 며칠간 반복하여 들려준다.)

12시에서 12시 30분경 아이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지역과 요구에 따라 오후 4시나 5시까지 아이들이 머무르는 곳도 있다.

위에서 열거한 하루 일과를 보면 두 가지 주요 '호흡기'를 발견할 수 있다. 자유놀이 시간에는 아이들이 온전히 '날숨'을 할 수 있다. 즉, 자신들의 충동에 따라 놀이를 하게 된다. 리듬적인 놀이 시간과 아침 식사는 '들숨', 즉 집단적인 활동에 적응하게 된다. 두 번째 자유놀이는 다시 '날숨'이 되고, 동화 시간은 '들숨'이 된다. 작은 아이들에게는 '날숨기'가 길어야 하지만, 짧은 '들숨기'에 의해 균형을 잡게 된다.

일주일 중 어느 특정한 날에는 예술적인 활동이 이루어진다. 자유놀이 시간에 수채화 그림물감으로 그림 그리기, 리듬적인 놀이 대신 오이리트미, 동화 시간 대신에 겨울에는 밀랍으로 형태 만들기를 한다. 토요일은 밀랍으로 된 향유로 책상과 선반을 광내며 닦기가 주요 활동이 된다. 

자유놀이 시간에 예술적인 활동을 한다 해서 결코 리듬이 깨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 시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는 날 아이들은 자유놀이를 하던 중 잠시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면 되는 것이다. 

 

[출처 : 프레야 야프케, 윤선영 옮김, <발도르프 킨더가르텐에서의 놀이와 작업>, 창지사, 31-34쪽.]

* 문장이나 낱말의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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