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개인과 국가 - 현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 (8) 본문

인지학/사회삼원론

개인과 국가 - 현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 (8)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7. 16. 10:25

권력 불균형의 극복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한 곳에 모여 있는 사회적 권력이 해체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임을 밝혀냈다그것은 개별성의 자발적인 힘으로 대체되며자유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쉽게 조정할 수 없다그럼에도 우리는 그러한 행위를 장려할 수 있다. 국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할 때는 문제 해결뿐 아니라 개인의 자발적 책임을 자극하는 방식도 요구된다국가가 주도하는 일에는 늘 개인의 자유로운 자발성으로 전환이 시작되도록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전환은 더욱 발전시켜야 할 키워드이다물론 변하지 않으려고 강하게 버티는 세력도 있을 것이다이 세력은 시효가 지난 것을 계속하려고 한다. 이런 세력에 가담하고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적당한 구실을 찾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정당을 만들고, 또 권력을 잡아 다른 사람을 억압해서라도 자신의 권익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자기변명과 자기보호 본능, 그리고 이기주의이다. 민주주의의 다당제는 다른 여러 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게 출발점이지만 끝내는 권력을 쥐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을 이루고 그 정당들이 다수결의 원칙으로 권력을 쥐는 것은, 자기들 나름대로는 정당한 민주주의의 결과라고 하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들을 권력으로 덮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에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은 한 인간 그 자체를 가장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모든 초점을 한 인간에게 맞춘다그리고 한 인간의 발전을 위해 국가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중립적이어야 한다이 새로운 종류의 국가 중립성은 독일과 유럽의 일반적인 가정에 대한 현재의 논의에서 새로운 차원의 정치적 공존을 유도할 수 있다사회구조의 삼지성 실현 운동은 국가의 중립성에 대한 실용적이고 필요한 경로를 제공하는 진정한 평화 운동이다.



후 기


지금까지 엮어온 내용은 인지학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저서 <사회문제의 핵심>을 바탕으로 삼았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지학이 결코 이론에 그치지 않기를 바랐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슈타이너의 이런 뜻을 받들어 인지학이 제시하는 인간상과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을 사회 여러 방면에서 실천하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보기를 다음에 들어본다.


발도르프 학교 : 부모들의 참여와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교사들의 실천으로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행복하게 배우는 학교이다. 지식전달보다 학생 개개인의 고유한 인격 함양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슈타이너는 한동안 교사교육에서 수업세부 내용까지 지도하며 직접 이 학교를 이끌었다. 현재 전 세계 700여 곳에 통합학교가 1000여 곳에 많은 유치원이 있다.


특수치료 교육 : 의사와 교육치료사와 장애인들이 함께 경제적 터전을 일구어 가며 생활하고 있다. 가정집 또는 마을 형태로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 대표적으로 캠프힐이 있다. 여기에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협력하며 온전한 사회 구성원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비텐/헤르덱(Witten/Herdeck) 대학 : 1982년에 세워진 독일 첫 사립대학이다.


병원 : 인간의 몸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을 두루 치료하는 게 목적인 이 병원은 약물치료뿐 아니라 물리치료와 예술치료, 그리고 인간적 간호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세계 곳곳에 세워져 있다.


의학 : 일반의학을 한층 더 심화시킨 의학이다. 일반의학도를 위한 전문교육이 괴테아눔에서 정규적으로 열린다. 생약도 활발히 연구되어 만들고 있다. 잘 알려져 있는 생약 회사는 벨레다(Weleda) 회사와 발라(Wala) 회사가 있다.


양로원 : 노인들에게 여러 문화적 배려를 하며, 남은 삶을 능동적으로 꾸려나가고 마칠 수 있게 도와준다.


은행 : 독일 보쿰(Bochum)에 처음으로 세워진 이 은행은 돈과 자본을 사회 유기체의 삼지성에 따라 다르게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회에 기여하는 단체를 경제적으로 주로 후원한다.


생명역동농법 : 공산주의 집단 소유형태와 자본주의 개인 소유형태 가운데에 있는 농법으로 우주의 영향도 같이 적용하고, 땅도 함께 살리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물론 화학비료나 독성살충제는 사용치 않는다. 


예술 : 슈타이너는 일반 예술의식도 우주의식까지 확대했는데 이런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설도 세계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특히 오이리트미(Eurythmie)는 슈타이너가 창안한 예술로서 발도르프 학교의 수업뿐 아니라 치료법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괴테의 파우스트 1,2편을 다 공연하는 곳은 괴테아눔 한 곳밖에 없다. 


저자 소개 : 우도 헤르만스토르퍼(Udo Hermannstorfer). 1941년 독일 브레슬라우(Breslau)에서 출생. 1979년부터 스위스 도르나흐에 거주. 산업경제, 경영, 국민경제를 전공하고 1972년부터 여러 산업단체의 고문으로 활동. 대표적인 저서로 <시장경제의 허상>이 있다.


(끝)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