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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학/사회삼원론

인지학적 공동체 의식과 발도르프 정신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8. 17. 14:16

인지학적 공동체 의식과 발도르프 정신



베크(Antje Bek) 교수님 강연

신영주 선생님 통역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 강당)



최초의 발도르프학교는 에밀 몰트가 재정적인 부분을 전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발도르프학교들은 부모들이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동기로 세워졌습니다. 바로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처럼 말입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개인이 재정을 부담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학부모들은 재정적 운영의 부분에서 새로운 운영방식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슈타이너는 사회삼원론, 즉 건강한 사회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이상적인 구조를 정리했습니다. 사회삼원론은 실제로 사회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독일 같은 경우는 당시 상명하복의 피라미드 구조의 조직운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점차 피라미드 형태보다는 (circle) 형태의 팀(team) 조직의 운영형태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 현대 조직의 구조는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지시하거나 할 일을 주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자기가 할 일을 정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형태로 변형되고 있습니다. 그 구조가 잘 유지될 때 피라미드 구조의 운영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사람의 자율성과 자발성이 발휘된 창조적인 운영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슈타이너는 최초의 발도르프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교장이 없습니다. 우리 학교는 피라미드식 구조의 운영을 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원(circle) 안에서 모든 사안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일에 관여합니다. 그것이 모두가 책임을 나누고 일을 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입니다.”

 

슈타이너는 사회삼원론의 기초구상을 프랑스 혁명에서 얻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모토는 자유, 평등, 박애입니다. 슈타이너는 이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의 균형이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 정신이 어떻게 발도르프 학교에서 실제적으로 운영에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학교는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교육 전체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교사가 있으려면 재정이 확보되어 교사들이 생활하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는 학부모가 내는 월사금을 통해 가능합니다. 즉, 학부모의 역할은 교사들의 급여를 담당하여 교사들이 계속해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의 영역인 법(규정)이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교사는 교육, 부모는 재정, 그리고 구성원 모두는 규정에 대한 책임을 가집니다.

 

이 구조를 프랑스혁명의 모토와 연결시켜보면 교육은 자유, 재정은 박애, 법은 평등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교육 - 자유

재정 - 박애

규정 - 평등



교육에 대한 교사의 결정과 아이들의 개별성에 대한 활용 등 교육활동의 전반적인 부분은 교사의 고유 권한이자 자유입니다. , 상황에 따른 수업 구성 판단은 교사의 영역입니다.

 

재정은 박애 정신으로 다룹니다. 발도르프 학교의 재정은 말하자면 하나의 큰 돈상자를 가운데에 두고 모두가 그 상자 안에 낼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넣습니다. 물론 운영을 위한 총액에 대한 예산이 있는 상태에서 각자 할 수 있는 만큼을 정하고 넣습니다. 이 중에 수입이 많은 사람은 더 내고 적은 사람은 덜 낼 수 있습니다. 열려 있는 박애주의정신의 대화를 통해 부모회는 신편입 가정 및 기존 가정의 연간 가정별 월사금의 기준을 정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모인 돈은 주로 교사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학부모들은 그 모인 돈으로 급여예산을 짭니다. 교사 1인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급여의 평균기준을 내고, 그 기준을 가지고 각 교사와 대화를 통해 연간 급여를 정합니다. 교사에 따라 생활을 위해 기준보다 더 많이 필요한 교사나 덜 필요한 교사 그리고 정해진 기준대로 받을 교사가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는 교사가 실제적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교사는 학교가 얼마를 부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서로 형제애(박애)를 가지고 대화로 풀어나갑니다.

 

한 가지 예로, 이렇게 정해진 것은 공동의 책임인 이사회로 넘어갑니다. 이곳에서 규정에 맞게 재정이 집행되는지를 보고 집행을 결정합니다. , 학교 운영적인 모든 부분을 모두에게 평등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균형을 이루는 부분이 법적인 규정이고, 이 부분이 바로 프랑스 혁명의 평등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사는 아이의 면접합격 선택여부에 자유가 있습니다. (유급, 전학권유 등도 교사의 권한) 교사는 부모의 경제적 상황과 개인적 성향에 관계 없이 아이만을 보고 아이면접 결과를 결정합니다. 아이가 면접에서 합격하면 부모는 월 학비의 수준을 정하기 위해 부모회에 갑니다. 부모회에서는 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소개, 가정의 경제 상황과 필요한 월 학비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월 학비로 낼 수 있는 금액을 정합니다. 이것이 정해지면 서류적인 작업과 집행이 이루어지는 이사회에 갑니다. 그곳에서 최종적인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절차가 이루어지면 아이는 학교의 학생으로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발도르프 학교는 이런 의미에서 부모의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못해도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이는 재정이 박애주의 정신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발도르프 학교 운영의 큰 틀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안에 발도르프 교육이 추구하는 교육과 공동체 정신이 들어있습니다.



2014. 8. 17. 



* 오탈자와 일부 내용을 약간 수정했음을 밝힙니다.

[출처 : 부산자유발도르프학교 카페 

http://cafe.daum.net/busanbaldorf/AJmQ/307?q=%EC%8A%88%ED%83%80%EC%9D%B4%EB%84%88%20%EC%82%AC%ED%9A%8C%EC%82%BC%EC%9B%90%EB%A1%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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