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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발도르프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학교의 학부모 대상 강연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부모교육

발도르프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혁신학교의 학부모 대상 강연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7. 22. 01:23

알파고 시대, 대안은 있는가?

- 행복하고 건강한 내 아이의 발달을 돕는 학부모의 역할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안녕하세요? 비가 오는 날임에도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주제가 알파고 시대, 대안은 있는가? - 행복하고 건강한 내 아이의 발달을 돕는 학부모의 역할입니다. 먼저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아이 발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알파고와 미래 사회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대결 이후 교육계에서는 인공지능이 화두가 된 듯합니다. 많은 학교에서 알파고와 우리 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분위기입니다. 국가적으로는 한국형 알파고를 개발하겠다고도 하지요. 그 일이 기성세대에게 분명 충격을 준 것 같습니다. 산업화 시대를 거쳐 정보화 시대에 들어선 지금 알파고가 상징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교육은 또 어떤 변화를 모색해야 할까요? 실제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요?

 

얼마 전 독일의 아디다스 회사에서 동남아시아 공장을 철수해 자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제는 로봇이 전체 공정을 완수할 수 있으니 굳이 저임금 국가에서 공장을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도 아이폰6 출시 이후 노동자를 11만 명에서 5만 명으로 줄이고 그만큼 기계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개발이 러시라고 합니다. 관련 스타트업이 1년 새 4배로 늘고 투자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뉴스는 계속해서 나올 것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로봇의 발달로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직업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뉴스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많이 사라졌고, 펀드매니저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법을 다루는 판사도, 뉴스를 전해주는 신문기자도 대부분 컴퓨터가 대신할 것입니다. 자율주행차가 늘어나면 당연히 버스나 택시, 화물차의 기사도 사라지겠지요. 인간보다 우월한 수술 실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하면 의사라는 직업도 사라질 것입니다. 과연 교사도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교사는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만이 전해줄 수 있는 여러 감각적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미래는 유토피아가 될까요, 디스토피아가 될까요? 긍정적으로 본다면 고대 그리스의 영광이 다시 올 것입니다. 그리스 시대에 문화가 꽃피고 시민의식이 성장한 배경에는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재화 생산과 각종 서비스업은 노예들이 전담하고, 시민들은 예술과 철학, 정치, 교육 등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여성차별이 매우 심했습니다. 미래에는 여성을 비롯한 많은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릴 것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로봇이 사회의 재화를 창출하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할 것입니다. 농업이나 어업 활동도 대부분 로봇이 맡아서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들은 창조적인 일에 전념하고 오로지 즐거움을 위해 텃밭농사를 짓거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그런 장밋빛 미래는 낙관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서울 구의역에서는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젊은 노동자가 전철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비정규직이었고 규정과 달리 21조가 아닌 혼자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이런 사건사고는 너무나 흔해 뉴스에도 잘 소개되지 않습니다. 에어컨이나 인터넷 수리기사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안전장치도 없이 목숨을 걸고 일을 하지만 돈벌이는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몇 년씩 삶을 유예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가혹한 차별과 폭력이 작동합니다. 지금처럼 소수의 재벌과 건물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나머지 민중을 말 그대로 개와 돼지처럼 생각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더욱 지옥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로봇이 일자리를 대신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은 돈벌이 자체가 불가능해질 테니까요. 수퍼리치들이 선심 쓰듯 베푸는 구호물품으로 연명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분명히 우리 세대가 누려왔던 경제성장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없을 것입니다. 환경오염이나 기후변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두려워하시는 것처럼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줌의 수퍼리치가 세상을 지배하고, 중산층이 무너진 대다수 민중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게 될 것이라는 악몽과 같은 미래상, 이런 모습을 그려낸 소설과 영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외계인이 침공해 지구를 파괴하고, 좀비떼가 창궐하는 영화가 자꾸 흥행하는 이유도 이러한 시대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자녀가 없을 때는 이렇게 살다가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절박해집니다. 불안의 시대에서 우리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발 물러나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합니다.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치적인 노력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수 재벌의 독점과 횡포는 민주주의 제도를 통해 견제할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경제민주화가 화두가 되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네 삶이 경제적으로 불평등해졌기 때문입니다. 정치 세력을 교체하지 못한 가운데 사회는 비참할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기성세대가 가장 시급하게 힘을 써야 할 부분이 정치인 이유입니다. 정치를 혐오하고 무관심으로 방치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미래가 올 것입니다. 더 나아간다면 좀 더 인간적인 사회 시스템을 고민해야 합니다. 능력이 없거나 일을 못해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정신-문화 영역이 자유를 추구한다면 경제 영역은 박애, 즉 사랑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정치--국가 영역에서는 평등이 주된 가치여야 합니다. 이 세 영역이 구분되고 또 조화되는 사회가 발도르프교육이 추구하는 사회 시스템입니다. 발도르프교육은 바로 이러한 이상을 가진 사회운동의 일환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만 오늘은 사회사상보다 인간학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두 번째 일은 올바른 교육입니다. 교육을 단순히 입시문제로 치환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학입시는 점점 그 중요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소위 말하는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이 안 되는 현실에서 입시교육은 앞으로 설 자리를 잃어갈 것입니다. 물론 불안에 사로잡힌 우리에게 사교육의 열망은 쉽게 꺼지지 않겠지요. 그럼에도 입시교육은 점점 의미를 잃어갈 것입니다. ‘학벌없는세상이라는 단체가 얼마 전 해체를 선언했는데, 학벌도 큰 의미가 없어졌음을 반영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황에서 던져야 할 질문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어떤 힘을 길러줘야 하는가?’입니다. 굉장히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철학이 없는 나라라고들 하는데, 교육 영역에서는 이것이 아주 큰 문제입니다. 대체 인간은 어떤 존재이고, 어린 시절에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에 대한 학문적 이해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러면서도 교육과정을 만들고 수업을 한다는 건 넌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키워줘야 할 힘은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 삶을 살아갈 의지의 힘입니다.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의지력을 키워주지 못하면 아이는 결코 자기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 힘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가져오는 힘이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도움을 주면 스스로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올바르게 사고하는 힘, 관계를 맺는 힘, 공감하는 힘, 무언가를 새롭게 창조하는 힘 등등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 내면에서 키워줘야 할 힘들입니다. 이러한 힘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떤 발달단계를 겪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발도르프교육은 올바른 인간 이해에서 출발하며,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이 사회를 건강하게 변화시켜 나갈 힘을 갖게 된다고 봅니다.


 

아이들의 발달 단계

 

한 사람의 삶이 시작되는 것은 만 0세부터입니다. 이때 어떤 일이 벌어지나요? 질문이 좀 이상한가요? , 그렇습니다. 0세에 우리는 태어나지요. 이때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 간 머물다가 밖에 나갈 준비가 되었을 때 세상에 나옵니다. 이를 두고 몸의 독립, 또는 몸의 탄생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 뱃속이 세상의 전부입니다. 지상의 삶을 시작하며 아이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첫 돌까지 아이들은 일어나 걷기라는 과제를 갖습니다. 눈을 맞추고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는 행위 모두가 일어서기 위해 근육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아이는 완전히 의지의 존재입니다. 못 일어나게 이마를 눌러도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합니다. 아무리 실패를 해도 다시 시도하고 또 다시 시도합니다. 대체로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의지가 강합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괴롭힘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해도 다음 날 학교에 가고자 합니다. 항상 아이들보다 부모님의 의지가 약합니다. 아이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기어다니기만 하던 아기가 직립하여 걷는다는 건 새로운 시각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동물과 다를 바 없던 수평의 세계에서 수직의 세계까지 통합한 시야가 열리고, 두 손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의 과제는 말하기입니다. 두 돌까지 아이들의 언어 모방능력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언어를 흉내 내고 닮아가는 대상은 당연히 주양육자입니다. 엄마와 아빠, 또는 조부모나 보모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고 어휘를 습득해 갑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어른은 말을 가려서 해야 합니다. 아기 말투를 따라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너무 빠르지 않게, 또박또박 말을 해주고 같이 노래를 많이 부르는 것도 언어 습득에 도움이 됩니다. 또 스마트폰이나 TV의 기계음으로 말을 배우기보다 인간의 육성을 듣는 게 더 좋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완전히 감각적인 존재입니다. 개념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감각적으로 완전히 열려 있으며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감각기관이 발달해 갑니다. 대형마트와 같은 시끄럽고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주어지는 공간에서 어른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신생아의 경우에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잠을 자버립니다. 아이들의 시각과 청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기관을 올바르게 키워주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극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기보다 직접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고화질 TV로 숲을 보는 것보다 직접 숲에 가서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까지는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고, TV나 컴퓨터도 최대한 멀리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마찬가지로 유아기 때 사탕이나 설탕이 들어간 음식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최대한 노력을 해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기/걷기, 말하기, 그리고 세 번째 과제는 무엇일까요? , 바로 생각하기입니다. 세 돌 즈음에 아이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압니다. 아이가 자기 생각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양육자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파집니다. 그전에는 시키면 그냥 하던 아이가 이제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운 네 살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입니다. 이때 아이가 생각하기를 할 줄 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스스로를 일컬어 라고 하는가를 보면 됩니다. 그전까지는 자기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3인칭으로 호명하던 아이가 이제는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아니야의 시기가 있습니다. 밥 먹을래, 밖에 나갈래, 그림책 볼래, 하고 물으면 일단 아니야부터 합니다. 이것은 사고가 반감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모든 사고는 반감에 기인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호감과 반감의 작용에 의하여 감정이 일어나고 사고와 의지가 작동합니다. 호감은 의지와 연결되고, 반감은 사고와 연결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호감에서 판타지와 상상이, 반감에서 기억과 개념이 나온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의지의 존재이고, 호감이 반감보다 항상 강하기 때문에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아이들에게 호감은 반감보다 강하며, 그래서 무턱대고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반감이 아주 강해지는 때가 있는데, 3세 때가 그 때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기 몸이 세상과 분리된 고유한 자신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주 기초적인 사고와 자의식이 자리 잡게 됩니다. ‘아니야에서 의 단계에 왔으면, 곧이어 의 단계가 옵니다. 이제 아이는 친구와 어울려 놀 수 있습니다. 4세쯤 되면 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고, ‘를 인식하게 되고 친구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인형을 친구가 만지고 품에 가져가도 울지 않습니다.

 

성인이 된 우리도 자유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니야’, 그리고 의 단계들을 겪어야 합니다. 어떤 가치관이나 도덕적 규범, 이데올로기 등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아니야의 자기 부정을 겪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주위에 내세우게 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공표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의 단계로 진입하면 비로소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할 수 있게 됩니다. 역지사지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로운 힘으로 일어서서 자기 언어를 찾고, 새롭게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원형적인 성장의 길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친구와 놀이를 하는 만 4세 정도의 아이들을 보면 항상 어떤 판타지적 상황을 설정하고 논다는 것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모래나 나뭇가지, 솔방울 같은 구체물이 많이 필요하지만 5, 6세가 될수록 내적인 힘이 강해지므로 구체물의 필요성이 줄어듭니다. 마음속으로만 상황을 설정하고 주로 말을 하며 놀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발달주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7세가 되면 신체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오는데, 바로 이갈이입니다.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아이의 신체적 성장이 한 매듭을 지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머리에서 발끝으로, 가장 연약한 부분에서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향합니다. 두뇌의 발달에서 심장과 폐의 발달, 그리고 신진대사 기관의 발달과 뼈, 치아의 발달로 이어집니다.

 

0세에 몸이 독립 또는 탄생했듯이 만 7세에는 기운이 탄생합니다. 이 기운은 그동안 아이의 내부에서 신체기관을 형성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이갈이를 하는 시기가 되면 기운은 몸으로부터 일정 부분 독립하여 사고를 하는 데에 쓰입니다. 우리의 기운은 신체기관을 형성하고 운영할 뿐만 아니라 사고 작용을 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몹시 피곤하고 지친 날, 그러니까 기운이 다 소진된 날에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7세가 된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기억하는 힘이 굉장히 강해집니다. 강화된 기억력을 바탕으로 이제 본격적인 학습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 나이가 되어서 학교에 입학합니다. 이갈이도 안 한 아이가 학교에 가서 공부한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기에는 아이들이 아직 외부 세상과 내면이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하나로서 전체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2학년이 되어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 내면에는 주관적인 그림이 풍부해집니다. 자기가 떠올린 상상의 세계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마음속으로 어떨 때는 마구 장난을 치고 친구를 놀리고 싶기도 하지만, 또 어떨 때는 신성한 의식에 참여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대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2학년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3학년이 되면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옵니다. 신체적으로 얼굴은 여전히 동글동글한 아이 모습이지만 키가 쑥 자랍니다. 너무 급격하게 키가 크기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픈 일이 많습니다. 성장통이 심할 때는 당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은데, 예전에 엿장수들이 엿을 팔 때 그런 얘기들을 했지요. 엿을 먹어야 쑥쑥 큰다고요. 어찌됐거나 건강한 방식으로 당분을 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마트에서 파는 사탕이나 주스보다 계절과일을 많이 먹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3학년 2학기쯤 되면 아이들 내면에는 불안감이 찾아옵니다. 빠른 아이들은 1학기, 늦은 아이들은 4학년에 그럴 수 있는데,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가 분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체로서 하나였던 세계가 깨진 것으로 안온했던 삶에서 쫓겨난 듯한 느낌입니다. 이는 내적 세계가 성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세상과 분리된 자기 자신을 깨닫습니다. 3세 때 내 몸이 나라는 걸 깨달은 것처럼 독특한 생각과 느낌을 가진 자신만의 자아를 인식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걸 엄마가 모르는구나하는 걸 깨닫고 놀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속여먹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던 게 3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속여서 드렸다가 나중에 실토를 했는데, 어머니는 제가 거짓말을 한다는 걸 알고 기다려주셨던 것 같습니다.

 

마치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처럼 아이들은 지상의 삶에 놓여집니다. 이는 판타지적 세계가 점점 끝나가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아이들은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세상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3학년 시기에는 국어 시간에 세상이 창조된 이야기를 배우고, 기초적인 문법(6품사)에 대해 배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지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직접 해봅니다. 농사를 짓고 집을 지을 뿐만 아니라 직조도 하고 대장간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협력하여 해나가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수업들을 사물학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수학 시간에는 사물학 시간에 필요한 길이와 무게, 부피 등의 단위에 대해 배우고 직접 재는 작업을 합니다.

 

4학년이 되면 사물학에서 동네학으로 넘어갑니다. 지금 서 있는 이곳을 중심으로 자기 주변의 세계를 탐구하는 수업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마을에서부터 살고 있는 도시 전체를 답사하고 지도를 만듭니다. 마을 어르신에게 지역의 역사를 듣기도 하고, 지리적 특징과 함께 어떠한 경제 활동이 벌어지는지도 배웁니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내적 혼란에서 벗어나 마음이 안정되고 힘이 넘칩니다. 이 힘을 학습으로 이끌어야 하며, 동물학을 필두로 하는 과학 수업이 본격화됩니다. 발도르프학교에서는 5학년이 되면 식물학, 6학년에는 광물학과 천문학, 그 이후에는 기상학이 도입됩니다. 4학년 때까지는 혼자 하는 활동보다 전체 또는 소그룹으로 하는 활동이 많다면 5학년이 되면 이제 혼자서 완결성을 기하는 활동들이 많아집니다. 5학년 시기는 아동기의 절정으로 신체적으로 비율이 그리스 조각상처럼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무언가를 완성해내려는 의지도 강하고 그럴 수 있는 능력도 됩니다. 체조를 하거나 기하 작도를 맨손으로 완벽하게 해내는 작업이 아이들에게 도전 과제로 다가옵니다. 체육 시간에 서커스를 배우는 것도 적절한 작업입니다.

 

6학년이 되면 신체적 균형은 무너져 갑니다. 팔다리의 뼈가 길어지면서 바르게 앉거나 서는 게 점점 힘들어집니다. 손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주변 사람과 부딪히면서 의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뼈가 급격하게 성장한다는 것은 물질화된다는 것을 말하며 이 지상의 세계에 완전히 내려왔음을 뜻합니다. 동시에 추상적 사고의 힘이 생겨나 세상을 논리적으로 인식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은 원인과 결과를 찾고,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의식의 단계에 들어선 것입니다. 14세가 가까워지면 아이들은 만 7세 때처럼 발달단계에서 질적인 변화를 맞이합니다. 신체적으로는 2차성징이 완연해집니다. 남자아이들은 변성기가 오고 몽정을 하며 수염이 자랍니다.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들보다 대체로 빠른 편인데, 생리를 시작하고 가슴과 엉덩이가 커집니다. 생식기가 완성되었다는 것은 이제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옛날에는 이 시기에 결혼을 하고 바로 아기를 낳았지요. 지금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이 두 번째 주기를 일컬어 청소년기라고 하며, 청소년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6학년 또는 5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사춘기가 만 14세 즈음에는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래서 중2병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 이것은 아이들에게서 마음이 탄생 또는 독립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제 내 마음은 내 것이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감정이나 욕구를 부모님에게 의지했다면 이제는 내 마음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입니다. 부모로서 이 시기를 잘 준비하지 못하면 아이와의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아이는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고 싶어 하고, 혼란스러운 내면을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반감이 강하게 발달하므로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어른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유머로서 대처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아이들과 감정적인 싸움을 한다면 지는 것은 늘 어른입니다. 아이들은 잃을 게 없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내적으로 두 가지 특성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지적 발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설적으로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는 건 무척 많아지고 두뇌 회전도 굉장히 빠른데,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당연히 극심한 혼란을 겪습니다. 14세 이후의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입시교육은 머릿속에 개념이라는 딱딱한 자갈을 집어넣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면 그것들을 어서 빨리 쏟아내고 새로 집어넣어야겠지요. 시험은 항상 새로운 내용일 테니까요. 자기가 누구이고, 세상에 나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찾지 못하게 되면 아이들은 중독 현상에 빠질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마약에 중독되는 일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강력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또래집단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일진에 가입하거나 일베와 같은 극우 커뮤니티에 빠지기도 합니다.

 

7세 이전의 유아기 교육이 아이들의 손발을 중심으로 한 의지 발달에 초점이 맞추어진다면, 7세 이후의 아동기에는 가슴 영역의 감정, 정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수업의 모든 활동에 예술적인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1학년부터 날마다 리코더를 불고 노래를 부르는 활동을 하지만 3학년부터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비올라 같은 악기를 따로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피아노는 5학년 즈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교육의 초점은 사고에 맞추어집니다. 아이들은 세상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실험하며 분석하고 종합하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올바른 판단력을 길러야 합니다. 동시에 사회에 나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다양한 직업에 대한 체험이 필요합니다. 농사를 지어보고, 측량을 해보며, 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자기가 진출하고 싶은 직종에 가서 실습을 해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그래서 만 21세가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져야 합니다. 사실 고등학교 과정이 끝날 때쯤 진로에 대한 확신이 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시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각자의 삶을 위한 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가 되면 자아가 탄생 또는 독립합니다. 이제는 스스로 계획하고 판단하여 생각한 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성인이 된 것입니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의 교육은 이 자아의 탄생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 존재합니다. 21세가 되어도 자아가 올바르게 서지 못한다면 교육 전반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의 추세는 마음의 탄생, 즉 사춘기는 점점 빨라지는 반면 자아가 독립하는 시기는 30, 40대로 자꾸 늦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21세가 될 즈음 부모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게 맞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의 현실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독립을 위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집안의 청소나 빨래, 요리 등을 맡기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은 자기가 벌어야겠지요. 그런 식으로 자녀를 분리시켜 나가는 게 부모의 삶을 위해서도 도움이 됩니다. 자녀의 결혼이나 취업까지 부모가 책임을 지려 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공동체의 형성

 

저는 이러한 노력이 반드시 발도르프교육의 이름으로만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발도르프교육의 철학과 인간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며, 실제적이고 실용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대안을 추구했던 많은 교육공동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실패로 귀결되는 것을 봐왔습니다. 거기에는 공동의 철학을 만드는 작업에 실패한 것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발도르프교육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함께 공부하고 합의하여 길을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때 발도르프교육은 교육의 다른 이름입니다. 저는 혁신학교의 교육철학이 정립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다양한 사상들이 만나고 현실적인 검증을 통해 천천히 자리 잡을 것입니다. 발도르프교육의 인간학과 예술적인 수업 방식, 발달단계를 고려한 교육과정 등은 혁신학교의 교육철학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출발해야 하는 토대는 현실이어야 합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소진이 되고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예민해진 가운데 신뢰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냉정하게 점검하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공립학교에서 발도르프교육을 구현해 낸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발도르프학교에서조차도 발도르프교육을 온전하게 구현하는 것이 몹시 어렵기 때문입니다. 좀 더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합의하고 약속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 벌어진 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은 고통스럽지만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피해갈 수 없습니다. 서로가 바라는 게 무엇이고 어디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작은 단위에서부터 마음을 나누는 작업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을 교육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확립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의 자아입니다. 흔히 놓치는 것 중 하나가 어른이 자신의 자아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너무 많이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몸과 기운,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들입니다. 몸은 기운의 통제를 받고, 기운은 마음의 통제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누구의 통제를 받을까요? , 다름 아닌 나 자신입니다. 자아를 건강하게 지키고 성장시키려는 노력은 오로지 어른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어른은 얼이 바로 선 존재라고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얼이 빠지거나 나가 있으면 안 되겠지요. 우리 사회에 어른이 없다고들 하는데, 우리 자신이 스스로 어른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적 행위인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그런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고 자기 삶으로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학교 안에서 공동의 이상을 세우고 지켜야 할 선을 합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이 벌어지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우리는 갈등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합의를 했음에도 야속하게 약속을 어기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럴 때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우리는 좀 더 깨어나야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각을 세우고 뒤에서 비난하거나 자포자기하는 것도 교육적으로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자잘한 불편함이 생겼을 때 정확히, 그러나 예의를 갖추어 발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쌓이다 보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의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비폭력 대화나 회복적 정의와 같은 실천적 대화법 또는 관계형성법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것도 갈등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사안이 벌어졌을 때 모두 둥그렇게 앉아 돌아가며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또 남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이 상시적으로 행해져야 합니다. 올바르게 듣고 올바르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성인인 우리들에게도 무척 필요한 일입니다.

 

아이들 교육에서 발달단계와 기질, 감각적인 문제들을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교사들과 부모들이 열정을 갖고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함께 공부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뜻이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기보다 끊임없이 설득해 나가는 작업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강요가 아닌 초대와 부탁 속에서 자발적으로 마음을 내고 노력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러면서 집단주의 문화가 생기지 않도록 성찰하고 민주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일을 지치지 않고 하기 위해서는 혼자 그리고 함께 늘상 마음을 돌아보고 명상하는 문화도 형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불편함, 실망감, 미움, 두려움, 불안감 등의 감정에 대해서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와중에서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잃지 않고, 또는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여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드는 일, 이 일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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