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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발도르프 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을 위한 책 소개 (1) 본문

책소개 및 서평/발도르프교육 및 인지학

발도르프 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을 위한 책 소개 (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7. 11. 14. 00:34

발도르프 교육을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을 위한 책 소개 (1)

 

 

김훈태(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이 글은 다분히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 명의 연구자로서 공부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입문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1. 슈타이너 원전

 

발도르프 교육과 인지학에 대해 공부하시는 분들은 꼭 원전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국내에 번역된 책들도 좋지만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영역본을 참고하시고,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느끼시면 독일어 원본을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아래의 사이트에 가시면 다양한 슈타이너의 책과 강연 내용을 손쉽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은 아마존이나 다른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하시면 더욱 좋겠지요.)

 

www.rsarchive.org

www.fvn-rs.net

www.waldorflibrary.org

www.rudolfsteineraudio.com

www.librarything.com/author/steinerrudolf-1&all=1

 

그렇다면 어떤 원전을 읽는 게 좋은가? 이제부터는 국내에 번역된 책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간혹 품절되거나 절판된 책이 있을 것입니다. 이쪽 분야 책들은 언제 판매가 중단될지 모르니 무조건 구입해 두시는 게 좋습니다. 발도르프 교육과 인간학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필요한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지학

2. 발도르프 아동교육(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3.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교육의 기초로서의 일반인간학

4. 인지학이란 무엇인가?

5. 발도르프 교육예술

 

위 책들 중 한 권만 골라야 한다면 <발도르프 아동교육>을 고르겠습니다. 내용이 길지 않고 핵심적 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간 구성요소와 발달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입문하시는 분들을 위한 참고서적은 뒤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슈타이너의 원전을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발도르프 교사들에게 바이블과 같은 책은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 또는 <교육의 기초로서의 일반인간학>입니다. 전자는 최혜경 선생님이 독일어 원본을 직역하신 것이고, 후자는 일본의 인지학자 타카하시 이와오의 일역본을 김성숙 선생님이 옮기신 것입니다.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은 중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최혜경 선생님이 새롭게 작업하신 책이기 때문에 번역의 질은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을 때 저는 <교육의 기초로서의 일반인간학>을 들춰보곤 합니다. 타카하시의 의역에서 이해의 실마리를 찾은 경우가 꽤 많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 두 책을 구분하지 않고 <일반인간학>이라고 통칭하겠습니다.

 

<일반인간학>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책입니다. 첫 발도르프 학교를 세우면서 슈타이너가 보름 동안 교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모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강연을 듣는 교사진이 이미 인지학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어서 내용이 무척 깊이 있고 난해합니다. 혼자서 읽기보다 공부가 좀 되신 분과 함께 강독하시길 권합니다. 최소 3번 이상은 완독해야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저 기차 여행에서 풍경을 바라보며 지나가듯 쭉 훑어가 보시길요. 참고로 독일어는 한국어로 옮기기가 영어보다 어려운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슈타이너의 언어는... 감안하고 접근하시길 바랍니다.

 

<신지학>은 인지학적 인간학의 기초 개념인 정신, 영혼, 신체 또는 영, 혼, 몸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 역시 타카하시 이와오의 일역본을 중역한 것이어서 기본 용어는 일본식입니다. 물병자리에서 나온 책들이 영, 혼, 몸이라는 말을 쓴다면, 밝은누리에서 나온 책들은 정신, 영혼, 신체입니다. 그런데 최혜경 선생님의 책에서는 ‘영혼적’이라고 해야 할 말이 전부 ‘영적’이라고 되어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번역 용어가 통일되지 않아서 초보자들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전집출간위원회에서는 최근 Leib, Seele, Geist를 신체, 영혼, 정신으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Verstandesseele를 기존의 오성혼에서 지성혼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타카하시나 최혜경 선생님 모두 ‘Sympathie’를 ‘공감’으로 번역했는데, 저는 반대합니다. 공감은 ‘Empathie’라는 말에 대응하는 것이고, ‘Sympathie’는 ‘호감’으로 옮겨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호감은 교감이나 동감과 비슷한 말입니다. 반대말인 ‘Antipathie’는 물론 ‘반감’입니다. 호감과 반감은 인간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용어라 첨언하였습니다.

 

기본용어 : 

 

1. 물질체

2. 에테르체/생명체

3. 영혼체

4. 감각혼

5. 지성혼

6. 의식혼

7. 정신자아

8. 생명정신

9. 정신인간

 

1) 물질체

2) 에테르체/생명체

3) 아스트랄체

4) 자아체

 

호감 <----> 반감

 

<인지학이란 무엇인가>는 슈타이너가 말년에 신체, 영혼, 정신에 대해 다시 강연한 내용이고, <발도르프 교육예술> 역시 말년에 영국의 발도르프 학교 교사진을 위해 행한 강연이기 때문에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 다채롭고 풍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하실 분이라면 이어서 <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 또는 <교육예술1 - 수업방법론과 교수법>을 보시기 바랍니다. 같은 책인데 앞의 것은 최혜경 선생님이, 뒤의 것은 타카하시 이와오의 일역본을 중역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미나 논의와 교과 강의>를 보시면 좋습니다. <일반인간학>과 이 두 권의 책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첫 발도르프 학교의 교사들을 위한 연속 강연들입니다. <세미나 논의와 교과 강의>에는 아이들의 기질에 관한 이야기도 풍부하게 담겨 있습니다.

 

만약 인지학 자체를 깊이 파고들기를 원하신다면 <신지학> 다음으로 <신비학 개론>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신비학 개론>의 한국어판은 아직 정식 발매되지 않았지만, 유창완 씨가 타카하시의 번역본을 옮긴 바 있습니다. ‘작은 기쁨의 정원’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가서 문의하시면 <신비학 개론> 외에도 <누가복음서 강의 – 부처와 그리스도교>, <사자의 서> 같은 책도 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 비공식 번역본입니다.

 

<신비학 개론> 다음으로 <인간과 인류의 정신적 인도>라는 책을 읽으면 좋은데, 이것은 현재 최혜경 선생님의 번역본이 정식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조언 드리고 싶은 것은 처음부터 너무 깊이 안 들어가셔도 좋다는 것입니다. <고차 세계의 인식으로 가는 길> 또는 <초감각적 세계 인식>이나 <요한복음 강의>, <루돌프 슈타이너의 기독교적 세계관>, <루돌프 슈타이너의 기도와 명상> 같은 책은 인지학 공부가 어느 정도 무르익고, 또 명상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초보자라면 <사고의 실용적인 형성>이나 <부차수련> 같은 책을 통해 명상법을 공부하셔도 충분할 것입니다. <젊은이여, 앎을 삶이 되도록 일깨우라>도 권해 드립니다. 

 

다시 발도르프 교육으로 돌아와서, 만약 특수교육/치유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발도르프 특수 교육학 강의> 또는 <교육은 치료다>를 보십시오. 참고도서를 다루면서 관련 책을 더 소개하겠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와 그 정신>은 발도르프 교육과 발도르프 학교의 의미에 대해 자세히 다룬 강연들로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으시면 좋을 것입니다. 관심이 오이리트미에 있다면 <오이리트미 예술>을, 생명역동농업에 있다면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길>을, 관심이 슈타이너 사회사상에 있다면 <사회 문제의 핵심>을, 슈타이너의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자유의 철학>을 권합니다.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색채의 본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모두 인지학에 기반한 내용들입니다.

 

슈타이너는 시인이기도 해서 <영혼달력>이나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 같은 시집도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루돌프 슈타이너 명상시집>은 영혼달력, 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 자유 발도르프 학교의 수업을 위한 시, 오이리트미를 위한 세 가지 우주적 시, 이렇게 시집 네 개가 한데 묶인 책입니다. 제가 번역한 책이기도 하고요. 이 정도로 국내에 번역된 슈타이너 원전의 소개가 얼추 끝났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루돌프 슈타이너 전집번역위원회'에서 슈타이너 자서전 <루돌프 슈타이너 자서전 - 내 인생의 발자취>와 <인간과 지구의 발달 - 아카샤 기록의 해석> 등의 책이 나왔습니다. 귀한 책이므로 꼭 구입해주시고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시길요. 이어서 인지학 참고도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루돌프 슈타이너 저서의 국내번역 도서

 

≪초감각적 세계 인식≫, 양억관 ․ 타키하시 이와오 옮김, 물병자리, 1999

≪색채의 본질≫, 양억관 ․ 타키하시 이와오 옮김, 물병자리, 2000

≪신지학≫, 양억관 ․ 타키하시 이와오 옮김, 물병자리, 2001

≪교육은 치료다≫, 김성숙 옮김, 물병자리, 2001

≪교육의 기초로서의 일반인간학≫, 김성숙 옮김, 물병자리, 2002

≪고차 세계의 인식으로 가는 길≫, 김경식 옮김, 밝은누리, 2003

≪오이리트미 예술≫, 김성숙 옮김, 물병자리, 2003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길≫, 변종인 옮김, 정농회, 2005

≪교육예술1 - 수업방법론과 교수법≫, 김성숙 옮김, 물병자리, 2005

≪발도르프 학교와 그 정신≫,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06

≪루돌프 슈타이너의 영혼달력≫, 이호경 옮김, 섬돌출판사, 2006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앎≫,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07

≪자유의 철학≫,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07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이정희 옮김, 섬돌출판사, 2008

≪발도르프 특수교육학 강의≫,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08

≪루돌프 슈타이너의 기독교적 세계관≫, 김민재 외 옮김, 인간사랑, 2009

≪인지학이란 무엇인가?≫, 조준영 옮김, 섬돌출판사, 2009

≪루돌프 슈타이너의 기도와 명상≫, 오창진 외 옮김, 인간사랑, 2009

≪발도르프 교육 방법론적 고찰≫,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09

≪사고의 실용적인 형성≫,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10

≪사회문제의 핵심≫,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10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 조준영 옮김, 섬돌출판사, 2011

≪세미나 논의와 교과 강의≫,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11

≪인간과 인류의 정신적 인도≫,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12

≪젊은이여, 앎을 삶이 되도록 일깨우라≫, 최혜경 옮김, 밝은누리, 2013

≪인지학 영혼달력≫, 이정희 옮김, 행동하는정신, 2014

≪부차수련≫, 이정희 옮김, 행동하는정신, 2015

≪요한복음 강의≫, 양억관 옮김, 물병자리, 2016

≪발도르프 교육예술≫, 루돌프 슈타이너 전집출간위원회 옮김, 한국인지학출판사, 2017

≪발도르프 아동교육≫, 이정희 옮김, 씽크스마트, 2017

≪루돌프 슈타이너 명상시집≫, 김훈태 옮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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