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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생후 3년 (1) - 엘케 룽에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생후 3년 (1) - 엘케 룽에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9. 8. 22:10

생후 3년 (1)

 

엘케 룽에(하노버 유아교육 세미나)

 

 

 

오늘 밤의 테마는 교육학적인 내용의 방향뿐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이 지구에 산다고 하는 것은 어느 한 부분은 지상 위에 있고 또 어느 한 부분은 정신적인 부분에 속해 있다는 의미입니다. 강연이 끝나면 아시겠지만 이것은 단순한 교육학적 주제의 강연이 아니고 일반인간학적인 내용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은 내적 리듬과 변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는 굉장히 자명한 일입니다. 제가 어린 아이였을 때와 10, 20, 30, 50세 때의 저는 상당히 다릅니다. 이런 변화들을 겪으면서 사는 것이 인간입니다. 이것이 삶의 리듬이며, 그 단계마다의 삶에 맞는 능력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교사들이 알아야 하는 삶의 단계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아이가 취학해서 학교에 오게 되었을 때는 이미 가정을 통해 또는 유치원을 통해서 뭔가 기초가 이루어져 있고, 학교에서는 그 기초 위에서 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삶의 주기를 슈타이너는 “7년 주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람은 7년 주기로 변화를 겪게 되는데 그 시기에 물질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가 탄생한다는 것을 들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유아교사로서, 태어나서 첫 7년 주기 사이에 발전되어 가는 것, 즉 물질체에 대한 걸 다루고 돌보는 것에 과제를 갖고 있습니다.

  

생후 7년 사이에도 구분이 되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즉 아이가 정신세계에서 지구세계로 오게 되면 엄마와 아빠로부터의 유산을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엄마 아빠 없이는 지상에서 살 수 있는 신체를 가질 수 없습니다. 이렇게 아이가 처음에 부모를 통해 받은 몸을 슈타이너는 기본신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첫 7년 사이에 아이는 부모로부터 유산으로 받은 기본신체를 자기 것이 되도록 작업을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집을 처음으로 샀다고 가정해 봅시다.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집을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한 방이 너무 좁다면 밀어서 한 방을 크게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창문이 없다면 창문을 새로 만들기도 하겠죠. 이런 작업들은 한꺼번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을 두고 차차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시간이 경과하면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처럼 아이들 안에서도 바로 그런 작업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기가 받은 몸을 개별적인 몸이 되도록 서서히 바꿔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언제 그 집을 자기한테 맞게 만드는 작업이 끝나느냐 하면 아이가 두 번째 이를 받을 때쯤 그 작업이 끝납니다. 아이들이 원래 부모로부터 받은 젖니는 마치 진주알처럼 가지런하고 크기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로 자기가 만든 이는 똑같지 않고 크기가 다 다르며 사람마다 전부 다릅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정신세계로부터 올 때 부모로부터 받은 몸을 새롭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오는 것일까요? 라는 물음이 생깁니다. 벽을 밀고 창문을 만들면 되지, 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변형시키고 싶은데 변형시킬 힘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힘이 있고 없고는 아이 혼자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가정 등과 관련이 됩니다.

  

그럼 자신의 몸을 변형시키기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그런 걸 알아보기 위해서 삶의 단계 중에서 적어도 태어나서 만3세까지의 주기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의미는 물질체는 있지만 자아는 아직 그 속에 들어있지 않고 아이 주변에 형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슈타이너는 이 상태를 마치 아이가 아직도 자기가 정신인 것처럼 여기는 상태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시기의 과제는 주변에 있는 자아가 서서히 몸 속으로 스며들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2.5-3세의 시기를 독일에서는 반항기라고 표현합니다. 무슨 일이든 하자고 하면 항상 아니야”, 신발을 신으래도 싫어”, 옷을 입을 때도 혼자 입으려 하는 시기입니다.

  

이때가 부모에게는 아주 힘든 시기입니다. 이때는 인간이 갖고 있는 자아가 순간적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바깥으로 보여지는 시기입니다. 또 이때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에 대해서 라고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그럼 이 시기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이는 이 세상에 올 때 놀라운 힘을 가지고 옵니다. 이때 가지고 오는 힘이라는 것은 자기 주변에 있는 것에 온전하게 자기를 줄 수 있는 아주 놀라운 힘입니다. 이때의 아이는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것과 자기를 동일시합니다.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혼적인 것까지 모두 주변과 일치시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때의 아이들을 보면 아이들이 마치 우리의 생각을 읽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정말 아이들이 주변의 부모나 어른들의 생각을 읽진 못하겠지만 아이는 부모의 영혼상태를 아주 깊게, 정확히 느낍니다. 이러한 힘을 모방력이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말로는 따라 숨쉬기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면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때 아이들 가까이 있는 교사나 부모 같은 교육자들이 아이들의 이런 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농담입니다만, 예를들어 주변의 어른들이 우스개소리만 하고 바보 같은 소리만 한다면 아이들도 똑같이 따라하고 그렇게 될것입니다. 아이들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아이가 아직 옳고 그른 것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은 주변의 모든 것에 열려 있고 주변과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또 그 아이의 기본적 자세가 세상은 정말 좋은 거야라는 생각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들 주변에 성인들이 없다면 아이는 걷기를 배울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늑대들과 살게 된다면 서서 걷지 못하고 늑대처럼 네 발로 걸어다니고 아마 말하는 것도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또 아이는 생각하기를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가 이 세상에 올 때는 모방력을 가지고 옵니다. 이런 힘은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점점 강화가 됩니다.


(계속)



[출처 : http://cafe.daum.net/iraum/HGWa/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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