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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생후 3년 (3) - 하위감각과 상위감각의 연관성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생후 3년 (3) - 하위감각과 상위감각의 연관성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9. 8. 22:12

(이어서)


신체를 향해 있는 마지막 감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러한 것은 우리 삶의 과정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 것입니다. 배고플 때 밥을 먹거나 목마를 때 물을 마시면 만족스럽고 내적 조화를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내가 내 몸 안의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런 상태를 굉장히 강하게 자신의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프면 소리를 지르거나 울기도 합니다. 이런 감각은 우리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생명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정신적인 힘에서 오는 것입니다.

 

생명력과 사고력은 공통의 원천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감각을 돌봐주고 촉진하는 것은 믿음, 건강한 영양섭취, 영혼적 따뜻함, 고요함, 평온함 등입니다. 또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느냐 하는 것과 명랑한 분위기도 이런 감각을 강화시켜 줍니다. 슈타이너는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이라는 책에서 아주 명랑한 교사의 표정은 아이들의 몸 안에 있는 감각기관들을 활짝 피어나게 한다”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이 인간 안에 있는 생명감각(Lebenssinn)입니다.

 

생명력 또는 에테르체의 힘을 촉진하고 강화하는 것은 동시에 인간의 지구력을 강화하는 것과 같습니다. 생명력이나 사고력은 공통의 원천지를 갖고 있기에 학교에 가기 전 아이들이 이 힘을 건강하게 잘 발달시켰다면 학교에 왔을 때 배울 수 있는 건강한 힘도 갖고 왔다는 얘기가 됩니다.

 

아직 젖먹이인 아이들 안에는 신체와 영혼과 정신이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이때에는 신체적, 영혼적, 정신적으로 하는 경험이 모두 하나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러한 신체, 영혼, 정신이 해방되어 독립성을 가지게됩니다. 어릴 때는 아직도 정신이 신체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 7년 주기에 따라 아이들의 물질적 몸은 0세에 엄마로부터 태어나지만 7세가 되어야 에테르체가 자유로워지고, 14세에 아스트랄체, 즉 감정생활이 독립하며, 21세 정도에 자아가 독립하여 자기 생각이 확고해집니다. 그런데 젖먹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정신-영혼이 신체에 완전히 육화되지 못하고 주변에 머무르며, 그렇기 때문에 아기들은 주변 환경을 모방하는 힘이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신체를 향한 네 가지 감각을 하위감각 또는 신체감각이라고 합니다. 정신적인 감각은 신체적인 감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위감각(신체감각) : 촉각, 생명감각, 운동감각, 균형감각

중위감각(영혼감각) : 후각, 미각, 시각, 온각

상위감각(정신감각) : 청각, 언어감각, 사고감각, 자아감각 

 

우리는 균형감각을 통해 우리 몸 전체의 체계를 인식합니다. 사지의 움직임을 통해 균형감각과 운동감각이 연결되고 통합됩니다. 만약 몸 안의 균형을 못잡는다면 제대로 서 있지 못할 것입니다. 영혼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내면의 신체에서 중심점(무게중심)을 찾아야만 그것으로부터 영혼 안에 질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균형감각은 우리의 '귀 안에'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혼적인 것을 표현할 때 이런 상태를 저 사람은 굉장히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 영혼적 중심점이 있을 때 내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중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체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을 때, 또 영혼적으로 중심을 잡고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때 그제서야 올바로 밖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내가 중심점을 갖지 못하다면 다른 사람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습니다. 또 내가 중심을 갖고 평온한 상태가 되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올바르게 내 안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여러분은 '다른 사람이 나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느낄 수 있습니까? 내가 어떤사람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다 아는 척을 한다면 그 사람은 아직 중심이 안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단어만 듣는 것이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상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슈타이너는 이런 감각을 청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청각은 균형감각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아이들은 우리의 모든 움직임, 언어, 얼굴 근육의 움직임 등으로부터 배우게 됩니다. 그런 모든 동작에는 뭔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운동감각을 통해 걸을 수 있고 걸음을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내적인 것과 관련짓자면, 한 사람이 무언가를 표현할 때는 그것이 바깥으로 나타납니다. 운동감각은 영혼적으로도 내면에서 하나의 자유를 만들어 줍니다. 운동감각이 발달한 사람, 즉 내적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롭게 이야기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감각과 언어감각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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