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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생후 3년 (2) - 촉각, 균형감각, 운동감각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생후 3년 (2) - 촉각, 균형감각, 운동감각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9. 8. 22:11

(이어서)


아이는 또 그런 모방력뿐 아니라 감각기관을 갖고 이 세상에 옵니다. 우리는 이 감각을 통해 주변 세상을 인식합니다. 감각의 자극을 통해 외부의 것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주변의 것이 자극을 주면 우리의 감각기관은 그것에 반응합니다. 내 피부를 경계로 하는 바깥세상과 나는 상호작용을 합니다. 어린 시절 외부 세계로부터 자극을 적게 받는다면 감각기관은 그만큼 적게 발달합니다. 또 너무 많은 자극, 과도한 자극을 받게 되면 감각기관에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감각기관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발달시킬 수 없습니다.

  

감각이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져보고 맛보고 하는 것이 감각입니다. 슈타이너의 감각발달론에 의하면 5감각을 넘어서서 12감각이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12감각 중 4개의 감각은 주로 신체를 향해 있고, 4개의 감각은 정신을 향해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신체에 관한 감각은 정신의 감각과 항상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신체에 관한 것은 하위감각이고 정신에 관한 것은 상위감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에 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아이가 이 세상에 올 때 처음으로 경험하는 감각은 무엇일까요? 그런데 먼저 얘기할 것은 이런 감각들은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지않다는 것입니다. 감각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해하기 편하게 감각들을 분리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올 때는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의 법칙 속으로, 즉 중력상태로 들어오게 됩니다. 또 아이는 힘들게 산도를 통해 나오는 힘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누르는 힘에 의해 밖으로 밀려나옵니다. 누가 받아주지 않으면 중력 때문에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나오자마자 누군가 바로 받아서 엄마의 가슴에 안겨주고 쓰다듬어주고 얘기를 해주고 합니다. 아이는 이런 것 전부를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만약에 의자에 있다 떨어지면 아플 것입니다. 놀라게 되고 깨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놀란다는 것은 깨어나는 것이고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더 나아갈 수 없는 것에 부딪히면 한계를 느끼며 나(자아)를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는 피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섬세한 피부를 통해 나 외의 바깥세상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촉각(Tastsinn)에 대해 오래 얘기해야 하겠지만 오늘 시간이 없어 짧게 하겠습니다.

 

아이를 낳았을 때 배냇저고리를 어떻게 싸는지 생각해봅시다. 배내옷에 단단하게 싸여 있다면 움직일 때마다 아이는 피부에 배내옷이 닿는 걸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런 것을 통해 아이는 자기 자신의 한 부분을 더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는 처음으로 자기 몸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자기 스스로를 느끼고 자각에 대한 부분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몇 주일이 지나면 머리를 들려고 노력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앉으려고 하고 앉게 됩니다. 그러다 기어다니기 시작하지요. 아이가 막 기어다니기 바로 전에 하는 것으로 아주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두 팔을 땅에 짚고 네 발 모양이 되어 중심을 찾듯이 앞뒤로 왔다갔다하는 것입니다. 이때 바로 두번째 감각이 생기는데 이 감각을 균형감각(Gleichgewidrstssinn)”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균형감각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서거나 걷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중심점을 찾게 되면 이 균형감각을 발달시켜 설 수 있고 서서 걸어가게 되고 그래서 손이 자유로와집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손과 발을 협응할 수 있는 능력까지 발달하게 됩니다.)

 

아이는 1세에서 2세 초기에 서고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 자연의 비밀 같은 것이 숨어 있습니다. 한 과제를 해내고 나면 다음 과제가 오게 됩니다. 언어는 동작(움직임)으로부터 생겨납니다. 언어(말하기)와 동작(움직임)은 굉장히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혀나 입술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섬세한 동작들은 그전의 거친 동작들을 잘 할 수 있게 됨으로써 할 수 있게 됩니다. 슈타이너는 이런 섬세한 동작을 하는 능력을 운동감각(Bewegungssinn)”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감각은 자신의 고유한 움직임을 인지할 수 있는 감각입니다. 나의 몸 안에서의 동작뿐 아니라 나의 몸이 어떤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것까지 인식할 수 있는 감각까지를 말합니다. 이러한 감각을 촉진하는 것은 윤무, 손가락 놀이, 기어오르기, 오이리트미 등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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