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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코로나 시대에 유아기 아이들을 돕는 법 2 - 정인선, 오지현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유아교육

코로나 시대에 유아기 아이들을 돕는 법 2 - 정인선, 오지현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0. 7. 17. 09:10

코로나 시대에 유아기 아이들을 돕는 법 2

 

 

정인선, 오지현 서울신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번에는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해질 수 있는
도전과제들을 준비하였어요.
튼튼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그리고 6살 어린이들은 줄넘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너무 좌절하지 마세요!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차분하게 연습한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줄넘기가 어려울 때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연습할 수 있어요.


1. 줄을 바닥에 놓고 걸어서 넘어 보세요.
2. 줄을 바닥에 놓고 뛰어서 넘어 보세요.
3. 줄을 바닥에 놓고 두발을 모아 뛰어서 넘어 보세요.
4. 줄을 나무에 묶거나 어른에게 부탁해서 발목 높이로 만든 뒤
    걸어서 넘어 보세요
5. 줄을 나무에 묶거나 어른에게 부탁해서 발목 높이로 만든 뒤
    줄을 밟고 넘어 보세요.
6. 줄을 나무에 묶거나 어른에게 부탁해서 발목 높이로 만든 뒤
    뛰어서 넘어 보세요.
7. 줄을 나무에 묶거나 어른에게 부탁해서 발목 높이로 만든 뒤
  두 발을 모아 뛰어서 넘어 보세요.

연습을 해본 뒤 어떤 연습 방법이 재일 재미있었는지
어떤 연습방법이 가장 잘 되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

 

 

유아와 역할놀이를 할 때 유아의 사회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팁

 


어른과 아이가 함께 역할 놀이하는 장면을 관찰해 보면, 어른은 대체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단순히 상호작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재미없는 놀이를 함께 하여야 하니, 놀이에 집중하지 못하여 단순놀이, 확장놀이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한다면 어른은 아이와 순수하게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를 ‘놀아 주어야’한다는 의지로 가짜 놀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때 아이의 표정을 한번 살펴보세요. 상상놀이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놀이인데다가 또래 아이들이랑 놀 때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놀이할 수 있으니 아이는 훨씬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유아가 또래와 놀이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한 아이는 소방관 놀이를 할 때 말없이 노즐을 집습니다. 아이는 노즐을 처음 보았고, 이것이 궁금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노즐이 궁금하고 알아 보고 싶은 것은 옆에 있는 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노즐은 하나뿐입니다. 제대로 된 역할놀이가 시작되기도 전에 갈등부터 벌어지는 것입니다. 갈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누가 어떤 소방차를 맡을지 역할을 정하는 것, 불이 난 장소는 어디인지, 여러 소방차를 배치하고 꾸미는 것, 헬기를 띄울 것인지, 응급차를 보낼것인지 등등 놀이에는 미처 예측하지 못한 다양한 갈등상황이 우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 역할놀이는 어른과 아이가 하듯이 물 흐르듯 진행되지 않습니다. 실제 역할놀이에서 갈등이 발생한 경우, 어떤 유아는 유머로 웃으면서 넘어가기도 하고, 친구와 적절한 합의를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표현능력이 부족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적었던 아이들의 경우에는 해결하는 방법이 서툽니다. 처음 마주하는 갈등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여 두 다리, 두 팔에 힘을 주어 버티기 자세를 하거나,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유아가 “친구랑 놀고 싶어” 이렇게 말하면 좋은데 “친구가 나랑 안 놀아줘”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말뜻을 잘 헤아려보면 “나랑 안 놀아줘”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는 어른과 즐거운 놀이를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나랑 안 놀아줘”의 의미에는 어른은 자기에 맞춰서 놀이를 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래들은 그렇게 놀아 주지 않습니다. 유아에게 놀이는 곧 삶이기에 치열하게 놀이를 하고 여러 갈등을 겪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해 나가면서 유아의 사회성은 발달합니다.

상상놀이는 유아기의 치열한 삶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상상놀이가 단순히 언어능력, 사회성 탐구심을 기르는 데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넘어서는 큰 교훈입니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유아기의 삶을 인정하고 마치 유아가 된 것처럼 역할 놀이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도 역할놀이 중에 하고 싶은 역할을 하겠다고 당당히 외쳐 보시는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갈등상황도 연출이 되고, 이를 해결하며 유아의 사회성도 길러지는 동시에, 유아들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 갈등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것은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

 

 

유아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합니다. 이러한 유아의 흥미는 유아가 다양한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러한 원동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유아들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의 씨앗을 싹 틔우더라도 적절한 옥토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호기심은 금세 시들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유아가 호기심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유아가 어디에 관심을 가지는지 관찰하여 적절하게 실험을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유아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는 것은 유아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근사한 실험으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유아가 과학적 개념을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 어른이 실험을 제시하기보다는, 비록 시행착오를 겪는다고 하더라도 유아가 원하고 관심있어 하는 방법으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물통의 화살표 모양이 반대가 되는 현상을 보고 “응, 그것은 굴절 때문에 그래”라고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왜 물을 채웠더니 반대가 되었지? 다른 것도 반대가 될까?”의 질문을 통해 유아들이 시도해 보고 싶어하는 방법으로 탐구한다면 유아의 자기주도적인 탐구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험에 참여하는 어른들도 실험에 호기심을 가지면 좋습니다. 어른들은 세상을 단순 지식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서 “이것은 과일이다, 이것은 채소다.”와 같이 세상을 분별하고, 지식으로 정의 내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세상을 죽은 지식의 형태로 만나는 것입니다. 과일 하나를 바라볼 때도 “과일의 상큼함은 어디에서 왔을까?”, “이 과일은 어떤 맛이 날까?”, “과일을 자르면 속은 어떤 모습일까?” 등등 다양한 상상과 호감을 가져 보세요. 누군가 전달하는 지식은 생명이 다한 만남이지만, 유아가 진정으로 흥미를 가지고 반복 관찰하여 얻은, 생명이 깃든 지식의 만남은 아이에게 사랑받으며 오래도록 남아 있답니다. 어머님, 아버님도 아이가 된 기분으로 자녀와 함께 이것 저것 탐구해 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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