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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식수채화 그리기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미술교육+습식수채화

습식수채화 그리기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6. 14. 19:54

습식수채화 그리기

 

 

Ⅰ. 습식수채화 소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것들은 색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은 그들의 주변과 그들에게 다가오는 색을 결합시키고 심지어는 색과 같은 느낌을 느낀다. 파란 하늘에서, 저녁노을에서 나타나는 색의 느낌과 색의 본질은 습식수채화 그리기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습식수채화란 젖은 종이 위에 수채화를 그리는 방법으로 축축하고 흐르는 듯한 수채화 물감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색감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젖은 종이의 표면은 색이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갖게 해 주는데, 이 얕은 물의 색채는 마치 인간의 느낌이나 감정들처럼 움직이고, 섞이고, 변하고 밝아졌다가 어두워진다. 일반적으로 수채화 물감은 다양한 범위의 색상들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삼원색만으로도 미묘한 차이의 풍성한 단계별 색감을 얻을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일상적으로 ‘마른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내적인 삶이 가진 모든 풍요로움과 잠재적인 가능성을 단단한 경계로 고정시키는 것으로 삶이 강하게 굳어진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반면에 젖은 종이에 그리는 그림은 부드럽고 완결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본성에 가장 적합하다. 또한 장애 학생들에게 있어서 습식수채화 그리기는 무한한 가능성으로 인하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잦은 실패로 인하여 위축되어 있는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자신을 정화할 수 있는 치유의 목적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Ⅱ. 습식수채화의 재료

1. 물감(수채화 물감)


다양한 범위의 물감을 살 수도 있지만 빨강, 파랑, 노랑의 3원색만으로도 충분하다. 물감은 아크릴 물감보다는 전문가들이 쓰는 정도의 물감을 추천하고 싶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천연 물감을 추천한다. 발도르프 쇼핑몰에서 스토크마 제품을 판매한다.


▪ 노랑 = Lemon yellow, gold yellow
▪ 파랑 = Ultra Blue, Prussian Blue
▪ 빨강 = Carmine Red, Vermilion

2. 종이


습식수채화용 종이는 오랫동안 물을 흡수해도 찢어지지 않아야 하고 흡수율이 높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물을 잘 흡수하는 수채화용 종이(머메이드지)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좋은 품질의 종이를 사면 색채가 가진 밝은 성질과 강렬함을 잘 드러낼 것이며 질겨서 아이가 색칠하는 동안 잘 견뎌 줄 것이다. 싸고 광택 처리를 하지 않은 스케치용 종이는 나중에 너무 많은 덩어리를 가지게 되고 그림을 다 그리기도 전에 찢어져 버린다. 오히려 비싼 종이를 구입해서 네 조각으로 오려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종이의 크기는 그리려고 의도한 것에 맞추고 아이들이 다룰 수 있는 크기로 제한해야 하되 적어도 A₄는 되어야 하며 B₄정도가 무난하다. 종이는 한번에 한 장씩 주는 것이 적당하다.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종이로는 머메이드지, 수채화 전용지, 크로키 전용지, 도화지, 갱지 등이 있다. 각 종이를 사용 했을 때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다.


머메이드지 : 질기고 광택이 적어 물을 잘 흡수하며 물에 잘 견디지만 비싸다.
▪ 수채화용 도화지 : 종이가 두껍고 물을 잘 흡수하지만 물감이 너무 잘 번져서 의도한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어른이 사용하기에도 많은 좌절감을 남겨 준다.
▪ 크로키종이 : 물을 잘 흡수하고 질기며 물감이 적당히 잘 번지지만, 종이가 얇아 빨리 마른다.

3. 붓


둥근 붓보다는 커다랗고 납작한 붓을 구입한다. 납작붓은 색채를 더 풍부하게 경험하도록 하면서 윤곽이 드러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붓의 크기는 18~22㎜ 정도가 적당하다. 보다 섬세하게 적용되는 그림이 되도록 고려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붓을 구입하도록 한다.


4. 유리병 또는 작은 유리그릇


각각의 희석한 물감을 담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작은 그릇이 필요하다. 이유식병, 작은 유리잔, 또는 항아리 등 어떤 그릇이든지 괜찮다. 또한 가능한 뚜껑이 있는 병도 필요한데 이것은 물감을 젓거나 작은 유리병에 붓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그리고 이 병은 그림을 그리고 남는 물감을 모아서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희석한 물감을 섞어 혼합색을 만드는 작업은 종이 위에서 이루어지므로 별도의 팔레트를 준비하지는 않는다. 수업 시간에 작은 그릇 대신에 유아용 식판을 사용하기도 했다. 식판의 반찬통에 세 가지 색의 물감을 조금씩 나누어 주었는데, 식판을 사용하면 물감을 쏟을 위험은 적지만, 자칫 색을 팔레트에서 섞어버릴 위험이 있다.


루돌프슈타이너는 수채화물감을 사용하는 것에 관해 특별한 지적을 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물감상자에서 바로 꺼낸 물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물감상자에서 바로 꺼낸 물감은 예술적인 그림그리기 활동에 적합하지 않다. 물이나 그 밖의 액체로 이미 섞여져 있는 물감이 담긴 접시에서 찍어 그려야 한다. 교사는 내적으로 친근한 색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고 -그리고 아이도 그래야 한다-, 당신이 팔레트의 물감으로 그림을 그렸을 때 나타나는 그 색에 내면적으로 친숙해져서는 안되며 접시에서 융해된 색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릴 때 이것을 발전시켜야 한다.」

5. 기타


▪ 물 담는 그릇 : 유리병이면 아무것이나 좋고 용기의 ¾을 붓을 씻을 물로 채운다. 색을 칠할 때처럼 붓을 헹굴 때도 색이 물 속에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유리병을 사용한다. 매우 빨리 더러워질 물을 갈기 위해 개인당 적어도 하나의 유리병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스펀지 : 종이를 화판에 밀착시키고 물을 훔쳐낼 때 사용한다.
▪ 행주 : 붓을 씻고 닦을 때 사용하고 넘치는 물감이나 물을 짜내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한다. 종이가 너무 젖었거나 그림을 수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 코팅 화판 : 합판 또는 단단한 플라스틱 판으로 잘 휘어지지 않으면서 구석이 약간 둥근 것이 좋다. 그림이 울지 않도록 평편하게 펴 고정시키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화판이 없으면 테이블이나 화판에 평평하게 놓을 수도 있다. 
▪ 큰 대야 : 그림 종이를 물에 감가 적시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요즘은 네모 모양으로 된 용기도 구입하기 쉽다.


Ⅲ. 습식수채화 준비하기

아이들과 함께 수채화 그리기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넉넉한 장소가 필요하다. 항상 정확한 순서로 공간과 재료를 준비해야 하며, 모든 재료들을 조심스럽게 관리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함께 준비하는 어른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도구를 다루는 태도, 아이들에게 도구를 건내 주는 태도가 아주 경건하고 열성스럽다면 함께 하는 아이들 또한 자연스럽게 조심과 주의를 경험하고 모방하게 될 것이다.

1. 책상


책상을 보호하기 위해 미리 방수천이나 비닐로 덮어 핀으로 고정시킨다. 책상은 화판과 물감, 물병 등을 올려놓기에 충분히 넓어야 하고, 아이들이 서서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키에 맞게 낮은 것이 좋다. 물감, 붓 등의 재료를 한곳에 모아 놓는 별도의 준비용 책상이 있으면 좋다. 부족한 물감을 보충하거나 물을 버리고 새 물을 담을 때에도 이 책상까지 와서 갖고 가도록 지도한다.

2. 물감


▪ 물감 만들기(색섞기)
수채화용 물감을 사용하고, 작은 붓으로 섞는다(이 붓은 단지 물감을 섞는 데만 사용한다). 먼저 물감을 용기에 넣고 정확한 희석의 상태에 도달 할 때까지 물을 조금씩 첨가 하면서 뒤섞는다. 테스트에는 젖은 종이 조각을 사용한다. 빨간색 보다는 노란색의 농도가 더 진해야 하며 파란색은 2:1의 비율에서 섞는 것이 좋다.


▪ 물감의 분배
희석된 물감을 작은 접시, 볼, 작은 받침 접시, 뚜껑에 담는다. 작은 유리그릇이나 종지는 색이 아이들에게 아름답게 돋보일 수 있는 최고의 그릇이다. 학생 개개인이 각 색이 담긴 종지를 가져가게 하고 걷는 것이 어렵거나 자주 뛰어 다니는 아이는 교사가 직접 갖다 준다. 물감은 적당량을 나눠 주고 떨어지면 보충해 준다. 재료를 아껴 쓰는 교육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3. 젖은 종이


큰 접시, 사진 담는 쟁반이나 대야에 물을 채우고 종이를 담가 종이가 물을 고르게 흡수하게 하는데 그림을 그릴 종이는 오랫동안 물에 담가두면 안되며 물에 잠깐 담갔다가 꺼내야 한다. 종이를 화판이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젖은 스펀지로 한쪽 면에서 다른 쪽 면으로 또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혹은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골고루 닦아낸다. 닦을 때 원을 그리거나 문지르기, 혹은 종이가 깔쭉깔쭉 일어나면 안 된다. 종이를 뒤집은 다음 한쪽 면에서 했던 과정과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물을 스펀지로 빨아들이고 주의 깊게 기포와 울퉁불퉁한 면을 고르는데 이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4. 준비완료
수채화 그리기 준비를 마친 책상을 살펴보자. 화판위에 젖은 종이가 반듯하게 펴서 올려져 있고 물이 반쯤 담긴 유리병과 붓, 천이 한쪽 편에 놓여져 있다. 물감을 담은 작은 용기나 유리 그릇도 개인당 또는 2명당 한 세트로 놓여져 있을 것이다.

 


Ⅳ. 습식수채화 지도하기


아이들은 종이위에서 스스로 움직이는 듯한 색들과 함께 항상 새롭게 생기는 색상 상황에 내적으로 움직이고 자극을 받아 가면서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3원색의 제한된 색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아주 미묘한 차이의 색감 단계를 통해 풍성한 표현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지도에 있어 꼭 지켜져야 하는 원칙은 교사는 스스로 그림을 그리듯이 아이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항상 아이들에게 다가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교사가 붓을 놀리는 데서 기술적인 자세로 아이들에게 체험시킬 뿐만 아니라 이러한 행위에서 아이들이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1. 단계별 색 칠하기의 지도

 

▪ 단색 칠하기
첫 단계에서는 단색의 물감(대개 빨간색)을 제공하는데 만약 아이들이 다른 색을 원한다면 기꺼이 준다. 한 가지 색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이는 빨강색, 파랑색, 노랑색 각각의 색이 주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단지 한 가지 색으로 종이가 완전히 찰 때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에도 매우 만족하며 한 가지 색으로도 밝고 어두운 빨강을 사용하여 해, 산, 파도 등을 나타낼 수 있다. 한 가지 색을 사용하되 물의 농도와 터치의 겹침에 의해 진하기를 다르게 표현하면서 다양한 형태를 나타 낼 수도 있다.

 

▪ 두 가지 색 칠하기
각각의 색을 단순히 겹치게 칠하기 활동이나 각각의 색깔을 옆에 나란히 칠하기 활동을 통해 두 가지 색을 섞어서 표현하게 한다. 두 가지 색을 칠할 때는 항상 붓을 깨끗이 빨고 천에 닦아 말린 뒤에 물감통에 담그도록 지도한다. 색을 섞는 것은 젖은 종이 위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 노랑과 빨강이 오렌지를 만들고, 파랑과 노랑이 녹색을 만든다는것을 들어서 배우는 것은 꽤 어렵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색의 세계에 살고 있고 자연에서 색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색들에서 경험하게 해야 한다. 물에서, 목초지에서, 꽃에서 나타나는 색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 세 가지 색 칠하기
아이들은 세 가지 색을 사용하면서 물감을 섞다보면 새로운 색상이 생기는 것을 발견하고 매우 즐거워한다. 또한 물병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색깔을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야 한다. 세 가지 색을 사용하면서 아이들은 그들이 주변에서 보는 것을 그림으로 그려내고 싶어 한다. 특히 한정된 윤곽과 정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수채화그리기는 다른 매체로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미술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2. 교사의 시범 보이기


습식 수채화를 그릴 때는 항상 교사가 이야기와 함께 먼저 시범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교사가 시범을 보여주더라도 학생들은 이야기에서 들은 느낌을 더하여 각자 나름의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교사가 아이들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이가 항상 모범을 보고 또 누군가가 가까이에서 자신의 행복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3. 붓의 사용

 

지난 시간에 수채화를 그렸다면 붓을 깨끗하게 빨아서 말려 두었을 것이다. 그리기의 준비 과정에서 붓을 한 번 더 빨게 한다. 그리기의 준비가 완료되면 붓은 물통에 담아 둔다. 붓의 질도 중요하지만 수업의 초반기에 붓을 잡고 칠하는 법을 빨리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해야한다. 붓은 손잡이 중간 위쪽을 아주 느슨하게 잡고 사용하며, 붓 끝에 물감을 약간 묻히고 -물감에 붓의 발을 살짝 담근다고 표현함- 젖은 종이에 칠하게 한다. 붓을 물에 빨았을 때는 항상 준비해 둔 천에 문질러 닦고 물감을 묻히게 하며, 물감이 묻은 붓을 종이에 그려내기 전에 붓을 두 세번 용기의 가장자리에 문질러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이가 너무 젖게 될 것이다.


▪ 수채화 기법
아이들은 물감과 붓을 다루는 법을 설명을 통해서가 아니라 모방을 통해 배워야 한다. 이 기법은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일 어른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다. 


그림 그릴 준비를 다 해 놓은 책상 앞에 앞치마를 두르고 선다. 붓을 잡을 때는 연필을 잡는 것처럼 하지 말고 손잡이 중간 위쪽을 아주 느슨하게 잡고 붓을 물감 유리병에 적신다. 물감을 붓 끝에 약간 묻히고 젖은 종이에 물감을 칠하는데 이때 붓은 부드럽게 한 방향으로 기울게 칠해야 한다. 그리고 선을 살짝 긋는 듯, 주위를 빗질하듯 칠하며 붓으로 그림을 그린다기보다 오히려 단순하게 하나 또는 두 면 사이의 공간을 그리는 것처럼 그린다. 그리고 나서 붓을 물병에 잘 씻고 천에 물기를 톡톡 털어낸다. 같은 방법으로 둘째, 셋째 물감을 덧칠하면서 자유로운 색 혼합이 이루어지게 한다.


연습을 계속하면서 수분을 조절하는 법, 물감이 고이지 않게 하는 법, 두 색이 잘 혼합 되도록 하는 법 등을 익힌다. 발도르프 학교 교사는 하나의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수십 번 연습을 반복한다고 한다.

4. 수채화 그리기의 진행


모든 준비가 되면 교사는 아이들에게 짧은 동화나 이야기, 노래 등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날의 제재와 관련된 그림을 아이들 앞에서 직접 그리면서 시범을 보여 준다. 아이들은 교사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잘 지켜보다가, 교사의 작업이 끝나면 각자 제 자리에서 그림을 그린다.


교사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아이들이 먼저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기 않도록 수업의 흐름을 이해시킨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흐름을 익혀 자신이 언제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를 잘 이해한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기다림과 질서 교육이 병행되는 예이다.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함으로써 아이들의 특별한 예술 행위를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교사 주변에서 이리저리 맴돌지 않게 긴밀한 상호 관계를 가져야 한다. 단, 학생의 작품을 보면서 그림을 수정해 주기 위한 지도를 하면 안 된다. 지도를 한다면 붓 잡는 법, 색칠하는 법, 팔을 움직이는 방법 등을 가볍게 가르쳐 줄 따름이다.


수채화는 서서 그릴 수 있게 한다. 서서 그리면 그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팔을 움직여서(손목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최대한 집중해서 작업에 임할 것이다.

5. 테마


그림그리기의 테마는 무궁무진하다.

 

▪ 이야기 듣고 그림 그리기
색깔 이야기, 성서, 전래 동화, 과학 동화 등 아이들의 발달 과정과 교육과정에 적합한 주제를 선택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상 깊은 장면 또는 이야기 속의 한 장면을 선택해서 그림그리기를 한다. 색깔 이야기는 빨강, 파랑, 노랑 또는 빨강과 노랑, 파랑과 노랑 등 색의 느낌과 색이 어울렸을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색에 대한 느낌을 더 잘 갖게 하는 것이다.

 

▪ 노래와 관련된 그림 그리기
감홍시, 산도깨비, 우산 등 다양한 노래를 부르고 그 노래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게 한다. 그림을 그린 후에 다시 노래를 부르면 노래의 가사가 의미하는 것을 더 잘 생각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관찰할 수 있다.

 

▪ 관찰해서 그림 그리기
하늘, 벼락, 꽃, 나무, 강아지 등 자연물을 관찰해서 그림을 그리게 한다. 예를 들어 바다라면 파도치는 바다, 햇살을 잔뜩 반사하는 바다, 비 오는 바다, 눈 오는 바다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는 바다를 그릴 수 있다. 이것은 무심코 지나 칠 수 있는 자연물에 관심을 갖게 하면서, 자연물이 주는 색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제재가 된다.


▪ 작품관리

 

아이들의 나이가 어릴수록 그림 그리기는 매우 빨리 끝난다. 특히 색 경험하기나 주제를 병확히 표현하기 힘든 발달장애 아이들의 경우는 5분 이내에 끝날 수도 있다.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끝난 아이는 그림을 정리대에 올려두고, 자신의 그리기 재료를 정리하게 한다. 그림 그리기와 정리하기가 동시에 이루어지더라도, 각자 자신의 그림에 집중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수선하지는 않다. 또한 물감과 물감통을 씻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또 한번 색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색을 섞었을 때 나타나는 색을 종이위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작품은 교실의 한켠에 마련된 사물함이나 정리대 위에 얹어 놓고 말린다. 그림이 마르면서 색이 옅어지고 처음과 사뭇 다른 느낌의 그림이 된다. 아이들은 지나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감상하고 자신의 그림이 마르는 과정을 관찰한다. 완전히 작품이 마르고 나면 그림의 뒤편에 날짜를 쓰고 다음 시간의 교재로 사용하거나 전시, 또는 개인 파일에 보관한다.


[출처 : http://cafe.daum.net/Wittenwaldorf/fT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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