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텔레비전은 어떻게 할까? - 시마무라 요시코 본문
텔레비전은 어떻게 할까?
시마무라 요시코
텔레비전으로는 진짜 체험을 할 수 없다
아이는 스스로 몸을 움직여 자유롭게 놀면서 다양한 능력을 키운다. 3~5세 무렵의 아이는 자신의 체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또 어른 흉내를 내기도 하면서, 주변의 사물을 무엇인가로 빗대어보면서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논다. 5~7세 무렵의 아이는 상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어한다. 어떻게 만들고, 무엇이 필요한가를 생각하면서 사고력을 키워간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보는 아이는 어떤가.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눈도, 몸의 근육도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수동적인 자세로 일관한다. 텔레비전 영상은 볼 수만 있을 뿐 전혀 참여할 수가 없다. 돌을 쥐고 있는 아이는 '단단하다', '무겁다'와 같은 돌의 모든 특징을 느끼지만, 영상으로는 돌 하나도 만져볼 수가 없다. 또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대부분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덩달아 아이의 호흡이 빨라져 느긋하게 있지 못한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일도 많거니와 주의 깊게 보면 아이의 동작도 어딘가 어색하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앞서와 같은 이유로 발도르프교육에서는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텔레비전에 천을 씌워놓기만 해도 의외로 아이는 쉽게 멀어진다. 설사 "친구 집은 텔레비전을 본단 말이야"라고 투정을 한다 해도 "우리집은 보지 않아"라고 말해주고 꿋꿋하게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흔들리지 않는 엄마를 신뢰하는 법이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면, 처음에는 부모가 먼저 그 조용함에 불안을 느끼고, 세상에서 뒤처진 듯한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는 신문이나 책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니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서 생기는 여유시간을 아이와 함께 실컷 즐기는 건 어떨까?
[출처 : 크레용하우스(JAPAN) 편집부 엮음, 고향옥 옮김, <우리집은 발도르프 유치원>, 62-63쪽]
* 텔레비전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어 읽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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