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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inda Hopkins 박사 - 갈등전환 : 학교, 사법, 지역사회 (1) 본문
Belinda Hopkins 박사 - 갈등전환 : 학교, 사법, 지역사회
통역 : 이재영 원장
서기 : 김훈태
훌륭하게 오후 세션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늘 오후에 저를 포함해 세 분에게 학교에서 실천되는 이야기를 들을 것입니다. 저는 중등학교에서 교사였습니다. 25년 전에 회복적 정의에 대해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케리 박사님의 이야기에 나오는 경찰 한 분에게 처음 들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교실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갈등해결이나 조정 같은 방식의 접근으로 실천하고 있었지요.
‘회복적 정의’라는 철학적 배경을 만나고 나서 이것이 학교 문화를 바꿀 수 있겠다는 깊은 신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들려드릴 이야기는 25년 전에 처음으로 회복적 정의라는 아이디어를 접하고 제가 어떻게 학교와 함께 실천해왔는지에 대해서입니다.
여러분이 주의깊게 보셔야 할 것은 학교의 문화를 어떻게 회복적으로 바꿀 것인가입니다. 문화적 변화라는 것은 학교를 비롯해 다른 기관들, 여러분이 일을 하는 직장을 바꿀 수 있는 공통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어떻게 문화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가, 그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입니다.
제가 앞부분을 이야기하고 안디(Andy) 선생님과 탐 선생님에게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두 분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습니다. 회복적 문화 만들기를 학교에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리더십 그룹에서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모델을 실천하는 분들이고,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저도 두 분에게 많이 배웁니다. 배움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 선생님의 개인적 이야기도 듣겠습니다. 사실 오늘 처음 뵈었습니다.
우선 언어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언어를 선택해 쓰느냐가 처음 하는 시도에서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맨처음 접했을 때 저는 회복적 사법(Restorative Justice)이라는 말을 그대로 썼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많은 선생님이 왜 ‘사법’이라는 말을 쓰느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이 말을 듣는 순간 “이것은 형사사법에서 쓰는 말인데?”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말을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Justice’라는 말을 좋아하긴 합니다. 왜냐면 저는 사회정의를 생각하지, 사법정의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학교라는 곳은 사회적 정의를 가르치고 경험하는 곳입니다. 만약에 정의라는 말을 안 쓴다면 무얼 쓰는 게 가장 맞을까요? 미국에서는 훈육(Discipline)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영국에서는 이 말이 ‘처벌’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훈육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처벌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이 단어를 잘 안 씁니다. 또 제가 이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 말을 사용하는 순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서도 짧게 이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회복적 ○○’이라고 할 때 그 ‘○○’가 다 문제행동을 다루는 것으로 규정되고 있는데, 그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마치 어린 사람들에게만 해당되고 어른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지요. 그러면 어떤 말이 더 맞을까요? 어떤 분들은 실천(Practice)이라는 말을 씁니다. 회복적 실천(Restorative Practice), 저는 약간 불확실한데요. 이것은 행위, 행동에 초점이 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케리 박사님 말씀처럼 경찰이 회복적 정의를 연장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것처럼 이것 역시 방법론으로 끝날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단어를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접근(Approach)이란 말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실천(Practice)이란 말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저는 접근이라는 표현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더 포괄적으로는 문화(Culture)가 맞지 않을까 합니다. 학교에서 하고 있는 회복적 접근을 종합적으로 보면, 문화라고 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교사들끼리 이야기할 것인가, 부모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학생들이 서로 어떻게 관계맺게 할 것인가, 그리고 정책과 방식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말입니다. 무얼 해야 한다는 계약과도 연관될 말이고요. 학교에서 일하는 직원들과 어떻게 협의하고 협력할 것인가,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청이나 여러 기관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연관됩니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면 ‘회복적’이란 말이 맞는 걸까요? 잘못된 표현일수도 있어요. 영어에서 ‘Restorative’는 치유나 무얼 고친다는 말과 연관이 됩니다. 만약 우리가 뒤의 단어를 ‘문화’로 쓴다면 잘못을 바꾼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맨처음 잘못이 일어나기 전의 환경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아마 다른 단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이것은 관계성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지간에요.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을 것인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고쳐낼 것인가. 그래서 관계적 문화(Relational Culture)라고 새롭게 규정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둘 다 사용할 수 있고요. 정답을 내자는 건 아닙니다.
어떤 언어를 선택해 쓰느냐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여러분이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회복적 문화라는 말로 표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회복적 정의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잘 이해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적 환경이건 간에 전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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