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37)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인지학적 치유교육에서 바라본 인간상 (1) 강연 : 미카엘 물란 통역 : 이정희 2019년 8월 10일 강좌 인지학적 치유교육의 기본철학은 전세계적으로 “인간 본질의 핵은 장애가 있지 않다”에서 출발합니다. 고유한 인간 본질의 핵심은 어떠한 장애도 존재하지 않고, 인간의 구성요소의 불균형에 장애의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 본질에는 어떠한 장애도 없다는 것에 인간의 존엄이 있습니다. 이 출발점을 분명하게 우리 시각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이러한 확신을 갖고 출발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현재 장애를 가진 사람을 아낌 없이 지원해야 합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한 무한한 존중, 그 삶에 대한 존중이 있기에 그렇게 접촉이 일어나면서 교육행위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 외부의 그릇에..
슈타이너의 치유교육 치유교육의 일반적 개념은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을 칭하는 것이다. 그러나 슈타이너는 이러한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영혼적으로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아이의 치유교육"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인지학적인 치유교육을 창시하였다. 그래서 치유교육이라는 것은 발도르프교육을 토대로 하여 작업을 하는 '특수교육'이다. 이 치유교육은 다음과 같은 역사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1919년 경 루돌프 슈타이너는 인지학적 인간학을 바탕으로 "정신적인" 장애아를 위한 교육의 토대를 마련해 달라는 장애인시설에서 일하던 젊고 적극적인 교사들의 요청을 받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정신적인" 장애아는 발달의 가능성이나 학교교육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한정되어 있다고 믿었었다.) * 여기서 말하는 "정신적인"은 ..
저학년의 아이 관찰과 치유교육의 필요성 1학년 준비하기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은 유치원 아이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유치원을 '잘 다녔던' 아이가 1학년도 꼭 수월하게 '잘 지내리란' 법은 없다. 유치원 교사의 평가는 가능한 '권고 사항'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1학년 예비 담임교사에 의한 직접 면담과 평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예비 담임교사의 마지막 결정은 그 아이를 새로운 1학년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가 되어야 한다. 결국 다가올 8년 동안 아이와 함께 작업할 사람은 담임교사이다. 그러므로 아이에 대한 평가가 아주 통찰력 있고 가치 있다고 하더라도, 유치원 교사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는 없다. 가능한 담임교사 스스로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는 다..
이 논문은 발도르프교육연구 제1권(2009)에 수록된 논문입니다. *
캠프힐의 역사 캠프힐은 장애인을 위하여 만들어진 생활 공동체이다. 1940년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의 애버딘에 최초로 설립되었고, 현재 세계적으로 100여개의 공동체가 세계 각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초로 설립된 캠프힐은 장애아동을 위한 학교로서 칼 쾨니히(Karl Köing)박사가 인지학에 깊은 영향을 받아 그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한 장애인 공동체였다. 칼 쾨니히는 19세 무렵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을 의사들과 함께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 인지학 협회(Anthroposophical Society)의 회원으로 활동한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스위스의 인지학 병원(Anthroposophical Clinic)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그가 병원에 처음 방문하던 날은 예수 강림절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
질문1. 엑스트라 레슨과 치유교육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초반에 조금 말씀드린 부분이 있습니다. ‘엑스트라 레슨’은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기반을 두고, 오랫동안 발도르프 교사를 했던 오드리 맥알렌에 의해 개발되었고, 1974년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서너 분의 연구자가 있는데, 초반에는 세계 인지학협회의 의학 분과에 포함되었으나 지금은 좀 더 교육 분과로 방향성이 정리되었습니다. 질문2. 엑스트라 레슨을 적용하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이며, 특수교육(장애아) 방법도 포함하고 있나요? 대체로 캠프힐 학교(인지학 치유교육에 바탕을 둔 학교)에서는 강한 양극성을 가진, 또는 사회에서 이미 어떤 ‘진단’을 받은 좀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당시에는 엑스트라 레슨의..
어떻게 접근해야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안으로 응축되는 아이들 다양한 접근방식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중요한 일부분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가운데 점을 향한 구심(求心)적인, 그리고 뭉쳐지고, 닫으려는, 그리고 막혀 있는, 또 무거워지려는 경향의 아이들을 먼저 보도록 하겠습니다. 슈타이너는 무겁고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오이리트미 R(에르)-L(엘)-S(에스)-I(이)를 추천했습니다. 목적은 아스트랄체-에테르체-신체-I의 순서로 ‘신진대사-사지체계로 움직임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좀 더 가볍고 바깥쪽으로 풀어 주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어릴 때는 놀이나 줄넘기, 달리기 등을 통해, 그리고 적절한 나이가 되었을 때 자전거나 스키, 그리고 이후 (가능하다면) 스케이트보드 등을 통..
이러한 인간의 신체적/영혼적 삼지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인간 신체의 3지적 구조 가운데 가장 윗부분(머리 영역)을 먼저 보고, 그 영역에서의 양극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대개 아이들의 경우 양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곧 가운데 지점으로 돌아와 중심을 잡으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양극을 경험한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단지 다시 균형점 근처로 돌아올 수 있는 내면의 힘만 있으면 되는데, 그 힘이 많이 부족할 때 적절한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1. 머리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양극성 : 기억 머리 영역에서 우선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가 ‘기억’일 것입니다. 기억이 없다면 ‘나’의 삶 자체가 매일 새로 태어나고 죽는 하루살이에 불과할 것입니다. 기억..
그렇다면 신체적 삼지성은 사고, 감정, 의지라는 영혼적 삼지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우리는 사고를 통해서 개인적인 삶 이상의 고차적인 우주적 질서를 추구합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고, 또한 사람들과의 만남, 즉 영혼적인 활동을 통해 사고하고 삶의 진리를 찾고자 합니다. 이러한 진리는 수학과 기하학처럼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즉, 좀 더 보편적이며 개인적인 영혼생활 그 이상을 추구합니다. 단지 느낌/감정처럼 왔다가 사라지지 않고 영속적인 것입니다. 사고하기 위해, 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의식적이어야 합니다. 대개 우리의 감각 지각은 바깥세계와 나의 내면세계 간의 (또한 나의 기억들과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인지학이나 인지학적 의학에서 말하는 인간 신체의 삼지성이란 무엇인가? 다시 초반에 언급되었던, 인지학적 치유교육에서 기본으로 다루고 있는 두 가지의 3중 구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간 관계상 개략적인 설명 정도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우선 우리 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기울여 해부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 신체는 3지적 구조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이러한 3지적 구조와 함께 위와 아래의 양극성을 함께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는 치유교육의 중요한 근간 중 하나가 됩니다. 우선 첫 번째로 머리 부분, 그리고 목 아래부터 횡격막까지의 가슴 부분, 횡격막 아래 복부 부분이 세 번째입니다. 사지는 세 번째 부분에 속하는 것으로, 우선은 몸에 ‘달려 있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