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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6)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6)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7. 10. 30. 10:26

이러한 인간의 신체적/영혼적 삼지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을까?




인간 신체의 3지적 구조 가운데 가장 윗부분(머리 영역)을 먼저 보고, 그 영역에서의 양극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대개 아이들의 경우 양극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곧 가운데 지점으로 돌아와 중심을 잡으려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양극을 경험한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단지 다시 균형점 근처로 돌아올 수 있는 내면의 힘만 있으면 되는데, 그 힘이 많이 부족할 때 적절한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1. 머리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양극성 : 기억

 

머리 영역에서 우선 중요하게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가 기억일 것입니다. 기억이 없다면 의 삶 자체가 매일 새로 태어나고 죽는 하루살이에 불과할 것입니다. 기억을 통해 각자 삶의 깊이를 증진시켜 나갈 수 있고, 기억이 기록되면서 문명이 이루어집니다. 기억과 관련해서 양극적인 모습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떤 기억이 고착되어 집착하고 잘 잊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고, 반면 기억한 것을 찾지 못하고 또는 적절하게 그것을 떠올리지 못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 그리고 기억해 내지 못하는 것, 둘 다 고통이 될 수 있고 아이의 영혼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외부의 감각인상은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고 소화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감각인상들 역시 위(머리)에서 냄새맡아지고 보게 되며 아래(신진대사)에서 소화과정을 거칩니다. 제대로 소화가 된다면 대부분의 물질은 사라지고 그 기억 정도만 씨앗의 형태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씨앗으로 저장된다는 것은 기억을 떠올릴 때 씨앗에서 매번 새로운 것으로 피어난다는 것입니다. 매번 축적된 경험만큼 같은 씨앗이더라도 초기의 기억과 다른 많은 것이 기억을 통해 떠올려질 것입니다.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받아들인 감각을 기억으로 저장할 때 물질체와 에테르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인상을 각인시켜 줄 곳이 필요한데, 그곳이 신체기관과 장기입니다. 다만 기억이 신체 장기 너무 깊숙이 새겨지거나, 장기가 조밀하지 못해 이를 받아 주지 못하고 통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한 장기를 갖기 위해서는 특히 첫 번째 7년 주기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아이가 자라는 데에 내적, 외적 온기는 필수적이며 몸이 따뜻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장기형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어릴 때부터 조금 따뜻하게 옷 입는 습관을 갖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잘 잊지 못하고 집착하는 아이 : 기억이 들어왔다가 아래로 깊이 내려가지 못하고 다시 튕겨 올라가서 머리 영역이 가득 차 버리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강박은 상당히 불쾌한 삶으로 이어지는데, 이러한 경직성 안에는 내재된 공포가 있습니다. 공포란 기억이 소화되지 못하고 남아 있어서 불안함이 증대되는 현상을 뜻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생활 전반에서 손을 계속 씻거나 변화를 힘들어 하거나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쉽게 잊어버리고 잘 떠올리지 못하는 아이 : 기억이 너무 깊게 내려가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 기억의 씨앗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며 고정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감각인상들이 의식 안에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고 흩어져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이는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한 삶으로 이어지며 내재된 분노는 간간히 폭발하기도 합니다.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고 손 안에 지우개를 쥐고 잘게 부수기도 합니다. 기억의 씨앗은 수렁 깊이 빠져 있고 몸 여기저기를 휘젓고 있습니다.

 

생식과 유전, 면역체계는 단백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모두 유기적인 기억력을 가지면서 한 번 경험한 내용을 계속 기억하고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기억을 이야기하면서, 단백질 내 황 성분이 증가하면 감각인상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황 성분에 의해서 모두 흡수되고 남는 것이 없게 된다고 합니다. 신체 내 철분과 황의 균형이 맞지 않고 황 성분이 과도한 것입니다. 황이 과도한 경우 옅은 머리 색깔(또는 금빛, 붉은 빛), 창백하고 투명한 피부색깔에서도 드러납니다. 반대로 황이 너무 부족하고 (감각인상을 나르고 전달하는 역할) 철 성분이 높은 경우 감각인상이 충분히 아래까지 깊게 다다르지 못하고 다시 위로 튕겨 올라가게 됩니다. 과도한 철 성분은 아주 짙은 검은 머리와 어두운 피부색깔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2. 가슴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양극성 : 호흡

 

우리가 아이들의 호흡을 잘 지켜본다면 들숨과 날숨을 통해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부와의 소통에서 지나치게 닫혀 있거나 열려 있는 아이들을 볼 수가 있는데, 다르게 말하자면 호흡이 지나치게 수축되거나 지나치게 팽창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안으로 닫혀 있는 아이 : 지나치게 안으로 닫혀 있다는 것은 막혀 있다, 또는 갇혀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에테르체와 물질체 안에 갇혀 있는 인상을 줍니다. 아침에 잠에서 일어날 때, 또는 잠에 빠져들 때 방금 언급한 전자(자아/아스트랄체)와 후자(에테르체/물질체)가 다시 만나고 헤어집니다. 닫혀 있다는 것은 이때 너무 꽉, 그리고 단단하게, 그리고 너무 깊게 결합이 되어서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호흡하며 숨 쉴 수 없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잠에서 깰 때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신체장기들 속으로 스며든다고 할 수 있는데, 신체장기가 충분히 따뜻하지 않고 너무 단단하거나 조밀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제대로 기지개를 켜고 몸이 가뿐하다면 제대로 결합이 된 경우일 것입니다. 체형을 보더라도 피부가 약간은 어둡고 두껍기도 하며, 어깨와 등도 안으로 굽어 있어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가 없을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여기에 감정이 차이면서 어느 순간 폭발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바깥으로 열려 있는 아이 : 이 경우 모든 것이 안에 머물지 못하고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몸 안에 머물지 못하고 통과해서 바깥으로 흘러나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몸 사방으로 촉수가 뻗어 있어 모든 것을 예민하게 감지합니다. 팔과 다리도(손가락, 발가락도) 가늘고 길게 주변을 향해 뻗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머리도 곧게 뻗은 직모인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두 다 이런 모습들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 앞에서 누군가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다른 아이들을 꾸짖으면, 모든 것을 자기 것인 양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머리도 묶기보다는 풀고, 옷도 단정하기보다는 흘러내리게 입고,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며, 많은 부분에서 흐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닫혀 있는 아이들이 안으로 들어가며 한 점을 향한다면, 열려 있는 아이들은 무한히 원을 그리며 바깥을 향하고 있습니다.

 

3. 사지 영역에서 볼 수 있는 양극성 : 움직임

 

아이들의 걷는 모습 한 가지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아이를 관찰할 때 아이의 다리와 손가락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잘 관찰해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아이(무거운 아이) : 신진대사계의 힘이 충분히 강하지 못해 움직임을 위한 충동이 사지에 영향을 미치는 못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일 때 다시 가볍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무거워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발을 끌며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무겁다는 말은 중력의 힘을 그대로 전달받는다는 말입니다. 외부의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특히 미디어), 적절히 들어 올리는 힘(의지)이 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세는 처지고 누우면서 더 무거워집니다. , 몸을 일으켜 세워 움직이는 반 중력의 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게 됩니다. 무거워질 때 들어 올려주는 역기 같은 도구가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좋습니다. 등과 어깨를 펴면서 받은 만큼의 무게를 다시 들어 올려내야만 합니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의지를 통해 들어 올리는 힘을 발휘할 기회가 점점 줄어듭니다. 장바구니나 박스 같은 물건이 있으면 아이들이 들도록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움직이는 아이(가벼운 아이) : 한시도 같은 자리에 있지 않고 늘 바쁘기 때문에 항상 눈에 잘 띄는 아이들입니다. 움직임이 대체로 일회적이며 특별한 목적이나 의미가 없이 그때그때 주변의 감각인상에 이끌려가는 느낌을 줍니다. 이전에 언급되었듯이 복부와 사지는 움직임이라는 기본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위쪽 머리 영역에서의 의식적인 통합, 통제의 힘이 아래(복부, 사지) 부분까지 충분히 미치지 못할 때 사지는 원래의 특성대로 마음대로움직이게 됩니다. 또한 아래쪽의 힘이 너무 커서 위에서 내려오는 힘을 막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이 두 방향으로 자란다고 말합니다. 신체적으로는 세 번의 7년 주기 동안 위에서 아래로 자라고, 교육적으로는 아래에서 위로 자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 부분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정 부분 완성되어 있지만 아직 잠들어 있고, 아래 부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깨어 있습니다. 어린 아기를 보면 큰 머리에 꿈꾸는 듯한 얼굴을 가진 반면 손발은 꼼지락 꼼지락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손과 발을 이용해서 머리를 서서히 깨어나게 하는 것이 발도르프 교육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많은 교육은 머리를 망치로 두드리면서 바로 깨어나게 하려고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주지주의 교육). 발도르프 교육은 이 두 가지 방향의 성장을 잘 이해하고 균형을 맞춰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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