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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3)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7. 10. 16. 22:53

보편적이고 구조적인 신체는 2중적으로, 개별적이고 체질적인 신체는 3중적으로 표현됩니다. 왼쪽 폐의 상엽-하엽의 2중적 구조, 그리고 오른쪽 폐의 상엽중엽-하엽의 3중적 구조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입학 전 모의 수업 시 7세 아이들에게 집, 나무, 사람이 포함된 그림을 그리도록 합니다. 집 모양을 통해 원형적 기하학 형태인 삼각형, 사각형을 확인하면서 자아-아스트랄체//에테르체-신체라는 2중적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사람 모습을 통해서도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머리, 몸통, 사지와 같이 3중적으로 잘 표현된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7가 되면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납니다. 첫 번째는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고 좌뇌와 우뇌를 연결시켜 주는 다량의 신경다발인 뇌량이 연결됩니. 7세 이전에는 뇌량의 통로가 확립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7세 이전에 보고 읽고 이해하는 것은 모두 우뇌의 몫입니다. 아시다시피 대개 논리적, 추론적, 지적인 부분은 좌뇌가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좌뇌와 우뇌가 협력해야 하는데 7세 이전, 즉 뇌량이 연결되기 이전에 인지적 훈련을 너무 많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선 예를 들어, STAMPSTUMP라는 영어 글자가 있다면, 7세 이전 아이들은 단어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고 글자 길이와 모양 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별다른 분석 없이 이해합니다. 만약 ANTHROPOSOPHY 라는 단어를 성인이 처음 보게 된다면 아마 우선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적절하게 끊어서 의미를 파악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설명이 더해진다면 ANTHRO-PO-SOPHY 또는 ANTHROPO-SOPHY 라고 읽어보면서 아! 사람-지식으로 분석하고 사람에 대한 앎이라는 상을 다시 우뇌에 전달할 것입니다.

 

긴 단어와 문장을 읽고 소리와 함께 철자를 익히기 위해서는 우뇌(짧은 명사나 접속사, 전치사 등을 인지)뿐 아니라 좌뇌(긴 단어, 소리와 철자 분석 및 이해)의 상호협력이 필요합니다. ,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 동시에 짧은 단어는 시각적으로 우뇌가 인지하고, 긴 단어는 소리와 함께 좌뇌에서 인지한 뒤 다시 그 단어들에 대한 상을 우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잘 읽고 이해하게 되면서 철자를 써내려가는 시각적 기억력도 증대됩니다.

 

만약 7세 이전, 예를 들어 4-6세에 읽고 쓰기가 강요된다면 좌뇌와의 협력이 없는 상황에서 우뇌만을 통해서 그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 모든 단어와 문장을 시각적 기억을 가진 우뇌를 통해서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제 읽으라면 잘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든 훈련이 반복된다면 향후에도 시각적 읽기에만 익숙해지고 철자법이나 풍부한 이해력과 상상력에 결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7세 이후 뇌량이 연결되면 좌우뇌가 상호 협력하여 실제적인 학습이 가능해집니다.

 

뇌량은 의학적인 부분이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여러 면에서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여성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를 여성의 뇌량 신경다발이 남성보다 10% 정도 더 두껍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우뇌는 전체를 보고 좌뇌는 분석을 담당하므로 눈치 빠른 아이란 실제 좌우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여 잘 협력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음악과 수학 또한 어느 한쪽이 아닌 좌우뇌가 균형적인 발달을 이루어야 잘할 수 있습니다. 수학에서 필요한 직관과 추론, 음악에서 필요한 음악의 구성(음의 길이와 높낮이 등 수학적 요소)에 대한 이해와 감성적 표현, 이렇게 두 영역에 대한 요소가 골고루 발달하여야 잘할 수 있습니다.


 

좌우 뇌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특히 좌우가 교차되는 크로스 운동입니다. 여러 활동 중 좌우를 연결시켜 주는 수채화 그리기가 있습니다. 젖은 도화지 위에 노란색으로 누운 8자를 그리고 파랑과 빨강을 그 위에 그려보는 것입니다. 외부적 이미지를 반복하면서 좌우가 리듬 있게 연결되는 내적 경험이 강화됩니다. (도움수업 책을 참조하세요)

 

7세 정도가 되면 위아래, 좌우, 앞뒤 이 여섯 방위에 대한 몸과 사지의 위치, 움직임에 익숙해 있어야 합니다. 몸은 다양한 움직임을 위해 잘 분리되고 또 통합되어져야 책상작업과 협동 놀이 등을 학교에서 잘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즈음 일반적인 또래 학생들은 2학년이 되어야만 자기 몸에 대한 움직임이 분리, 통합되는 것이 전체적으로 보아 조금씩 늦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보다 자발적 움직임이 훨씬 더 적고 활동량이 충분치 않다는 반증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학년에서 더욱 많은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움직임과 관련하여 집에서 해볼 수 있는 내용이 여기 유인물에 있습니다. 6~10매일매일 해야 하는 바닥운동을 숙제로 내는 것입니다. 아이 입에서 지겨워요!”라는 표현이 나오면 아이 몸에 온전히 들어갔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마침 여기 상자에 수업소품 몇 가지가 있는데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

 

(1) 여러 가지 물체가 들어있는 주머니에서 물체를 꺼내게 한다. 한 손만 사용하여 똑같은 물건을 한 개씩 꺼내기 (양손 번갈아서)

(2) 한 손을 넣어 똑같은 물건 두 개 동시에 꺼내기

원뿔, 피라미드와 같은 기하학적 모양의 물체를 넣어서 해볼 수도 있다. 눈을 감고 손끝으로 확인하여 꺼낸 뒤 모양을 눈으로 확인하고 다시 똑같은 물건을 골라내기.

(3) 양손을 위로 들어 엄지와 검지부터 엄지와 약지까지 차례로 짚기, 되돌아 짚기

엄마새-아빠새-동생새-아기새, 아기새-동생새-아빠새-엄마새

(4) 눈감고 (3)번 해보기

(5) 오른손 검지를 펴고 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가 검지 끝으로 코끝 터치 반복하기

(6) 양손 번갈아하기, 눈감고 하기

(7) 오른손 검지를 펴고 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가 검지 끝으로 왼쪽 귓불 터치 반복하기

(8) 양손 번갈아하기, 눈감고 하기

(9) 수직중심선 장벽이 사라지면 다양한 교차활동이 가능해진다.

양손으로 양 눈, 양 귀, 양 어깨, 양 팔꿈치, 양 무릎, 양 발 짚기 등이 있다. 수직중심선 장벽이 존재하는 경우 양 팔꿈치에서 교차가 안 될 수도 있다.

(10) 엄지, 검지로 빨래집게를 집어 좌우로 옮기기 (그리고 손가락 바꿔서, 손 바꿔서)

(11) 콩 주머니를 쥐고 몸통 앞뒤로 팔을 돌리며 콩 주머니 옮겨 잡기/던져 받기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노래 부르며)

이 활동이 익숙해지면 자기 몸의 테두리를 확실하게 알게 된다. 이 정도가 자기

아스트랄체의 영역이다. 이 영역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몸을 돌려 확인

지 않아도 알게 된다.

(12) 콩 주머니를 쥐고 위 아래로 팔을 8자로 휘돌리며 내 몸 앞(보이는 영역)에서 콩 주머니 옮겨 잡기 (아빠새 엄마새가 먹이를 잡으러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의 시와 함께)

(13) 콩 주머니를 쥐고 머리 위(안 보이는 영역)로 원을 그리며 콩 주머니 옮겨 잡기/던져 받기. 처음에 잘 안 될 때는 고개를 위로 들어 눈으로 확인하면서 연습해볼 수 있다. 연습이 되면 보지 않은 채로 한다.

(14) 다리 모으고 다리 앞뒤로 팔을 돌리며 콩 주머니 옮겨 잡기/던져 받기(노래 부르며)

(15) 다리 벌려서 다리 사이로 작은 8자를 그리며 콩 주머니 번갈아 옮겨 잡기

팔과 함께 몸통이 돌아가지 않도록. 몸은 중심을 잘 잡고 서서 팔 다리만 움직인다.

(16) 콩 주머니로 큰 8자를 그리기: 위아래 통합, 확인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다.

(17) 종이 위에 위아래 두 점을 찍어 놓고 아이에게 두 점을 잇는 곧은 선을 그어 달라고 요청한다. 이제 선생님을 따라 그려보라고 한다. 선생님이 왼쪽을 그리면 아이 는 반대편인 오른쪽을 그린다. 아이가 그려나갈 색깔은 아이가 고르도록 한다. 선생님 이 먼저 그리기 시작하고 아이가 반대방향의 그림을 번갈아 그려 8자를 완성해 나간다. (선생님이 다른 방향으로 시작해서 한 번 더 번갈아 그린다.)

(18) 좀 전에 그려보았던 그림을 (보지 않고) 모두 혼자서 그려보게 한다.

 

특히 마지막에 해본 꽃모양처럼 생긴 것은 기억과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대개 감각인상들은 윗부분(머리)에서 통합되어 받아들여지고, 은 기억으로 아랫부분(하복부)으로 내려와 각인(저장)되는 과정을 가집니다. 어디엔가 각인되지 않으면 머리에서 들어온 인상이 기억의 형태로 남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신체 장기에 그 떨림이 새겨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치유교육으로 넘어가면서 같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인간의 2중구조로서 자아와 아스트랄체//에테르체와 신체를 다시 떠올려 보겠습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난다는 것은 위에서 무엇인가가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래에선 기다리고(자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깨어나면서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에테르체와 신체를 만나는 것입니다. 몸 기지개를 좍 켜면서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다시 에테르체와 신체 구석구석까지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잘 자고 잘 일어나는, 두 쌍이 잘 헤어지고 잘 만나는, 즉 잠과 깸이라는 한 호흡이며 큰 리듬입니다. 깨어 있는 동안에도 이 호흡은 계속됩니다. 특히 교육에서는 들숨(사고적, 반감적 요소)과 날숨(의지적, 호감적 요소)의 리듬 있는 호흡이 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해야 합니다. 역시 이러한 호흡과 리듬을 통해 자아와 아스트랄체가 에테르체와 신체와 잘 협력하면서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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