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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1)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7. 10. 14. 11:51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

- 엑스트라 레슨, 치유교육을 중심으로


이동민 선생님


 

주된 내용

 

아이들의 생애 첫 7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인지학이나 인지학적 의학에서 말하는 인간 신체의 삼지성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신체적 삼지성은 사고, 느낌, 의지라는 영혼적 삼지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

이러한 인간의 신체적, 영혼적 삼지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을까?

어떻게 접근하면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까?

 

강연주제가 아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인데,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이러한 관점들을 이야기할 때 2중 구조, 3중 구조, 4중 구조, 4가지 기질, 7중 구조, 7단계 생명과정, 9중 구조, 12감각 등의 많은 숫자가 등장합니다. 그 가운데 제가 치유교육 과정과 엑스트라 레슨 과정을 공부하면서 자주 반복되었던 두 가지의 삼중 구조 위주로 말씀드리고, 신체 삼중 구조 내에서 각 영역의 양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잘 아시겠지만 발도르프교육은 인지학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지학은 인간에 대한 앎을 통해 물질적 지상에 단단한 기반을 두면서 더 고차원적인 인간 삶의 본질적 지혜로 넓혀가고자 노력합니다. 따라서 인지학의 위치는, ‘도식적으로 말하자면 인지학(사람) 위에 신지학(), 인지학 아래 인류학(자연)이 위치해 있습니다. 신지학은 더욱 신의 입장에서 위에서 아래로 인간을 내려다보고 인간은 단지 위쪽을 바라볼 수만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보기 위해서 인간은 고차적인 자아의 계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한편 저 아래에서는 자연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인류학이 인간을 위로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위쪽 이야기만 계속 하다보면 발 딛고 서 있는 지상과의 관계를 잃어버릴 수 있고, 아래쪽에만 침잠하다보면 인간이 영혼과 정신을 가진 고매한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산으로 보면 산 중턱의 위치에서 위와 아래를 모두 바라보고 그 중심을 잡는 것이 인지학입니다.

 

이러한 인지학적 기반을 통해 교육, 의학, 건축, 농업, 예술, 사회경제 등 다양한 분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되었습니다. 교육 부분에서는 대표적으로 발도르프교육과 치유교육이 있습니다. 스위스 바젤에 세계 인지학본부가 있는데 치유교육은 의학 분과인 반면 엑스트라 레슨은 이전 의학에서 지금은 교육 분과에 속해 있습니다. 많은 발도르프학교에서 발달단계에 따른 적절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위주로 엑스트라 레슨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지금은 교육 분과에 소속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치유교사 양성과정은 전 세계에 서너 개 정도 있고, 치유교사들은 발도르프 특수학교나 캠프힐 등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개 규모가 있는 일반 발도르프학교에는 엑스트라 레슨 교사가 있고, 작은 학교의 경우 엑스트라 레슨 센터에서 교사를 파견하거나 한 교사가 여러 학교를 옮겨 다니며 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엑스트라 레슨이 우선적으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생애 첫 번째 7년입니다. 7년을 잘 지냈는지,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확인하는데, 기억하시는 바와 같이 입학 전 간단한 놀이와 모의수업에서 아이가 학교에서 제대로 친구들과 놀고 공부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엑스트라 레슨은 지난 7년간 무엇인가 놓쳐졌거나 충분치 않았거나 건너 뛴 부분이 확인되면 다시 이전 과정으로 돌아가서 연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한 예를 들자면, 다시 아주 어릴 때처럼 바닥으로 돌아가서 충분히 기고 서서히 일어서는 연습을 한 번 더 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첫 7년 동안 별 것 안 하는 것 같지만 상당히 많은 작업이 몸 안과 밖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생애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는 시기이기도 하며,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몸속에서는 장기가 자라는 등 기본 신체를 완성해가려는 작업들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충분한 움직임과 적절한 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야 잘 클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애 첫 7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알아보기 전에 몸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과 엑스트라 레슨 수업을 하면서 하는 활동들을 조금씩 해보겠습니다. 공간적 제약 때문에 한 열 분 정도 나와서 함께 움직여 보면 좋겠습니다. 수업에서 진행되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입니다. 제가 하는 것을 끝까지 보시고 따라 하시면 됩니다.

 

(1) 바닥에 그려진 (테이프로 붙여진) 직선을 따라 흔들림 없이 고요하게 걷기

(2) 붙여진 직선을 사이에 두고 두 발을 번갈아 좌우로 짚으며 걷기

(3) 선을 사이에 두고 모둠발로 좌우로 번갈아 뛰며 앞으로 나아가기

(뛰다 멈추지 말고, 리듬에 맞게 연속동작이 되도록 한다.)

(4) 한 발로 직선 좌우로 번갈아 뛰며 앞으로 나아가기

(무거운 아이와 가벼운 아이에 대해 나중에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5) 양 발을 11, X자로 번갈아 놓으며 뛰어서 선을 따라가기

(좌우 통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사지가 몸 가운데를 넘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또한 사지를 교차상태로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한다. , 좌우가 분리는 되어있으나 통합은 완전하지 못한 경우이다.)

(6) 같은 방향의 팔다리를 올렸다 내려놓으면서 선을 중심으로 좌우로 번갈아 짚고 걷기

(7) 콩 주머니를 들어 올린 다리 아래로 던져 올려 받으며 선 따라 걷기

(오른손, 오른다리 아래로 던져 올려 왼손으로 크로스 받기)

(8) 양 손에 콩 주머니를 들고 걸으며 손과 같은 방향의 다리를 들어 올려 그 아래로 콩 주머니를 던져서 같은 손으로 받으며 선 따라 걷기(좌우 번갈아)

(9) 멀리서 바구니에 콩 주머니 던져 넣기

(10) (바닥에 붙인 선 또는) 평균대를 걸으면서 왼쪽 아래로부터 콩 주머니를 손으로 받아서 오른쪽으로 넘겨주며 걷기, 반대 방향으로도 하기

(11) 평균대를 걸으며 발가락으로 콩 주머니 집어 평균대 반대쪽으로 넘기기

(12) 선을 사이에 두고 X자로 걸으며 다리 사이 생긴 공간으로 양손에 잡은 핸드볼

공을 번갈아 튕겨 받으며 걷기

 

꽤나 많은 아이들이 의외로 이런 활동들이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몸과 사지의 움직임이 자유롭게 개별적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엄마 자궁(우주)에서부터 한 덩어리로 떨어져 나오면서 서서히 개별화를 시작합니다. 머리에서 목과 몸통으로 개별화되고 어깨, 골반을 통해 팔, 다리, 그리고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개별, 분리화가 진행되며, 몸 전체로의 신경체계가 서서히 확립됩니다. 개별화가 제대로 되면 앞뒤, 좌우, 상하의 자유로운 신체 움직임을 위한 통합이 이루어집니다. 신체를 통한 육화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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