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교육은 치료다" - 발도르프 특수교육학의 관점 (2)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교육은 치료다" - 발도르프 특수교육학의 관점 (2)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8. 2. 13:54

"교육은 치료다"

- 발도르프 특수교육학의 관점 (2)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인지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비정상성이란 불완전한 발달을 의미한다. 온전한 발달이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어려움은 극복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발달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비정상적인 것은 있기 마련이다. 여기에서의 비정상성이란 평균에서 벗어난 정도를 뜻한다. 사실상 우리는 누군가를 함부로 정상이라거나 비정상이라고 단정지을 권리가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뿐이다.

발달 장애에 의해 신체기관에 병이 들면 영혼 생활로도 그것이 표출된다. 이때 증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곧 병의 본질적 내용은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병의 본질을 주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현대적인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우리의 물질적 몸이다. 인지학에서는 이것을 '물질체'라고 부르며, 인간의 구성요소 중 가장 작은 부분으로 본다. 이러한 물질체의 형태와 기능을 형성하고 살아 있게 하는 것이 '에테르체'이다. '생명체'라고도 부르는 이 에테르체는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힘으로서 형성력 또는 생명력을 의미한다. 에테르체와 물질체는 강하게 결합되어 있고, 유전적 특성을 갖는다.

정신적 자아를 지닌 인간은 부모와 조상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고유한 자아가 없는 동물의 경우에는 그런 변화가 불가능하다. 아들 호랑이는 아빠 호랑이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되며, 그것은 할아버지 호랑이와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 인간은 강한 개성을 갖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심지어 유전된 신체마저 자신의 개성에 맞게 변형시킬 수 있다. 인간의 이러한 정신적 특성을 인지학에서는 '개인성' 또는 '개인고유성'이라고 부르는데, 만 7세경에 이갈이를 할 때까지 아이는 유전된 자신의 몸을 개인고유성을 통해 새롭게 만든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이라고 해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의 터럭 하나라도 감히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옛말은 이갈이를 할 때까지뿐인 것이다.

부모가 만들어준 몸은 하나의 모델로서 유전적 힘을 갖는다. 만약 아이의 개인고유성이 약하다면 유전적 힘에 지배당하게 되고, 7세 이후에도 유전에 의한 영향은 계속될 것이다. 대체로 두 번째 7년 주기(7-14세)에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온 개인고유성을 강하게 표출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영유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부세계에 닫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 번째 7년 주기에 아이들은 계속해서 지상의 주변 환경에 있는 힘을 이용해 신체를 형성한다. 이때 아이들의 몸은 육화가 완성되어 가면서 감각적 성숙, 호흡의 성숙, 성적 성숙 등이 이루어진다.

신체가 발달해 가는 어린이와 신체 발달이 끝난 어른은 질병의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의 경우 장기의 형성에 따라 비정상적인 영혼 생활이 드러나지만, 성인의 경우 신체기관의 질병이 그 정도로 강하게 영혼 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혼 생활의 비정상성이 드러날 경우 어린이는 해당 장기의 치유와 함께 건강하게 발달할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어른은 대부분 치유가 상당히 어렵다. 이런 이유로 슈타이너는 특수교육학 강의에서 어른의 사례를 다루지 않는다.



(이어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