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삼원론 - 벤자민 체리 (4)

 
교육은 문화적인 활동입니다. 전체 사회를 위해서 아주 필수적이지요. 돈이 창출되는 것은 경제입니다. 경제는 부가 자라는 영역입니다. 그건 참 멋진 일입니다. 오늘날의 질병은 그 부가 거기에 머무른 채 사회로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에서 사업가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을 갖는 것은 어떻게 가능해졌습니까? 그 사람들은 그런 기술, 온갖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어디에서 배웠을까요? 바로 문화 영역입니다. 마찬가지로 정치 영역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집에서 시작합니다. 모든 경제는 집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는 일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아니면 기술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문화 영역에 있습니다. 이런 문화 영역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됩니다.
 
거기에는 과학적인 연구도 포함되어 있죠. 과학은 이런 문화 영역의 일부분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것이 대기업에 의해서 아주 꽉 잡혀 있죠. 그래서 돈이 창출된 곳에 그 돈이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이 정부를 설득하고 특정 법률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문화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방향입니다. 문화 영역에 선물을 줍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것에는 끈이 붙어 있습니다. '선물을 주는데 끈이 있다'는 표현을 아시나요? 선물을 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뭔가 원하는 게 있기 때문에 주는 그런 선물인 셈인 거죠. 그게 폐해입니다. 그것은 마치 간이 “내가 이 모든 소화계통의 왕이 될 거야”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심장, 두뇌, 너희도 내가 하는 명령에 복종해야 돼”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동물농장>이라는 책을 아세요? <1984>라는 책을 쓴 조지 오웰의 작품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유명한 문장 중에 “이 농장에 사는 동물은 모두 평등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해.”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죠. 하지만 그게 어떤 말인지 이해가 되시죠? 그 이야기에서는 돼지가 보스입니다.
 

 
“우리는 다 동물이야” 하고 돼지가 말합니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더 평등해. 우리 돼지처럼 말이야.”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새로운 언어가 창조되는 것과 같은데요, 인간의 지성을 조롱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문화가 정말 자유로웠다면 코로나 시대가 어떠했을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교육은 경제 영역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의료계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언론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삶의 다른 많은 측면이 그렇습니다.
 
경제 영역은 신진대사, 소화 체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식으로도 바라볼 수 있겠지만 이 소화 기관이 음식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몸 전체가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경제는 의자, 책상, 컵, 자동차, 비행기 등 오늘날 세상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물건을 만들어냅니다. 소화 기관은 “내가 이렇게 해낸 것들이 다 나한테 다시 돌아와야 해”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소화 기관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 자신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내 몸 전체를 위해서 하는 거야”라고 말합니다.
 
그게 경제에 적용이 된다면, 내가 창출한 것들이 사회에 골고루 퍼지게 된다면 그건 참으로 큰 기쁨일 것입니다. <조직의 재창조>라는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저자인 프레데릭 라루는 사회과학자인데요, 교수이실 거예요. 세계에서 12개의 각각 다른 기업을 선택해 조사했습니다. 그중 일부는 거대 기업, 다국적 기업이었습니다. 일부는 작은 기업이었는데 다 공통적으로 1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기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그런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 방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한 공장에서는 자동차 엔진과 트랙터 모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회사의 CEO는 굉장히 자유롭게 사고하는 사람이었어요. 그 공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다 똑같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가 수익을 내면 직원들도 똑같이 수익을 얻고, 회사가 손실을 보면 직원들도 다 손실을 입습니다. 물론 월급은 다르지만 거기서 창출되는 이익은 똑같이 분배가 되었고 거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여기에서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냥 일개 직원에 불과하지만 나는 여기 이 회사의 일부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어떤 동기가 됐던 거죠. 내가 일을 더 잘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면 내가 한 일로 인해서 우리 모든 직원에게 어떤 이득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그 CEO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CEO 뒤에 무슨 이사회나 이런 것들이 있었겠죠. 하지만 그들이 모두 동의를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고 굉장히 성공적이고 효율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제 퇴직을 하고 새로운 CEO가 오셨습니다. 새로운 CEO는 이러한 시스템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해서 그 이전에 했던 그 형태, 피라미드 같은 형태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되니까 아주 짧은 시간만에 제품의 질은 떨어지고 더 적은 양을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태도도 ‘그래, 내 월급이나 줘’ 약간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내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그 안에서 내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되겠죠.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혜택을 봅니다.

12개 기업 중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건강 클리닉 회사도 있었습니다. 다국적 전기회사도 있었고요. 물론 일하는 방식은 다 달랐지만 공통적인 것은 각각의 직원들이 ‘나는 이 회사 조직의 일부야’라는 생각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회사가 잘 되면 다 같이 이익을 나누고 회사가 어려우면 똑같이 그 어려움을 나누었습니다. 물론 피라미드 조직은 존재했죠. 거기에는 CEO가 있었지만 이 CEO는 그 직원들에게 더 다가가고 싶어 했고, 직원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했습니다. 물론 세계적으로 보면 이렇게 동료애, 형제애를 발휘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경제 영역, 사업에서 암과 같은 것은 돈이 돈을 벌게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많을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아시아 금융붕괴를 기억하시나요? 그게 2003년이었나요, 2004년이었나요? 그때 많은 기업이 파산했죠. 그리고 주식시장이 폭락했고요. 이것은 또 다른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신이 수십억 달러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주식을 몽땅 사버리면 한 회사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 주식을 팔기로 결정했을 때입니다. 갑자기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시장에 패닉이 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거 팔아야 하는 거 아니야’ 하고 막 팔다 보면 이제 그 부자인 사람은 사람들이 다 팔아버린 것을 이제 또 사들입니다.
 

 

블랙 록이라는 세상에서 제일 돈이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투자 회사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를 통해 일을 합니다. 그 회사는 컴퓨터 로봇을 도입했습니다. 주식 시장에 대한 분석을 하는 로봇입니다. 어떤 인간도 그 로봇처럼 빨리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이용해 그 로봇 안으로 모든 데이터가 분석이 되고 축적이 되어 있습니다. 그 정보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고, 그래서 이 로봇이 언제 어떤 걸 사야 하는지, 팔아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 회사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벌어들였죠. 그 회사는 물론 그 돈들을 다시 투자했습니다. 경제가 이기적이 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아실 수 있겠죠. 세계 어딘가에서는 이렇게 떼돈을 벌고 있는데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 Black Rock은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 회사이다. 1988년에 설립되었다. 2021년 기준 현재 관리 중인 자산이 $8.67조 이상으로, 세계 최대 자산 운용 회사이다. 전 세계적으로 70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