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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서경식 선생의 명복을 빌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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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식 선생의 명복을 빌며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3. 12. 20. 01:09

서경식 선생이 별세했다. 내가 선생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서준식과 서승을 알게 된 뒤였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으며 그의 팬이 되었다. 군사정부 시절, 재일동포 2세로 한국에 유학 온 서승과 서준식은 간첩혐의를 받아 사형과 무기징역이 선고된다. 일본에 있던 서경식은 어머니와 함께 형들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서경식은 디아스포라로서 혼란과 슬픔을 예술에 대한 평론에 녹여낸다. 혼란스럽고 힘든 20대에 그의 글을 읽으며 많은 위로를 받곤 했다. 그리고 성공회대에서 실제로 뵙기도 했다. 좋은 스승이 한 분 또 세상을 떠났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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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2세로서 고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여했을 뿐 아니라 변경인 또는 이산자(디아스포라)로서 한일 양국에 국가주의·식민주의를 넘어서기를 촉구해온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72.

https://m.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21024.html?_fr=tw

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식 별세…‘이산자’의 치열한 삶 마쳤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 ‘디아스포라 기행’ 등소수자 눈으로 보편 윤리 탐구한 ‘반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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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천박해지고 비속해지고 있다고 느낀다. 나처럼 ‘인생의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사람이 그래도 한마디 충고를 한다면,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효율이나 속도보다 더 나은 다른 가치를 소중히 여겨 달라는 것이 될까. 말하자면 인문주의적 사고를 중히 여기고 인간미가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을 떠올려 보고 싶다. (왜 1967년 이후 정치적 실천 방향으로 나아간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팔레스타인 투쟁이 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거의 승산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계속 말하려는 의지의 문제였습니다.”(<펜과 칼>)

우리도 승산이 있든 없든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엄혹한 시대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얼굴을 들고, ‘진실’을 계속 얘기하자. 사이드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천박함이나 비속함과는 거리가 먼, 진실을 계속 얘기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우리의 벗이다.

https://m.hani.co.kr/arti/opinion/column/1099094.html?_fr=tw#cb

[서경식 칼럼] 진실을 계속 이야기하자―연재를 끝내면서

엄혹한 시대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얼굴을 들고, ‘진실’을 계속 얘기하자. 세계 곳곳에서 천박함이나 비속함과는 거리가 먼, 진실을 계속 얘기하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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