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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에 대한 기본 태도 - 루돌프 슈타이너 (1) 본문
카르마에 대한 기본 태도
Grundstimmung dem Menschlichen Karma gegenüber
1912년 2월 8일, 빈(Wien)
루돌프 슈타이너
김훈태 옮김
이 도시에서 행한 두 번의 공개 강연을 마치며 저는 인지학이 이론이나 단순한 학문, 또는 일반적 의미의 지식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히려 인지학은 단순한 지식과 이론이 아니라 당면한 삶으로, 삶의 묘약으로 우리 영혼 안에서 자라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지학은 우리에게 지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물리적 존재로 살아가는 동안의 일상적 삶은 물론 죽음과 새로운 탄생 사이의 비물리적 존재 동안을 포함해 우리가 보내는 전체 삶에서 우리를 돕는 힘을 줍니다. 우리가 인지학을, 우리를 강화하고 도움을 주며 삶을 새롭게 하는 에너지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경험할수록 우리는 인지학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 말을 듣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인지학이 우리 삶에 힘을 주는 것이라면 우리는 왜 이론적 지식으로 보이는 것을 그렇게 많이 습득해야 합니까? 왜 우리는 지부 모임에서 지구의 이전 행성 진화들에 관한 설명으로 사실상 괴롭힘을 당해야 합니까? 왜 우리는 고대에 일어난 일에 대해 배워야 합니까? 왜 우리는 재육화, 카르마 등 은밀하면서도 미묘한 법칙을 알아야 합니까?”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또 다른 학문을 만나고 있다고 믿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압박하는 이 문제는, 우리가 이 문제에 답하려 할 때 쉽고 단순한 접근 방식을 모두 배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질문을 제기하면서, 우리가 정신적인 방법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하기를 꺼릴 때 나타나는 안일한 삶의 방식을 이 질문에 끼워 넣고 있지는 않은지 신중하게 자문해야 합니다. 정신적인 방법으로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에게 불편한 경험이며, 우리는 이러한 불편한 태도의 무언가가 질문에 작용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 불편한 태도에 의해 우리는 인지학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가장 높은 목표에, 우리가 자주 읽는 문헌에서 보는 것보다 더 편안한 길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고 믿게 됩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알면 되고, 인지학을 따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선해지는 것뿐이라고 다소 경박한 방식으로 강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이며, 인생에서 선한 사람이 되려는 이상을 실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심오한 지혜입니다. 그러나 자기 인식의 문제는 많은 사람이 믿고 싶어 하는 것처럼 단번에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제기된 질문 중 몇 가지를 자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겉보기에 인지학이 학설이나 학문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점을 고찰할 것입니다. 또한 인지학이 탁월한 의미에서 자기 인식을 향한 길과 선한 인간이 되기 위한 순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우리에게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인지학이 삶에서 어떻게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다양한 관점에서 따져 보아야 합니다.
학문적 연구가 아닌 일상생활에 관한 구체적 질문, 즉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질문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게 될 때, 또는 삶에서 만족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어떻게 삶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 인지학은 정말로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 어떻게 그것을 줄 수 있을까요? 물론 여기에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늘 각자의 개별 사례에 적용해야 합니다. 누구든 대중 강연을 할 때는 일반적인 내용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습니다.
삶에서 위로와 위안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여러 사건들로 인해 슬퍼지거나 괴로워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고통에 대해 내적으로 저항하듯 반응하는데,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왜 내가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궁금해 합니다. “나는 왜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가? 왜 삶은 고통을 겪지 않고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되지 않았나?” 이러한 질문은 오로지 인간의 카르마와 인간 운명의 본질에 관한 참된 지식에 기초할 때 만족스러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세상에서 고통을 겪을까요? 여기에서 우리는 외적 고통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 기관에 의해 발생하는 내적 고통, 즉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충분하지 않고 우리의 길을 명확하게 찾을 수 없다는 점 역시 언급합니다. 왜 우리는 만족스럽지 못한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될까요?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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