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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하위감각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3)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하위감각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3)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10. 28. 10:48

하위감각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3)

 

강사: Susan Howard

 

 

교육의 과제

- 느끼고 이해하기 & 사랑으로 깊어진 시선으로 바라보기

- 육화와 탈육화(깨어남과 잠, 땅과 하늘)의 균형 속에서 아이의 자아가 육체 속에 잘 깃들도록, 균형 있는 육화를 돕는 것이다.

 

*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다던 아이

 

- 육화하는 아이의 자아가 몸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을 잘 묘사하고 있다. 자아가 몸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다. 이 아이의 경우 수술이나 쇼크로 갑자기 깨어나면서 육화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일어난 거다. 이 아이는 탈육화의 과목들(자아가 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풀려나게 해주는 과목들: 그림, 수채화, 이야기, 역사, 지리, 드라마, 말하기 등등)의 방법을 통해 균형을 찾아줄 수 있다. 너무 육체 안에 갇히지 않도록 해준다.

 

* trauma가 있는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나?

 

- 수잔 페로우, <healing stories for challenging behaviors(마음에 힘을 주는 치유동화)> .호주 발도르프 유치원 교사.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치유를 주는 이야기들을 엮었다.

 

오늘날의 문화는 육화시키는 힘만을 많이 주고 있다. 마음에 상처 있는 아이들을 심리치료사에게 데려가 왜 그런지 말하도록 하는데 육화시키는 힘을 더 깊이 요구하면서 그 어려움을 오히려 심화시킨다. 문제행동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지나치게 직접적으로 망치를 두드리듯이 하는데 이는 치료적이지 않다. 교육예술은 육화와 탈육화의 균형이다.

 

신체적, 성적인 학대를 받으면서 땅의 힘을 무겁게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하늘의 힘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밤에 잠을 자면서 그 꿈속으로 땅에서의 무엇을 가지고 가서 작업을 할까?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데 자고깨고, 자고깨고 하면서 아이들은 리듬을 통해 자연스러운, 균형 있는 육화를 이루게 한다.

 

낮과 밤, 깨어나고 자고, 세상의 일을 정신세계로 가져갈 때 무얼 가져갈까? 깨어있을 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내가 준 것을 정신세계로 가져갈 수 있는가이다. 슈타이너는 “숨쉬고 잠자는 것을 배우는 것이 발도르프 교육이다”라고 했다. 4-7일 잠을 못자면 미친다. 3일 동안 한 숨도 못자면 쓰러져 죽는다. 지금의 문화는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깨어있으라고 하는 문화다.

 

하늘나라는 잠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고, 땅은 깨어있는 세상, 그래서 그 중간이 꿈이다.

 

하늘 - 잠

꿈 - 중재할 수 있다.

땅 - 깨어 있음

 

슈타이너는 “우리는 아이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 아이를 만나고 도와줄 수 있으려면,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그 아이’라는 상황을 이해하려면 우선 무조건 아이를 만나야 한다. 우리는 백과사전이 아닌 관심을 통해서 아이를 만난다. "문제 행동 -> 백과사전 -> 진단 -> 약"이 아니라 그 개별 아이를 진정으로 만나야 한다.

 

관심은 호기심과는 다르다. 나를 위해서, 내가 알고 싶어서 갖는 호기심은 지적 호기심이지, 관심이 아니다. 아이를 위한 것이 관심이다. 관심을 보일 때 우리는 그 아이 속으로 들어간다. 그 아이가 내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관심이다.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머리로만 아는 움직임이 아니라 내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는 움직임이다. 우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치유할 수 있다.

 

<치유의 눈>이라는 책이 있다. '슈타이너는 어떻게 아이를 관찰했는가'라는 부제가 있는 책이다.

 

슈타이너에게 기대어 있는 아이의 모습,  완전히 신뢰하면서 편안히 자신을 내맡기고 기대어 있는 모습 .

 

슈타이너: “교사로서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깨워야 한다. 온전한 아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관계로 온전한 실체를 만날 수 있도록 깨워야 한다.”

 

1) 교육의 첫 번째 과제: 감지 (느끼고 이해하기)

 

교사는 인간을 감지하는 자이다. 자신의 온 감각으로 느끼는 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을 공부하고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 위해서, 본질적으로 알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교육의 첫 번째 과제이다.

 

2) 교육의 두 번째 과제: 관찰 (사랑으로 깊어진 시선으로 바라보기)

 

본질적으로 아이를 관찰하는 것이다. 그런 태도를 기르는 것이고, 그 태도는 관심에서 나온다. 이것은 사랑에서 나온 길이고,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인간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인간을 사랑할 수 있고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다. 사랑으로 깊어진 시선.

 

슈타이너가 교실에 들어가면 교사들이 “이런 문제아가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슈타이너가 교실에 들어가서 넘치는 사랑으로 그 아이를 바라볼 때 그 멍청했던 아이가 아주 진지하고 똑똑하게 질문하는 것을 보고 교사들은 당황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로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영어에 '눈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눈으로 보는 것은 힘이다.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파괴적인 힘을 보낼 수도 있고, 치유적인 힘을 보낼 수도 있다.

 

리드마이어라는 사람이 인지학공동체를 경험했고 그때 슈타이너와의 만남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슈타이너는 자기 안에 공간을 열어서, 리드마이어 자신이 재창조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슈타이너는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나, 문제를 생각한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강하게 내 안의 공간에 아이를 담고 교감하면서, 내 안에 공간을 열어서 그 아이와 정신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훨씬 더 본질적인 것이라고 했다. 이때 훨씬 더 많은 일을 짧은 시간에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상태는 사랑의 능력으로 온전히 나를 아이에게 주고,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의 힘이다.

 

이 아이를 사랑할 수 있기 위해 나에게 뭐가 필요하지? 슈타이너는 교육은 아이가 육화하는 데 놓인 장애물을 치워주는 것이라고 했다. 때로는 아이가 육화하는 과정에 놓인 장애물이 바로 나였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부모의 경우 이런 느낌을 더 많이 갖는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느리게 하는 것이다.

 

느리게 함으로써 아이가 들어올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다. 시간을 재는 수업은 아이들을 보지 않는다.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시간, 시간을 잊어버린다. 교사가 시계 보면서 할 때 교사는 아이를 보지 않는 것이다.

 

미국에서 멘토로서 여러 유치원을 순회하는데, 가끔씩 교사들이 참 안됐다고 느꼈다. 교사들이 아이들을 안 보고 아이들을 위한 업무에 잔뜩 메어 있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멋진 일들을 하느라 정작 아이들을 놓치는 상황이 관찰자의 눈에는 한눈에 보인다.

 

 

낮에 아이들을 만남 - 신체적 만남.

밤에 아이를 떠올릴 때 만남 – 영혼적 만남. ‘나의 교사’가 될 수 있다.

 

밤에 아이를 떠올릴 때 문제 상황이 떠오른다. 이 아이가 저 아이를 때렸어. 어제도 때렸어.

때리는 아이. ‘이 아이 = 때리는 아이

잘 안 먹는 아이. ‘이 아이 =안 먹는 아이’

문제에 집착하고 사로잡힌다. 거기다가 엄마는 이랬고 아빠는 이랬고... 점점 더 커져서 하나의 사건이 된다.

 

내가 그렇게 할 때, 내가 바로 아이 육화의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아이의 육화를 방해하는 것이다. 내가 아이에 대한 상을 그릴 때 그 문제만을 보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다. 온전하게 전체를 봐야 한다.

 

유치원 교사모임에서 ‘어떤 아이는 사악한 아이다’, ‘이 아이는 문제 있는 아이다’라고 할 때, 첫 번째로 깨달아야 할 것은 내가 또는 교사들 전체가 아이의 육화에 장애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씩 내 실수를 돌아볼 때 가슴 아프게 느끼는 것은 좋은 것이다.

 

내가 자기 전 하루 돌아보기를 할 때, 속상하다. 하지만 괜찮다. 잘 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속상하기도 한 거니까. 그리고 “하느님 도와주세요” 하면서 내맡긴다.

 

그러면 다음 날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아, 뭔가 잘 안 될 때 때리는구나. 언제 행복해하지? 뭐에 관심 있지? 하면서 그 아이를 더 잘 알고 싶어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럴 때 그 아이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언제인지 볼 수 있게 된다. 항상 쉽지는 않다. 회오리처럼 말썽피우고 사고치는 아이, 낮잠 자는 아이 모습 볼 때 ‘악마가 아니라 그냥 아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식의 노력을 계속하면 어느 날 아이가 변한다. 선물을 주기도 한다. 어떻게 우리가 아이를 잡고 있는지, 사랑의 시선으로 아이를 보고 있는 것. 우리가 어떤 사람을 그 존재 자체로 봐줄 때 그 사람은 사랑을 느끼고 자유로워지고, 나도 자유로워진다. 온전히 바라봐주는 시선.

 

어떤 건축가가 슈타이너를 만났다. 괴테아눔에 그림을 그리는 상황이었다. 그 사람은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한 성격이다. 그 만남에 대한 경험담이다. "슈타이너는 온전히 사랑이었다." 그는 슈타이너 앞에서 불안, 초조가 없었다. 천사들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도 존재 자체가 사랑이다. 사랑으로 사는 것이다.

 

 

질문> 엄마도 천사 같은 사랑을 연습해야 하나요?

 

이건 인간의 문제이다. 유치원 교사들이 아이들한텐 이런 사랑을 보여주는데, 동료들한테는 안 그렇고 부모들한테는 안 그렇고, 또 외부인들한테는 안 그렇다. 인간, 즉 타인에 대한 사랑, 다른 식물에 대한 사랑, 다른 동물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을 가질 때, 그들의 존재 전체가 빛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얘기를 듣고, " 그래서 어쩌라고?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줘요"라고 얘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다가가고 활동하면, 아이에게서 뭐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머리로 하는 사고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사고는 아이의 상을 떠올려 내가 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의 상이 내 안에서 작업하는 것을 경이롭다고 느끼고, 경이로움을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에서 사랑으로...

 

밤에 기도를 하면서 '저는 못하겠어요. 저 대신 해주세요.'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이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한다. 나를 통해서 어떻게 아이의 자기 교육을 도울 것인가이다. 교육은 어른이 아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가 더 온전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할 때, 내가 자기 교육하는 것으로 아이의 자기 교육을 도와줄 수 있다. 유치원 아이들은 모방을 통해서 배운다. 중요한 건 온전한 아이가 되어갈 수 있도록 내가 모방의 대상으로 잘 서 있는가이다. 세상을 알고 싶으면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알고 싶으면 세상을 알아야 한다. 순환관계이다.

 

내일은 두려움이 많은 아이, 촉각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에 집중해 보겠다.

 

 

<질문> 4살 여자아이, 유치원 오기 전에 엄마랑만 지냄. 엄마는 아이에게 관심이 많았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으로 육아에 최선을 다함. 기본 생활습관은 아주 잘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외의 일들은 잘 못함. 친구관계도 어렵고, 노는 것도 못한다. 어려울 때마다 엄마가 달려가서 대신 해결해 줌.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멍하니 서 있는 시간이 많고 교사 옆에만 붙어 있으려 한다. 집에서 잠잘 때, 이갈고, 헛소리, 악몽. 엄마한테 어린이집이 무섭다고 하면서 운다.

 

<질문> 현대의 남성들이 너무 바쁘다. 남성상이 없다. 학교에도 남자 교사가 적다. 여자애들이 남자애들을 얕보는 경향도 있다.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바로 서지 못한 모습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질문> 4살 때 유치원에 왔고 움직임이 아주 빨랐다. 7살 언제부턴가 뒷꿈치를 들고 다닌다. 부모님은 신발교정 등을 해주었다. 맨발로 걷기 등을 시도함. 어린이집에서는 오이리트미 선생님의 도움으로 내년엔 학교에 가는데, 종아리가 단단해졌다. 어린이집에서는 마사지 오일, 천천히 걷기 등을 하고 있다. 도움될 만한 것이 있는지? 1년을 유예해야 하는 건지?

 

대답>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행동을 상으로 갖고, 문제를 보고 문제에 집착한다. 신발 등... 왜 이렇지? 에 집중하자. 때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있어 주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만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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