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Sympathy와 Antipathy 그리고 Empathy 본문
Sympathy와 Antipathy 그리고 Empathy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 <교실 갈등, 대화로 풀다> 2쇄부터 sympathy를 '호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교감'보다 '호감'이 맥락에 잘 어울리고, 직관적으로 의미 파악이 더 쉽다는 의견을 수용했습니다. <교사를 위한 인간학> 다음 쇄에도 반영할 예정입니다.
sympathy 호감 – 우리가 우리 주변의 세계와 융합되게(merge) 하는 영혼의 특성. 이러한 특성은 혈액의 온기에 물리적 위치를 갖는다. 사고와 감정, 의지의 과정에서 호감은 의지에 중점을 둔다. 반대편에 반감이 있다. 반감은 머리 쪽 사고의 차가운 지점과 관련되어 있다. 반감이나 호감은 그 자체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우리가 세계와 연결할 수 있고 또 세계로부터 분리할 수 있는 영혼 생활의 필수적인 움직임(fluctuation)으로 간주된다.
루돌프 슈타이너 : 일반인간학, GA293
antipathy 반감 – 가장 넓은 의미에서, 반감을 발달시킴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과 주변의 세계 사이에 거리를 만들 수 있다. 반감을 발달시키는 기능은 신경계, 특히 감각에 위치해 있다. 신경계와 감각을 통해 우리는 우리 주변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 반감이 없다면, 우리는 사물로부터 어떠한 인상(impression)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것처럼 꿈결 같은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갓난아기는 호감으로 가득 차 있고, 주변 환경의 일부일 뿐이다. 자라면서 아이들은 차츰 반감이 발달하게 되어 주변 세계를 더 잘 인식하게 된다. 사고, 감정, 의지의 과정에서 반감은 사고에서 가장 명확한 형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루돌프 슈타이너 : 일반인간학, GA293
emapathy 공감 - 서구에서 ‘공감(empathy)’이란 말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이다. 이 말은 1872년 독일의 철학자 로베르트 피셔(Robert Vischer)가 자신의 미학 논문에서 사용한 신조어 ‘einfühlen’에서 유래한다. 독일어 ‘einfühlen’(명사형은 Einfühlung : 감정이입)의 ‘ein-’은 ‘안에’라는 말이고, ‘fühlen’은 ‘느끼다’라는 뜻이다. 피셔는 이 말을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원리를 밝히기 위해 만들었다. 본래 그는 인간 이외의 대상에 인간의 감정을 투사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였으나 훗날 그 의미가 심리학으로도 확장되어 사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른 사람의 자아를 알아차리는 방법을 설명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빌헬름 딜타이는 자신의 철학에 이 용어를 가져와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Einfühlung’은 호감 또는 동정(Sympathie)과 뚜렷이 구별되지 않았다. 영어로 이 말을 처음 번역한 에드워드 티치너(Edward Titchener)는 독일어의 ‘Sympathie’와 동일한 단어인 ‘sympathy’를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하여 그리스어 ‘empatheia’를 가져왔다. ‘empatheia’는 ‘안’을 뜻하는 ‘em-’과 ‘고통’ 또는 ‘열정’을 뜻하는 ‘pathos’의 합성어로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Empathie’라는 신조어를 만들었고, 이 말을 ‘empathy’로 옮겼다.
공감은 호감과 반감의 길항작용에서 벗어나는 개념이다. 호감이 다가가 융합하려는 힘이라고 한다면, 반감은 밀어내 분리되려는 힘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의식 위로 떠오르면 호감은 좋아하는 마음, 반감은 싫어하는 마음으로 성격화된다. 공감과 호감은 구분되어야 한다. 호감이 합리적 숙고 없이 무조건적으로 대상을 자아와 동일시한다면 공감은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갖는 동시에 하나처럼 느끼는 행위이다. 호감이 동정심에 가깝다면 공감은 연민(자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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