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미덕 - 발도르프학교에서 팀스포츠의 코칭 (5)

5장

스포츠의 미덕

저는 저희 학교에서 스포츠 활동을 너무 강조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슬퍼집니다. 그리고 스포츠가 너무 소모적이다거나 시간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는 말을 들을 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스포츠는 그냥 스포츠잖아!”라는 말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선수들은 그들의 스포츠를 위해 삶을 헌신합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이고 열정적이며 행복한 삶의 기반이 되어 줍니다.

어찌 보면 정말로 농구는 그냥 하나의 게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게임이든 스포츠든 간에 코치가 수없이 강조하는 특성과 미덕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지금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이보다 더 열정적일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열정으로 인해 스포츠는 학생들이 평생 동안 가지게 되는 교훈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즉 목표설정, 헌신, 시간관리, 동지애, 자기관리, 윤리 같은 교훈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교사나 코치가 아이들 가까이에서 이러한 자질을 가르칠 수 있는 분야는 스포츠 활동 말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정과 공동체

저는 코치로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새로이 만나게 되는 저의 모든 팀이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이 그들의 삶에 제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들려주었던 졸업식들을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저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세상에 어떤 직업도 그런 상호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과 몇 년 동안 아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것이 저의 큰 기쁨입니다. 가끔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서 학교로 돌아와 제 연습시간에 참여하고 도와주려고 할 때 저는 뿌듯함을 느낍니다. 스포츠 프로그램은 졸업생들이 학교에 기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평생 동안 이어질 우정을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균형

저는 학생들이 운동 때문에 다른 교육영역과 불균형을 이룬다는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4일 2시간 정도씩만 운동을 하고, 시즌 동안 몸만들기도 체중관리도 없으며, 웨이트룸도 없지만 사람들은 우리의 프로그램을 불균형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곳에서 또 다른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그것은 열정으로 이어집니다. 학생들은 열정적이며, 최고의 기량으로 참여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른 것을 소홀히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발도르프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예술적이고 음악적인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졸업하듯이, 움직임적인 능력도 충분히 가꾸어서 인정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존감과 자부심

지금까지 저는 스포츠라는 수단이 학생들에게 무엇을 주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이것에 관해 조금 더 학교의 측면에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스포츠 프로그램이 학교에 준 가장 큰 영향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이전까지 학생들은 자신이 발도르프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했고, 다른 일반학교와의 친선경기에서 학생들은 항상 놀림과 비웃음, 무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발도르프가 뭐냐?”고 묻지 않았을 때 학생들은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학교 이름이 아닌 팀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했습니다.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지역 곳곳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팀은 어디에서든 환영을 받았고, 학생들은 발도르프학교에 다니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어느덧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