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발도르프 교육과정의 내용과 과제 (11) - 7-8학년 교육과정 ③ 본문
발도르프 교육과정의 내용과 과제 (11)
The Tasks and Content of the Steiner-Waldorf Curriculum
Edited by
Kevin Avison, Martyn Rawson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다시 한번 천문학은 지리와 역사와 관계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세계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관점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떻게 천동설이 세계의 여러 부분들에서 변화되는지를 토론할 수 있다. 출발점은 이론보다 구체적이고 인식된 천문학이다. 구체적인 항해를 가르칠 수 있고, 천문과 방위로 초기의 발견을 위한 여행의 탐구와 연결시킬 수 있다.
8학년 물리학에서, 이제 공식은 수학적으로 나타난다. 시작은 대수와 방정식으로 되는데, 출발로서 이율(6학년에 했던)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은 입방근(square roots)을 배울 때 수학적인 관점의 분석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음수의 영역 또한 처음으로 도입된다. 사물들에 대한 개관을 얻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또한 구체적인 상업 계산, 예를 들어 장부기입과 6, 7학년에 소개될 수 있는 기본 원칙들을 통해 교육될 수 있다.
기하학에서는, 이론적인 증명을 연습할 때, 각도, 삼각형, 내접되거나 주변의 원과 함께 사변형에 따른 모든 종류의 정의를 사용하여 삼각형의 합동과 연관되게 하며, 또한 이런 것들과 연결된 피타고라스 정리의 (제곱근을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다른 증명들을 통해서 이론적인 증명들을 연습한다. 증명을 반복하고 계속 연습하면서, 학생들은 판단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8학년에서 중용(Golden Mean)의 건설이 해부학적 비율을 통해 해부학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이, 원근법에 의해 그려진 건축물은 역사와 그리기를 연결시켜준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과 기하학의 개념들은 음악에서보다는 덜 어려운 것들이다. 아이들은 영혼 특색을 표현하는 이 영역에서 그들의 방향(orientation)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전과 마찬가지로, 청음은 어느 모로 보나 독주와 작곡, 합창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곧 알게 되겠지만, 오이리트미처럼 이 나이 또래의 음악은 사회적으로도, 치료적으로도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오이리트미는 그들을 사로잡기 시작하는 외로움으로부터 그들 스스로를 해방시켜 주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음악 수업은 다양한 작곡가와 스타일을 소개시켜 줄 수 있고, 또한 작곡에 대한 이해를 개발하도록 돕는다.
오이리트미는 이것과 연결되어 있다. 발라드와 익살스러운 곡들이 효과가 있다. 음정(tone) 오이리트미는 음악 공부에 더해져서, 음악 공부와 함께 하는 반면, 언어(Speech) 오이리트미 역시 예술적 연출을 길러주어 언어 공부를 도와준다. 위에서 말했던 대로, 그룹 안에서 오이리트미를 하는 것은 사회적 기능을 연습하고 개발하도록 한다. 아이들이 부끄럽게 느끼고, 사람 앞을 꺼리게 되고, 자신이 없을 그런 시기에 있을 때, 오이리트미가 영혼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한 예술적 매개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이리트미의 형식적인 원리가 역동적 공간의 경험을 명료하게 표현하도록 한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도움을 받게 된다.
8학년에는 모국어 공부와 관계된 연극을 한다고 이미 말하였다. 이것의 의도는 주요수업과 외국어수업에서 1학년 이후부터 해 왔던 짧은 연극이나 상황극보다는 훨씬 더 범위가 넓은 것이다. 이 연극을 처음으로 하게 되면, 아직은 극중 역할의 보호용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그들의 감정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은 용기를 주며, 동기를 부여한다. 이와 함께, 이전 학년에서 배우고 해 보았던 모든 것들이 총동원된다: 무대장치 만들기(칠하기와 목공), 의상 바느질하기(수공예), 포스터 만들기(그리기), 안무(오이리트미, 음악).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수공예에 대한 서술 부분에서 이미 실용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자연물들을 그들의 주위 상황과 관련 지으면서, 이러한 실용적 유효성을 미학에 대한 감각과 결합시키는 것에 점차 관심을 두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신을 만들고 그리고 나서 목적과 사용자 모두에 어울리도록 예술적으로 꾸밀 수 있을 것이다. 재봉틀을 사용해 봄으로써, 앞으로 하게 될 셔츠, 블라우스, 바지, 치마, 정장 같은 복잡한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연습해 두는 것이다. 여기에서 디자인, 기능, 재료와 기술적 솜씨 등은 미학 및 개인의 표현과의 관계를 드러내도록 만든다.
7학년, 8학년에 있는 수공예가 예술의 요소들을 얻게 하는 것처럼, 목공예도 마찬가지이다. 예술적 디자인을 한 실용품들이 만들어진다. 디자인은 기능과 미학적 겉모습을 모두 고려한다. 샐러드 접시, 촛대, 엽서꽂이 등등이 목공예 수업에서 만들어진다. 몸의 일부가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처음에 어떻게 디자인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역학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이 나이에는 두 가지 특징이 특히 중요한데, 이른바 자기 억제(self-restraint)와 자기 동기화(self-motivation)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들, 즉, 게으름, 반감이나 공포 같은 것들은, 원예 같은 과목에서 처음으로 부딪히게 된다. 믿을 수 없는 날씨 자체가 난관이다. 옮겨심기와 같이, 인내와 기술을 요하는 어려운 과정들을 배우게 된다. 원예를 하는 한 해 전체를 통해서 씨 뿌리기, 심기, 경작하기(물 주기, 괭이질, 김매기)에서 거두기까지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생산물을 파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견디어 내려면 책임감에 대한 의식이 필요해진다. 관목과 나무 돌보기도 똑같은데, 눈앞에 보이는 당장의 결과와 더불어 몇 년 앞을 내다보는 통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역사 과목은 과거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에 주요 관심을 두고 있다(8학년에서 미래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에 비해) 다른 한편으로, 원예는 미래를 향한 책임이다.
체조와 스포츠 수업은 자신의 경험들을 정리해주는 자기 억제와 자기 동기화의 양상을 보여 준다(Gym and sport lessons provide the aspect of self-restraint and self-motivation that leads to clear experiences of self.) 다양한 형태의 체조와 스포츠에 있는,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과 도약 운동은 풍부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끈기와 지구력은 좀더 집중적인 달리기 운동으로 길러진다. 구기 종목은 단독 종목보다, 중요한 사회적 균형감을 키워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처음으로 성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소년들에게는 힘을 소녀들에게는 유연성을 길러주도록 한다.
8학년에 있는 각 학생들은 역시 일년 짜리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주제와 방법은 많고도 다양하다. 그 목적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식화해낸 것들, 눈에 보이는 해결법, 그들만의 공예 기술 또는 음악적 발전을 보여 주면서, 작품을 만들고 잘 모아두는 것이다. 자기 억제와 자기 동기화의 요소들은 여기에서 특히 튼튼해진다. 종종 개별 학생들이 그런 상태에 도달하기 어려운 때에는, 프로젝트가 공통의 관심사 영역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아이들끼리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것은 교사가 학생들이 순수하게 원하는, 진행 중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 주도록 한다.
요약 :
최우선의 과제는 아이들과 대화를 함으로써, 그리고 그렇게 하는 동안, 그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 세계의 법칙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지식이 어떻게 타당한 판단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지, 그리고 만들어낸 판단이 어떻게 새로운 의문을 이끌어내는지를 경험해야 한다. 학생들은 그들이 배운 것들을, 인간이야말로 열심히 노력하는 윤리적 존재라는 중심적 의의를 가진, 의미 있는 세계관으로 모아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더욱 진취적이고 독립적인 작업 기술들이 필요한 학습에, 좀더 전문적인 접근을 위해 마련되어야 하고, 상급학교로 접근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최초로 생겼던 발도르프 학교조차도, 8학년이 끝나고 많은 학생이 떠나 버렸는데, 아래에 나오는 슈타이너의 말은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그 즈음과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당신이 아이를 학교에서 떠나 보낼 때, 당신은 그 아이가 영혼의 모든 특성이 더 이상 신체에 얽매이지 않도록 토대를 마련해두어야 한다. 생각하고 느끼고 의지하는 동안, 아이는 신체와는 독립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 (When you discharge a child from school you should have laid the foundations for him or her to be no longer tied to the body with every fibre of the soul; in thinking, feeling and will he must have become independent of the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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