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교육과정의 내용과 과제 (10) - 7-8학년 교육과정 ②

발도르프 교육과정의 내용과 과제 (10)

The Tasks and Content of the Steiner-Waldorf Curriculum

 

Edited by
Kevin Avison, Martyn Rawson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무기화학과 함께 7학년에서의 물리학은 똑같이 '무기물(dead matter)'에 중점을 둔 역학을 다룬다. 이것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그 주제가 아이들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실용적인 방법, 예컨대 산업이나 운송에서 발견할 수 있거나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데 잘 맞는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기계적인 실험을 시행하고 즐김으로써 과학적 방법에 의해 요구되는 조직적인 작업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반면에 사고에서 아이들 자신의 단계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8학년에서의 물리학은 어떻게 역학이 뻗어 나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물리학의 다른 영역(증기 기관, 모르스 부호, 정수역학과 수력학)을 설명하는 것을 돕는지 보여준다. 고착된 개념과 환원주의는 여전히 피해진다. 그러나 시작은 7학년에 배웠던 역학에 기초한 양에 관한 공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예컨대 '역학의 황금률', 소리의 속도 계산, 압력 계산 등.

 

여기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역설을 만난다. 정확한 관찰이 측정도구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늘어나는데 -우리의 직접적인 경험이 현상으로부터 물러나는 과정이다-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 인간은 물리법칙의 기초 위에서 기구, 도구, 기계들을 만들어 실용적 방법에 새롭게 관계를 맺는다. 중대한 산업적 변화가 일어나고 그 결과로써 그것은 차례로 중대한 사회적 결과로 이끌어진다. 자연에 대한 직접적 경험이 사라져가면서 물리법칙의 실용적 지식에 의해 발명가적 접근을 위한 기초를 형성해가는 것이 대신하게 된다. 의식에서 이 단계는 산업이전 사회에서 현대적인 조건으로 인간 의식의 의미심장한 이동을 반영한다. 현대의 조건에서 자연이 존재로서의 그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2인칭 대명사 '당신(thou)'보다는 3인칭 대명사 '그것(it)'에 의해 묘사되는 객관적인 세계가 되어버린 것이다.

 

6학년에, 지리는 하나의 전체로서 지구를 개관한다. 이제 초점은, 자세히 다뤄지지 않으나 세계의 개별적인 부분들에 맞춰진다.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문화적인 측면은 인간사회와 그것의 지리적인 상황의 관계성을 이해할 수 있는 초점을 제공한다. 개별의 문화가 지리적인 상황의 결과로서 발생하는 방법은 학생들에게 문화적인 차원에서 개별화의 예들을 제공하여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더욱 더 인식하기 시작하게 한다. 수업을 문화적인 현상에 방향지음으로서 학생들의 주의를, 만족을 주는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기적인 일상의 관심으로부터 떼어내어 다른 민족, 특히 비유럽 또는 서구지향적인 사회들에 의해 예시된 삶의 양식의 더욱 더 객관적인 예들로 향하게 한다.

 

생물학도 이런 관점에서 유사하다. 슈타이너는, 아이들이 사춘기의 심연에 잠길 때보다 아직 상대적으로 덜 자기몰입적이고 인간의 본질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동안 건강과 영양에 대한 과목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오늘날, 7학년 나이의 학생은 상당히 사춘기에 진입해 있고, 따라서 보통 7학년에 다뤄지는 인간생물학의 측면이 교육과정에 더 일찍 도입되는 게 어떤지가 문제이다. 그럼에도 만약 이 주제가 7학년에 다뤄진다면, 교사는 학생들의 증대되는 자아의식을 조절해야 할것이다.

 

원예는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여기에서 식용식물과 식용자원들의 범세계적인 기원을 배운다. 8학년은 다음과 같은 인간의 형태를 향한다. 해부학 주요수업에서 뼈대는 뼈와 근육의 역학을 포함하여 상세하게 연구된다. 동물의 뼈대와 비교가 이루어진다. 여기서 눈과 귀는 개인(individual)의 내적 존재에 봉사하는 도구로서 보여진다.

 

인간존재의 발견은 자주 7학년의 역사 수업에서 진행된다. 이때, 유럽인들에 의한 발견과, 신대륙의 발견, 유럽에서 분출되는 놀라운 힘들과 비유럽인들의 발견이 주요한 주제가 된다. 이런 전체 주제의 다른 측면은 자연법칙과 예술법칙의 발견이다. 르네상스기 과학적 사고의 태동과 새로운 개별 자아의식의 출현(세계와 종교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왔던 관점이 면밀하게 연구되고 관찰되었을 때 시작되었던)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젊은이들의 발달적 상황과 명백하게 비교될 수 있다.

 

산업의 발생과, 산업혁명과 현재에 이르는 사회질서의 형성자로서 인간존재를 연구함으로써, 8학년 학생들은 실제세계 밖으로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세계 안으로 이끌려 들어온다. 문화역사를 연구함으로써, 학생들은 어떻게 세계가 인간에 의해 변형될 수 있는지를 경험할 수 있다. 즉, 그들은 사건의 원인을 조사할 수 있고 더욱 더 세계의 시민이 되어간다.

 

미술과 건축에서 (모든 것이 만나거나 모든 것이 방사되는) 소실점(vanishing point)의 발견은 이제 페인팅과 드로잉 주제의 토대가 된다. 원근법으로 연습하기와, 거장 Brunellesci, Massassio, Piero della, Francesca와 비소실점의 원근법(Van Eyck)의 작품연구는 예술연구에 더 많은 소재를 준다. 여기에서 발견의 재미는 전기적인 일화를 통해 전달될 수 있다. 학생들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 르네상스의 위대한 예술가들과 관련된 의미의 깊은 차원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이것은 상급학년 예술수업의 주제가 될 것이다. 드로잉할 때 이러한 구조(structure)에 도달함으로써 이제 학생들은 이 구조에 새로운 생명이 스며들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구조와 원근법과 구성이 소개되었으면, 색(color)이 느낌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페인팅에 다시 소개될 수 있다.

 

7학년의 모국어(영어) 연구는 이것(느낌과 분위기를 표현)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뤄질 수 있는 발화의 많은 다른 부분들 중에서 한 주제는 '감탄사(interjections)'인데 이것은 무엇보다 언어로 직접 표현되는 느낌과 감정(feelings and sensations)의 단순한 표현이다. 이 기간 동안 아이들은 어른들 앞에서 분명하게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들은 십대 은어의 풍부한 어휘로 유창하게 말할 수 있다. 두 가지의 현상은 자신을 표현하는 고유한 개별적인 방법을 탐색하는 것이고, 이러한 양식적인 연습들은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

 

홀로 그리고 여럿이 하는 시와 산문의 낭송은 강력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8학년에, 학생들이 자신의 고유한 새로운 언어를 찾고 있을 때, 여러 유형의 구문과 이 구문을 특징으로 하는 텍스트를 가지고 하는 작업이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 생생한 관심은 여러 기질에 걸맞는 문장구조를 찾게 되는 연습에서 생길 수 있다. 학생들이 다혈질, 우울질, 담즙질, 점액질을 주목하기 시작함에 따라, 서로를 새로운 관점으로, 그리고 종종 사려깊은 통찰을 가지고 바라보기 시작한다. 변화가, 서사시와 서정시와 극시로 특별한 주의를 가지면서, 양식적인 연구와 연습(stylistic studies and exercises)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비유와 직유 등에 개별적인 주의를 주게 된다.

 

드라마는 생애의 이 기간에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이것은 설화(ballads, 민요)를 읽거나 낭송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연극프로젝트(8학년 연극)와 관련되어야 한다. 이것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의 하나는 아이들이 언어와 연관된 예술작품을 사회적인 방법으로 함께 작업하게 하는 것이다.

 

비슷한 생각이 외국어 수업에 적용된다. 보고서와 이야기를 쓰는 연습은 지리와 사회역사, 예를 들면 우주의 본성(a universe nature)의 주제와 관계될 수 있다. "언어들의 특징에 관하여 내가 말했던 것은, 만약 우리가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일반적인 방법으로 인간을 교육한다면, 반드시 우리는 인간 본성에 관하여 특별한 언어의 본질로부터 오는 것을 취해야 하고 다른 언어에 의하여 이것에 균형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관심은 전세계 다른 민족에 집중할 수 있고, 이것은 학생들이 다르게 존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개발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