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발도르프 교육과정의 내용과 과제 (2) - 인지학적 인간학 본문
발도르프 교육과정의 내용과 과제 (2)
The Tasks and Content of the Steiner-Waldorf Curriculum
Edited by
Kevin Avison, Martyn Rawson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인지학적 인간학
발도르프 교육의 기초가 되는 인지학적 인간학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이 책의 범위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본질적 측면은 간략히 설명될 필요가 있다.
발도르프 교육은 인간이 신체(body), 영혼(soul), 정신(spirit)으로 구성된다는 전제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발달과 개별화의 과정은 본질적으로, 자아(나, I)와 관련된 고유한 정신이 거주할 수 있고 물질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것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신체적인 그릇(bodily vessel)을 형성하려는 것이다.
슈타이너 자신이 언급했듯이, 인간은 세 가지 다른 세계의 시민이다. 즉, 신체적으로 우리는 외부 세계에 속해 있으며 외부 세계를 인식한다. 영혼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내적 세계를 형성한다. 정신적으로 다른 두 세계보다 더 높은 세 번째 세계는 우리에게 스스로를 드러낸다.
물질적인 신체는 직접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개인고유성이 물질세계와 관계를 맺으며 물질세계에 깊이 고정되어 있는 인간의 부분이다. 영혼 안에서 인간은 개인고유성 및 외부 세계와 관련되고 사고, 감정, 의지의 형태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내적 세계를 형성한다. 정신 또는 '자아'를 통해, 세계는 그의 실재 또는 완전한 본성을 개인고유성에게 드러내 보인다.
슈타이너는 인간의 구체적인 네 가지 부분을 설명하면서 신체, 영혼, 정신의 전통적인 세 차원의 구분보다 더 독특한 차이점을 만들어 냈다. 형성력으로서 에테르체는 물질체가 유기체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고, 생명의 리듬, 성장, 재생 그리고 생식과정을 이루는 모든 힘을 구성한다. 이런 유기적인 기능과 함께, 에테르체는 또한 영혼 안의 활동을 지원하며 습관적인 행위, 총체적인 특질들, 기억 그리고 표상의 운반자이다. 에테르체는 또한 사고하는 활동, 즉 감각-신경체계의 물리적 기관들과 영혼의 경험 사이를 연결하여, 이러한 기관들이 영혼과 정신의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의 내용이 된다.
영혼 안에서, 슈타이너는 여러 가지 차원 또는 양상, 즉 감각(감각체)과 그것의 내적 경험(감각혼)을 구분지었다. 감각체는 감각 기관의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신체적인 감각의 영역이고, 감각혼은 감각에 대하여 한 개인이 느끼는 내적 경험이다. 감각혼에서 개인은 이러한 감각들을 경험한다. 또한 감각혼은, 신체적이고 본능적인 과정에 뿌리를 두고 있는, 배고픔, 자기방어, 공격, 성적인 충동과 같은 욕구, 충동과 두려움, 혐오, 욕망, 만족 등과 같은 감정의 운반자이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맹목적으로 우리의 충동, 본능, 열정에 반응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그래서 그것들을 만족시키거나 피하게 된다. 우리의 물질 문화의 대부분은 감각혼에 의해 느껴지는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 적용되는 사고력의 결과이다.
사고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간적인 삶 너머의 세계에 있는 더 높은 의미와 법칙, 원리에 접근하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만약 무엇이 진실이라면, 그것은 이 순간 나에게 진실할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타당성을 갖는다. 슈타이너가 말했듯 "우리의 생각들이 영원한 진실들의 일시적인 표출일지라도, 진실은 홀로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이것은 도덕적인 가치들이 진실하다는 것으로, 진실처럼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은 정신-영혼으로 받아들인, 내적으로 영원한 가치를 가진다." 인간영혼이 영원한 진실에 의해 고귀해지거나 계몽될 때, 정신적인 실재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만 생물학적인 결정론과 권력욕 또는 욕망의 충동으로부터 영혼은 자유롭게 된다.
의식이 고통과 즐거움이라는 세속적인 감각의 차원에 분명히 존재한다 하더라도, 완전한 의식은, 그것이 신체적인 상태 또는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에 대한 자각을 뛰어 넘어서 (의식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일 때 인간의 마음 안에서 현존하게 된다. 자아의식을 통해, 개인은 정체성을 획득한다. 우리는 '나'라는 단어를 이런 경험을 설명할 때 사용한다. 뇌가 감각들을 통해 인식하는 존재로서 물질적 유기체를 위한 중심인 것처럼, '나'는 영혼의 중심이다.
신체와 영혼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한다. 그러나 개별화(individuation)의 과정을 통해 '나'는 점차로 개인이 의존적 행위를 조정하게 하는 중심이 된다. "그것은 우리가 '나'를 우리의 진정한 존재로 볼 때 정당화되며,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고 행위할수 있는 신체적인 조건으로서, 그리고 '옷'으로서 신체와 영혼을 설명할 수 있다." '나'를 통해 정신은 살아가고 인간 안에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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