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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사회삼원론 - 벤자민 체리 (1) 본문

인지학/사회삼원론

사회삼원론 - 벤자민 체리 (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4. 4. 29. 11:35

사회삼원론

 

 

벤자민 체리
2024년 4월 20일
김훈태 정리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내가 다시 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저는 일본이나 중국 같은 나라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4년 동안 저는 대만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서양 언론들에서는 '대만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다'라고 아주 아주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오래 살았던 호주에 여행을 가거나 제가 태어났던 유럽에 돌아갔을 때 ‘지금 내가 대만에 살고 있다’ 그러면 사람들이 대만 너무 위험하지 않냐면서 굉장히 놀라워했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이미 3대에 걸쳐 이러한 위험을 안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이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을 할 수가 없죠. 하지만 확실한 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굉장히 많은 고통을 동반할 것입니다.
 
4년 동안 저는 대만이 가장 민주적인 국가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서양처럼 봉쇄하는 일도 없었고요. 백신을 맞으라고 강요당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물론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접종을 강요하진 않았습니다. 대만에는 그 당시에 정보통신부 장관이 젊은 여자 장관이었습니다. 이분은 남자로 태어났는데 성전환 수술로 여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의 아버지를 25년 동안 알고 지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에 그 장관의 임무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양방향 소통이었습니다. 하지만 서구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았죠. 그냥 다 봉쇄해버렸습니다. 호주나 뉴질랜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약 사회삼원론이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면 코로나 기간 동안 그런 결정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굉장히 달랐을 것입니다. 그저 하나의 목소리만, 하나의 과학만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건강은 경제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제 말은 인간의 건강을 뜻합니다. 건강은 정치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아니면 아주 개인적인 것일까요? 다시 말해, 문화적인 걸까요? 문화, 교육 등은 정부의 영향을 아주 강하게 받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이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것은 영국에서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이전에 땅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땅을 떠나서 공장에 가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주 많은 사람이 굉장히 나쁜 조건의 상황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나서서 '교육은 우리가 책임질게’ 하고 즉각적으로 개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건강도 책임질게'라고 한 것입니다. 그게 2세기 반 전의 일입니다. 여전히 정부가 그렇게 교육에 개입해야 하는 걸까요? 그렇지 않죠. 건강한 사회에서 정부는 아이들이 잘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훨씬 더 근본적으로 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학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학부모에게 안내해야 합니다. '여러분 자녀들이 학교에 오면 이런 교육을 받게 됩니다' 하고 홍보 같은 걸 하게 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해서 여러분 자녀가 배울 수 있게 할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발도르프학교에서도 여러분이 부모님들을 모시고 그렇게 하고 있죠.
 
그리고 이 사회삼원론이 잘 적용되는 사회에서라면, “우리는 이런 걸 하겠습니다” 하고 이야기했으면 그것은 그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에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가르쳐야 하고, 이러이러한 것들은 이런 방식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제가 정부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단지 우리가 정말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사회를 갖고 있다면 교육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했을 뿐입니다.
 
저는 대학교에 있을 때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매우 오래전에 영국에서 공부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변호사셨습니다. 저희 할아버지도 변호사셨습니다. 그러한 법적인 것들이 제 안에서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대학을 떠난 뒤에 동쪽으로 와서는 굉장히 다른, 전혀 법하고는 상관없는 그런 일들을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쪽은 군인도 있었고 장교도 있었습니다. 군대, 정부와 어느 정도 연관이 되어 있었습니다. 정부는 우리가 이런 군대를 가지고 있고 그걸로 국가가 이제 안전하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저는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여행하고 작가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사회에서 문화적인 영역에 속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제가 다 선택한 것이지만 거기에는 법도 들어와 있고 군대도 다 들어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한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업 부분, 경제 부분입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는 홍콩에서 1년 반 정도 경험을 하긴 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홍콩으로 갔습니다. 그 1년 반 동안 평생 벌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저는 돈과 굉장히 이상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투자를 했던 유일한 시간은 2008년도였는데요. 2008년에 무슨 일이 있었죠? 세계 금융 위기가 있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강하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때 제가 가지고 있던 주식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가져갔겠죠. 물론 제가 어리석어서 그랬을 테지만, 잠깐 동안 저는 주식에서 돈을 다 잃었습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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