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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와 TV, 컴퓨터 게임, 그리고 만화 - Michaela Glockler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감각교육

아이와 TV, 컴퓨터 게임, 그리고 만화 - Michaela Glockler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5. 30. 17:47

아이와 TV, 컴퓨터 게임, 그리고 만화

 

by Michaela Glockler (현 괴테아눔 Medical Section의 Leader)

 


TV는 어떻게 아이들의 신경계와 감각기관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히고 있는가?

 

TV를 보고 있을 때 두 눈은 경직된 상태로 그림들이 움직이는 화면을 응시하게 됩니다. 아이는 근육이 경직된 상태로 화면 앞에 앉아있고, 밀려드는 깜박이는 시각 인상들(visual impressions)에 매료됩니다. 두 눈의 부동성(immobility)은 신체 모든 근육들로 전달됩니다. 이는 사물을 보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볼 때 눈 근육들은 끓임 없이 움직이면서 눈에 들어온 사물을 세밀히 관찰하게 됩니다. 또한 TV 화면속의 색상이나 사물에 대한 비율들은 실제와 맞지 않고 현실에서의 3차원적 공간은 2차원적 평면으로 표현됩니다. 오직 눈과 귀를 통한 두 가지 감각들로만 상호 소통하며, 그 반면 다른 모든 감각들은 거의 어떤 자극도 받지 않아 전체적인 감각기능들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두 눈 주위 뿐 아니라 몸 전체가 깁스로 고정된 모습과도 같습니다. 안과에서는 이런 현상을 치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눈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서너 시간 정도 TV를 시청하라는 처방(지시)을 내리는 데, 이는 치유과정을 돕기 위해 눈 근육들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셀 수도 없이 많은 3세에서 12세 사이의 아이들이 하루 4시간에서 6시간 동안 TV를 본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아이가 평균적으로 하루 8시간 잔다고 생각할 때 거기에서 식사시간, 학교생활을 제하고 나면, 12세 아이의 경우 약 6시간 정도는 아이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자유로운 놀이나 활동을 위한 시간으로 주어집니다. 숫자를 줄여 하루 2시간만 TV를 시청한다 하더라도 아이가 12세가 될 즈음이면 벌써 1년은 고스란히 ‘깁스에 고정된 체(in plaster)' 보낸 것이 됩니다.

 

뇌는 TV 시청을 통해 얻은 인상들에 대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얻는 시각 인상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 두 눈은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관찰하고 이와 동시에 실제 사물의 미세한 색 뉘앙스들(color nuances)을 흡수하기위해 다른 모든 감각들이 연관(동원)됩니다. TV를 통해 전달되는 엄청난 양의 정보들은 아이들의 수용능력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아이들이 독자적으로는 처리해 낼 수가 없습니다. 아이는 일관적이지 못한 부분조각들(incoherent fragments)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보는 화면들과 듣는 문장들 사이에서 어떤 연관성을 전적으로 끄집어 낼 수가 없습니다. 이에 뇌는 단편적이고 연상적인 사고 처리를 위해서만 활성화되며 심지어 아직 발달중인 뇌의 미세신경 연결고리(fine nerve connections)에도 영향을 줍니다. 이는 곧, 뇌가 활동적이고 창조적인 생각보다는 이러한 종류의 사고처리에 적합한 도구로 발달되어 감을 뜻합니다.

부자연스럽게 고정된 자세로 TV를 보고난 후에는 마찬가지로 어떤 부자연스러운 불안정감이 몰려옴을 쉽게 느낍니다. TV를 보고난 후 아이들이 종종 의욕이 없거나, 따분해하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것은, 반드시 그 프로그램의 내용(잔인하다거나 웃기거나 또는 의미 있는 것이든 간에)과 연관이 있다기보다는 화면 앞에서의 강요되는 부동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한 의사는 고정적으로 TV를 시청하는 한 아이를 통해 아래의 결과들을 관찰하였습니다.

-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존중하는 마음이 적고 거리감을 둔다.

- 개인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 자주 얼굴을 찡그리거나 직접적인 시선접촉을 피한다.

- 종종 반복적으로 동일한 또는 피상적인 대답만을 한다.

- 모든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 읽는 것보다는 그림 형태로 표현된 만화나 기타의 형태(non-books)를 선호한다.

- 보거나 읽은 내용을 실제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거의 없다.

- 집중력이 부족하다.

 

● 알코올이나 마약 남용의 경향이 증가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를 직접 움직이지 않고도 쉽게, 마치

버튼을 누르듯이, 영혼-정신적인 자극을 받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 아이들은 활동적으로 주변세상을 모방하는 대신 화면 앞에 앉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의지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보인다.

● 언어발달에 상당한 지체를 보인다.

 

우리는 종종 다음과 같은 반대의견들을 듣습니다.

 

● 아이들 프로그램이 있고 모든 아이들이 다 보는데, 우리아이라고 안 보게 할 수 없어요.

●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어요. TV는 일상적인 가족생활의 한 부분 이예요. 저도 가끔 나만의 고요한 시간이 필요할 때는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골라 시청하죠.

● 만약 그렇게 해롭다면 왜 학교에 TV나 컴퓨터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TV프로그램이 아직도 존재하나요?

●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TV보면서 집에 있는 게 더 났잖아요.

●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야지요. 그리고 아이도 조금은 알 필요가 있고요.

 

여기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추천되는 프로그램들은 대게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캐리커처적인(모습이나 행동이 과장되고 지나치게 풍자된) 이미지들을 아이들의 영혼에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현실적이고 환영적 세계의 발달은 최소한도로 제한되어져야하며 그 세상은 예를 들어 아이들이 동화나 전래설화를 이야기로 전해 들으면서 떠 올리게 되는, 내면적으로 샘솟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그림들로 채워져야 합니다.

 

아이들은 완구업계에게는 지속적인 성장시장으로 여겨지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묘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아기들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이미 출시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른들의 그리고 그들 자녀들의 소비 형태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확고한 결의를 보여야 할 때입니다. 그들의 자녀들은 이후 성인이 되어서 자신들이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환경에서 자라 건강한 자신감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미디어에 대해 의존적이기 보다는 자신들이 원하고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영혼적인 삶이 캐리커처와 가상현실의 유사-경험들(pseudo-experiences)에 전적으로 매몰되지 않았음을 감사해 할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과 달라 보이기를 원하지 않고 항상 ‘쿨(cool)'하기만 원하는 아이와, ’우리는 집에서 TV 안 봐. 우리는 놀아(we play)'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아이 중 누가 더 자립심을 잘 발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TV나 비디오 없이 자란 아이들은 항상 가장 인기 있는 놀이친구입니다. 이 아이들은 종종 다른 부모들로부터 초대를 받아 그 집 아이들이 TV를 보지 않고도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합니다.

 

● 아마도 이웃의 그 부모는 자신의 아이(popular playmate)를 여러분에게 보내어 함께 놀게하고 다음번에는 자신의 집에서 아이들이 함께 노는 것을 돌보는 이런 아이디어를 환영할 것입니다.

● 아이들이 자연과 사람들, 그리고 사회적 삶을 알아나감에 있어, 캐리커처나 만화영화가 아닌 직접적인 경험들을 통해, 그리고 자신이 간직한 고유의 그림들과 사고들로 내면적인 상을 그려나갈 수 있게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것들을 만나고 알아가게 될 때, 아이는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을 얻게 됩니다.

● 또 하나의 질문은, 누가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후원하고 있습니까?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켜가면서.

● TV를 보지 않는 아이들은 더 건강합니다.

 

그럼 아이들이 어떻게 시각-청각적 미디어의 한 형태로서(as the prototype of optical acoustic media) TV를 제대로 다루게 되는 법을 배우게 됩니까? 만약 부모가 꼭 TV를 허용하는 경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시청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TV를 의식적으로 켜고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또한 어떤 프로그램을 볼 것인지 아이와 함께 상의하고 또는 미리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이유에서 얼마나 오래 시청하게 될 것인지를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아이가 해당 매체(medium)를 책임 있게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시청한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고 흡수된 그 내용은 최소한은 다시 한 번 언급되고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상급생의 경우에도 부모는 최소한 아이가 무슨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지 알아야하며 본 것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북돋아야 합니다. 그들은 아직 자신이 본 것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을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만약 이 시기 충분한 외부적 자극요소가 있다면 과도하게 TV에 빠지지 않고 좀 더 자주적인 TV 사용자로 발전할 것입니다.

부모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매체들을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방에 따로 두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특정 물건들에 대해 ‘어른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받아들입니다.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나가는 것이 최선이며 그것들이 극에 달했을 때만 단지 중재하거나 중단시키면 된다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교육적, 의학적 관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실제 문제를 숨겨버리고 잘못된 습관과 그에 따른 결과들은 단지 계속 이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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