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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반대자들은 루돌프 슈타이너와 인지학을 들먹일 수 있는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1. 6. 23. 11:16

* 근래들어 슈타이너와 관련한 유언비어 중에 백신에 관한 글이 돌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인간의 영혼과 정신이 제거되고 물질주의자가 될 거라는 출처불명의 음모론입니다. 실제로 슈타이너는 백신에 대해 실용적인 접근을 하였으며, 전세계적으로 발도르프 교육기관들에서는 정부의 시책에 협조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안티백서 또는 신비주의자들의 음모론적 관점은 인지학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백신 반대자들은 루돌프 슈타이너와 인지학을 들먹일 수 있는가?

 

2021년 4월 6일 화요일
NNA(News for civil society) 특파원 Wolfgang G. Voegele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옮김

 

 

대답은 “아니오”일 것 같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작품과 전기를 보면 미묘하지만 실용적인 접근이 드러난다.

도르나흐(NNA) - 인지학자들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의 잠재적인 부인자(denier) 그리고 안티백서(anti-vaxxer) 들로 언론에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백신 반대자들은 실제로 슈타이너를 어느 정도까지 들먹일 수 있을까?

다른 많은 주제와 마찬가지로 이 질문에서도 슈타이너의 작업에 미묘함이 나타나기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한편으로 슈타이너는 백신의 대규모 접종, 특히 의무 접종에 대해 의구심(reservation)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는 인지학이 의학의 진보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타이너가 이타 베크만과 함께 발전시킨 인지학적 의학은 스스로를 항상 기존의 의학적 연구 결과를 기초로 하는 “확장된” 의학 체계로 바라본다. 예를 들어, 1925년 슈타이너와 베크만이 쓴 <실제 의학의 확장>의 서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오늘날 인식된 과학적 방식으로 작업하는 의학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후자의 원리를 완전히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슈타이너는 백신과 관련된 구체적 상황에서 사유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이것은 1차세계대전 중인 1917년 베를린에서 발생한 천연두 유행 기간 동안 했던 그의 행동뿐 아니라 1924년에 의사들에게 했던 진술에서 드러난다. 속기사인 헤다 훔멜(Hedda Hummel)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그렇다.

1924년에 슈타이너는 개업 의사들에게 백신에 대해 인지학이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슈타이너는 빈에서 슈페히트(Specht) 가족과 함께 가정교사로 지내는 동안, 아이들의 어머니를 괴롭혔던 출혈성 천연두에 걸릴 위험에 자신을 어떻게 노출시켰는지에 대해 말했다. 그는 감염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회복탄력성에 의존했으며, 두려움을 갖지 않음으로써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의사들에게 말했다. 다시 말해, 그의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마음의 태도가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실제로 오늘날 회복탄력성 이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광신주의에 반대한다

그러나 또한 슈타이너는 사람들이 감염을 두려워하는 지역에서, 이러한 방향의 “교육적 조치”는 무의미하다고 의사들에게 지적했다. “그런 곳에서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슈타이너는 강조했다. “이러한 일에 광신주의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의학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인지학적 이유로도 전혀 권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 사례들에서 그러한 광신주의가 발생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1차세계대전 동안 슈타이너는 베를린에서 천연두 유행 상황에 직면했다. 마리 슈타이너가 보고했듯이, 슈타이너는 모츠슈트라세(Motzstrasse)에 있는 저택의 큰 미술실과 그 인접한 방들을 어린이 보육원으로 쓰도록 하였고,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그 집 뒤편의 방에서 지냈다. 그 당시 슈타이너는 도르나흐와 베를린 사이를 오갔다.

베를린에서 천연두가 발생하면서, 어떻게 하면 어린이와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생겼다. 베를린의 학교와 유치원은 이미 예방접종을 하고 있었다. 헤다 훔멜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슈타이너 박사는 우리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과 보육원을 오가는 사람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하도록 명령했다.”

슈타이너 자신과 그의 아내 또한 백신 접종을 했다고 속기사는 계속해서 말한다. 슈타이너는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다. 대부분 여성이었던, 백신 접종을 했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들은 종종 천연두 백신 접종을 한, 쑤시는 팔을 문질렀는데 슈타이너도 그랬다. 그래서 모츠슈트라세에서는 슈타이너 박사가 “여성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농담이 돌았다.

실용적인 접근

이러한 보고를 바탕으로, 우리는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에 슈타이너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지에 대해 자문해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광신주의적 접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안티백서와 코로나 팬데믹을 부인하는 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위치에 서 있다. 그는 새로운 백신접종 기술인 mRNA와 벡터 기반의 의학적 진보에 큰 관심을 보이겠지만, 의무 접종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는 백신 접종을 했을까, 아니면 코로나19에 대한 자신의 회복탄력성을 믿었을까? 이에 대해서도 슈타이너의 전기를 살펴보면 결론을 낼 수 있다. 1880년대 빈에서 젊은 가정교사였던 슈타이너는 자신의 회복탄력성에 의존했다. 전쟁 당시 베를린에서 50대 중반이었던 그는 천연두 백신 접종에 의존하는 것을 선택했으며, 이는 발도르프 보육원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백신 접종과 코로나 조치에 대한 현재의 논란에서 루돌프 슈타이너를 들먹일 수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실용주의자들뿐이다.



[출처 : http://www.nna-news.org/news/article/?tx_ttnews%5Btt_news%5D=2861&cHash=febbfed39e807116689b44eae8006a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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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na-new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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