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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아이를 바라보는 의학적·교육적 관점 (2) - Dr. Erdmut Schaedel, Herr Gerhard Hallen 본문

인지학/인지학의학

학령기 아이를 바라보는 의학적·교육적 관점 (2) - Dr. Erdmut Schaedel, Herr Gerhard Hallen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6. 20. 10:46

학령기 아이를 바라보는 의학적·교육적 관점 (2) 

- Dr. Erdmut Schaedel, Herr Gerhard Hallen

 

 

 

Dr. Erdmut Schaedel
: 소아, 청소년 전문 인지학 의사. Sonnenhof의 주치의. 특수교사양성학교에서 25년간 교수 활동. 러시아 특수교육지원.

Herr Gerhard Hallen
: 역사 전공, 박물관 관장. 3번의 담임과정과 2번의 특수학교 담임과정. 특수교사양성학교에서 교수로 활동. 

 

 

<Q & A> 


Q) 5살 정도에 이가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 아이들도 학령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A) 5살 전에 이갈이 하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그리고 이갈이만 보고 학령기만 정할 수는 없고 다른 요소들과 함께 보아야 합니다. 특수학교의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예 이갈이가 없기도 합니다. 이갈이는 육체적으로 학교에 올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일 뿐, 영혼적으로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관계를 잘 이룰 수 있는가도 보아야 합니다. 

 


Q) 아이가 3살부터 잠을 빨리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A) 이것은 의사로써 개별적으로 만나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문제는 자세히,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답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리듬에 문제가 있는지, 가족의 리듬에 문제가 있는지, 영양섭취에 문제가 있는지, 아이가 태어날 때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주거 환경에 문제가 있는지(소음이 많은지, 어떤 환경인지..) 등 그것을 종합적으로 개별적인 대화를 통해 들어야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Q) 자면서 이를 너무 시끄럽게 가는 것은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A) 아이들이 이를 간다는 것은 정서적, 영혼적인 것에서 자면서까지 소화시켜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낮 동안 일어났던 것이 내적으로 작업되지 못했을 경우 그렇습니다. 이러한 일은 성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가는 것과 코고는 것은 다릅니다. 

 


Q) 1학년입니다. 아이가 두려움을 몰랐는데 어느 날부터 '화장실 혼자 가는 것도 무섭다. 욕실에 혼자 가는 것도 무섭다. 복도 끝에 공을 던져놓고 그것을 가지러 가는 것도 무섭다'고 합니다. 1학년 학교생활 시작하면서 그러한 두려움이 시작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지... 1학기에는 괜찮았고, 2학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A) 우선 말씀드릴 것은 아이들이 홀로 분리될 수 있는가, 집을 떠날 수 있는가 하는 것도 학령기가 되었다는 중요한 표시입니다. 그런데 1학기에는 괜찮았는데 2학기부터 그랬다는 것은 추측건대 그럴만한 사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Q) 건강한 아이였는데, 10살 후반기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현기증에 입원했다가 지금은 회복기에 있어 조심하는 상태입니다. 아이가 건강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회전하거나 하는 경우 굉장히 어지러워하는 편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축농증 한 가지이거나 별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아이를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A) 현기증에는 2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했듯이 순환과 관련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현기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없어집니다. 그러나 다른 경우의 현기증은 균형감각, 즉 내이나 달팽이관과 같은 균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귀에 있는 균형감각기관은 머리를 3등분해보면 리듬영역에 속합니다. 그러기에 이 시기에 확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리듬영역에 관련되어 있으므로 사춘기를 넘어가게 되면 없어집니다. 

 


Q) 5학년 때 갑자기 천식이 왔습니다. 호흡곤란까지 왔습니다. 그러한 천식증상도 폐와 심장이 완성되면 없어지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가는 병원마다 말이 모두 다릅니다. 


A) 정확하게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천식은 알러지를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알러지가 아니라면 그 아이의 긴장,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영혼적인, 정서적인 두려움에서 천식이 올 수도 있습니다. 알러지에 의한 천식은 반드시 약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나 긴장에 의한 천식은 호흡연습, 언어연습을 통해 고칠 수 있습니다. 

 


Q) 아이가 서 있는 모습, 자세에 대해 질문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걷는 모습, 뛰는 모습, 일반적인 자세는 안정적입니다. 그런데 학령기가 되어 입학한 이후 아이가 동작을 멈추고 서 있을 때, 예를 들어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할 때 자세가 모델이 포즈를 취하듯 비뚤어진 편입니다. 1학년 때부터 조금씩 생겼습니다. 그런 경우 무엇이 원인이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교정해보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A) 제가 추측하기에 아이는 자기 몸을 집으로 표현하자면 그 집에 만족감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치유오이리트미를 하세요. 그 이야기는 아이가 공간을 정확하게 느낄 때, 팔꿈치 사이의 각도에 대해 정확히 몸을 느낄 때 자기 몸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공간을 정확히 느껴야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Q) 그런데 아이가 수영하거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는 안정적입니다. 오로지 직립할 때만 그러한 경우라 궁금합니다. 


A) 제가 생각하기에 그건 병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는 신경의 문제이거나 근육의 문제는 아닙니다. 올바로 서는 것을 배우면 됩니다. 심각하지 않습니다. 우선은 아주 무의식적으로 누군가를 따라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교사생활을 시 
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학년) 학부모 모임에 갔습니다. 지금처럼 안경을 내리고 부모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때 어떤 엄마가 “우리 아이가 안경을 왜 이렇게 내리고 쳐다보았는지 알겠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모방하지 않나 추측해볼 수도 있습니다. 

 


Q) 스킨십이 너무 심합니다. 친구나 엄마를 만지는 것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요. 그리고 엄마 체취에 집착합니다. 첫째 아이입니다.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3주 정도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A) 당연히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현하자면, 인큐베이터에 있는 것은 둥지에 있는 새가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가요? 그 아이는 경계를 만들어 외부와 자기를 구분할 만큼 충분히 접촉을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현하자면 두꺼운 가죽옷을 입으면 누가 쳐도 아프지 않잖아요. 이런 아이에게는 두꺼운 가죽옷을 입은 것과 같이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오일(라벤더오일)로 마사지를 해주면 좋습니다. 

 


Q) 아로마테라피를 배우는데 천식이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아이에게 맞는 오일을 발라주거나 하면 나아진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아이에게 적용해도 괜찮은걸까요? 


A) 일단 수면의 경우 오일마사지는 어떤 경우든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잘 못 자는 경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측면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는 잠듦과 깨어남의 리듬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저는 발도르프학교의 수업에서 리듬을 경험합니다. 날숨과 들숨의 리듬을 수업에서 가지고 있고, 아이들은 많은 움직임 속에서 움직임으로 수업의 내용을 받아들이고, 그러고 나서 고요하게 받은 것들을 공책에 적음으로써 밖으로 다시 끄집어내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리듬영역에서 수업을 하고, 쓰고, 다시 마무리 단계인 이야기 들려주기에서 받아들이게 됩니다. 모든 수업은 아주 환상적으로 이루어지는 날숨과 들숨의 리듬입니다. 보통 이야기하기를 모든 것들이 다 리듬화가 되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문명화된 곳을 지나서 학교로 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많은 것을 경험합니다. 그런데 학교 오기 전까지 경험한 많은 것에는 리듬이 없습니다. 그냥 차를 타고 오고 그러한 과정에는 리듬이 없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굉장히 리듬적으로 잘 살다가 다시 이 큰 도시의 리듬 없는 생활에 들어갑니다. 즉, 아이는 리듬에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의 원인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오후의 리듬이 깨지고, 이러한 힘든 상황에서 아이는 잠이 들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되냐면 아이와 함께 하루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즉,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영혼 속에, 정서 속에 있었던 무거운 짐을 엄마, 아빠에게 건네줄 수 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에는 굉장히 많은 리듬이 있습니다. 그리고 에포크 수업이 있지요. 예를 들면, 1년에 두 세번 수와 셈 에포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에포크마다 아이들은 무언가를 배웁니다. 그러고 나서 배운 것을 그냥 두지요. 잠을 재웁니다. 그리고 다음 에포크에서 다시 그것을 불러냅니다. 이 때 선생님들이 아주 놀라워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두 번째 에포크 수업을 시작할 때 첫 번째 에포크 수업에서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잠깐 언급합니다. 놀라운 것은 첫 번째 에포크가 끝났을 때 배웠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즉, 아이들이 잠들어 있을 때 무언가가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전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학년에서 배운 어떤 것을 상급에서 배웁니다. 내용적으로는 변형이 이루어집니다. 아이들의 형태도 변화합니다. 아주 긴 시간 동안 의식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배웁니다. 이것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기에 수업이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이 신뢰라는 것은 긴 시간 동안 깊게 내려놓았다가 다시 왔을 때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건강한 시기에 꽃이 피려면(상급) 1-8학년까지의 과정에서 기본이 탄탄해야 합니다. 즉, 잠들고 깨어나고, 잊어버리고 기억하고, 잊어버리는 그것들이 전체적인 리듬 속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아주 엄청나게 아름다운 세계로 초대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그 리듬 속에서 살듯이 여러분들도 그 리듬 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리듬을 잡는 첫 번째 방법은 하루 돌아보기를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하루 돌아보기를 하면 이를 가는 습관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Q) 10살짜리 아들이 6살 때부터 손톱을 깨물었습니다. 갈기갈기 손톱을 깨물고 살점까지 깨무는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6살 때 어린이집이 바뀐 시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무렵 손톱을 바짝 깎아 아파한 적이 있는데 그다음부터 손톱을 못 깎게 하면서 스스로 입으로 손톱을 깎고 있습니다. 


A)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이들이 손톱을 깨물지 않도록 하는 여러 방법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근본적인 것은 아직 이 아이가 구강기에 머물러 있어서 입으로 촉각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의 경우 모든 것을 입으로 할 때 그냥 놔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3학년인 아이가 손끝으로 모든 걸 만지고 있다는 것은 구강에서의 발전과정에서 손끝과 구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구강에서 건강한 촉각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기에 손끝 감각이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거친 것, 부드러운 것 등 다양한 것들을 느낄 수 있도록요. 또한 이것은 약간 아이의 불안정을 표현하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아이가 어떻게 하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아야 합니다. 

 

3학년인가요? 3학년은 집짓기 에포크를 하잖아요.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손가락을 입에서부터 다른 곳으로 가져갈 다양한 수업들이 있어요. 이 학교에서 경험한 것들을 보건대 그런 다양성이 굉장히 많이 펼쳐져 있고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저희들이 오늘 1학년 교실에 있었는데, 우리말과 글 수업에서 글자를 어떻게 만지는지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밀랍으로 한 철자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그 전에 아이들은 온 몸을 사용해서 철자를 표현했어요. 즉, 이것은 큰 움직임에서 작은 움직임으로 간다는 원리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서 모든 아이들이 에포크 공책에 배운 철자를 쓸 수 있는 과정까지 건너왔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상(이미지)이 풍부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원이 있고 길을 만드는 과정으로(밭의 이미지) 안내되었습니다. 3학년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이 집짓기 에포크에 들어가기 앞서 자기만의 작은 집을 짓습니다. 손끝이 능동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리고 미리 집짓기 에포크가 준비되어 있어요. 그 다음에 돌을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손가락에 힘이 팍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건축재료들을 손가락이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시멘트 만진 손이 입으로 가게 되면 나쁘겠죠? 즉, 학교 수업은 아이들의 손끝이 입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은 아니라 아이들의 감각들을 섬세하게 만들도록 하는 활동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다양하고 흥미로운 수업을 계속 접한다면 아이가 구강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기에 또 모방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떤 사람이 손을 입에 대고 있다면 아이가 보고 모방할 수 있습니다. 또는 반대로 모범적인 상을 찾을 수도 있겠죠. 

 


Q) 아이들의 발달단계가 굉장히 다를 수 있는데 현대의 환경으로 인해 그 격차가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모두 다르기에 수업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학교와 부모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조언이 필요합니다. 


A) 저는 한 예를 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요리를 했어요. 그런데 점심식사를 했는데 밥만 있어요. 이런 경우 부끄럽습니다. 즉,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식탁에 샐러드도, 채소도, 아주 다양하게 있어서 "너 이걸 더 먹어볼래? 너 이걸 더 많이 먹어볼래?"처럼 많은 것들이 있다면 개별화된 아이들을 보충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의 과제는 모든 아이들이 각자 자기 수준에 맞게끔 메뉴를 준비해주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집짓기 에포크에서 모든 아이들이 자기가 일할 장소를 찾습니다. 예를 들 어떤 아이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돌을 이 장소에서 저 장소로 빨리 옮길 수 있을까? 또 어떤 아이는 이제 갖고 있는 벽돌을 쌓으면 어느 정도의 높이가 될 것인지 계산합니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큰 작품을 준비하는데 다양한 측면, 다양한 시각들을 볼 수 있도록 해서 작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집짓기 에포크를 하는 3학년 선생님이 이걸 거의 완벽하게 하시리라는 것을 믿으셔도 됩니다. 


다른 예를 들겠습니다. 역사수업입니다. 여기 아시아에서는 고대역사를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할까, 하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보통 일반학교에서는 역사를 연도, 사건별로 배웁니다. 그리고 교사가 "이 시기에는 어떤 사건이 발생했지?"라고 질문합니다. 333년에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어. 그리고 그게 수업 이후 남은 것의 전부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대만 이야기하고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간단히 수업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완전히 다 까먹기 때문에 별 해가 없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정말 의미있게 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학교 5학년 선생님은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예를 들면 그리스시대에 기사, 병사를 생각했습니다. 그 병사가 집에 편지를 쓰는 거예요. 그 편지에는 병사가 그 시기에 무엇을 경험했는지 씁니다. 즉, 아이들이 어떻게 안내되었냐면 그 시대 속의 병사가 되는 것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즉, 그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느끼게 됩니다. 제가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뭐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이 정말 엉망이야...' 또는 '우리는 페르시아와 싸워서 이겼어'라고 썼을 수도 있습니다. 또는 어떤 아이들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드디어 동맹을 맺었어. 페르시아를 무찌르기 위해.'라고 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수업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자기 발달단계에 맞는 수업을 해냅니다. 모든 아이들마다 자기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편지에 씁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한 학급이 진정한 공동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정말 ‘함께’라는 것을 수업을 통해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에서 굉장히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경험하는데 5학년은 발달단계에서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 시기입니다. 우린 서로 굉장히 다른데 이 학교에서는 굉장히 조화롭게 지낼 수 있습니다. 

 


Q) 5학년 남자아이인데 책을 굉장히 많이 읽습니다. 아침 먹으면서도 책을 읽고, 집에 와서도 먹을 것을 먹으며 누워서 책을 봅니다. 관찰해보니 output인 활동은 점점 더 줄어들고, input인 책만 봅니다. 그러면서 짜증이 늘어났습니다. 12살이 넘어가면서 부모가 개입하기에도 곤란해졌습니다. 이런 경우 균형을 잡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책을 많이 본다는 것은 신경에만 집중되어 있고 사지까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등산하고 많이 움직이게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수업시간에는 아이가 안 읽어요. 책이 없으니까요. 수업을 보았는데 읽는 것에 빠져있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어요. 리듬시간에 음악도 했고 손뼉도 쳤고, 수업에서 질문과 대답이 오갔고, 선생님이 전체에게 강의했고, 그 내용을 아이들이 공책에 쓴 뒤, 금방 이야기했던 그리스시대로 가서 편지 쓰는 활동이 있었어요. 그래서 5학년에서 책만 읽는 아이가 눈에 띄지 않았어요. 또 휴식시간에 구석에 앉아 책보는 아이도 없었어요. 쉬는 시간에 이곳 학교는 개미굴 같았어요. 완전히 바쁜데 모두 질서가 있었어요.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항상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 담임과정에서 만난 학생은 돌아다니는 백과사전이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다른 것을 하게끔 유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많이 읽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습니다.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였어요. 예를 들면, 학교에서는 아이가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었고, 또는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인풋 
과 아웃풋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는 8학년이 되어서야 변화되었어요. 8학년이 되니까 자유시간에 세상을 만나는 다른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뒤 상급에 가서는 더 많은 것들을, 책 읽는 것보다 더 멋진 일들을 기획했습니다. 지금 이 아이는 12학년이고 세상을 향해 완전히 열려있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어떤 정당에 가입을 했고, 자기 고향에 대해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행동파가 되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세상은 "정말 네가 필요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 아이가 읽기에 빠졌던 배경을 보자면 이 아이는 굉장히 예민한 아이였습니다. 즉, 밖에서 들어오는 인상들을 자기 내면에서 빨리, 잘 소화시킬 수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스스로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고 책 속에서 그것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저는 한 번도 그 아이에게 그렇게 읽는 것을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 아이의 세계를 파괴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신뢰관계 속에서 수업이 이루어졌고, 책만 읽는 일을 8년 동안 지속했다가 아이는 내 세계를 열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아드님이 책을 읽는 정확한 이유를 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책을 많이 읽는 이유는 천 가지도 넘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에 아주 유명한 과학자가 있었는데, 그 과학자는 아이였을 때 ‘10살 때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갈거야’라고 결정했습니다. 국립도서관에 가서 책을 몽땅 다 읽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이는 확실하게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계획한 것만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걱정하지 말고 그 아이를 긍정적으로 안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확실하게 믿으셔도 됩니다. 댁의 아드님은 선생님에게 기쁨을 많이 줄 것입니다. 그게 시작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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