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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과 치료분야로서의 움직임 예술 (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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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과 치료분야로서의 움직임 예술 (2)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4. 4. 22. 00:54

예술로서의 오이리트미

 

 

  

조형수단으로서의 공간형태

 

활기 넘치는 움직임을 어떻게 예술작품이 되게 할 것인가?

오이리트미는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단지 호흡, 리듬, 소리, 공간형태(동선) 같은 요소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또는 음악적 예술작품의 내용과 구성요소들도 함께 관계한다.

시에서는, 예를 들어 문장구성, 품사, 분위기 등을 영혼적 동작표현과 색깔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음악에서는 음계, 음정, 멜로디, 화성, 박자 같은 요소들이 표현될 수 있다. 기본요소들의 풍부한 다채로움을 연구하고 연습하며 예술작품 안에서 찾고, 상상력을 갖고 개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독립적인 공연에 맞는 표현이 생겨나 솔로나 그룹작품으로 공연하게 된다.

학생들과 하는 작업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예로 들어보고자 한다. 먼저 한 음악작품을 듣는다, 곡의 박자를, 걸으며 소화한다. 기본적인 분위기가 단조풍에 맞는지, 장조풍에 맞는지를 찾는다. 멜로디가 우리에게 앞쪽(장조) 공간, 또는 뒤쪽(단조) 공간에 관련을 맺게 하는가? 음의 고저를 가볍게 팔 동작을 통해 그 느낌을 표현해 본다. 리듬을 따라 걸어 보고 멜로디나 화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간형태를 조형해 본다.

이를 통해 음악적, 또는 언어적 요소들이 서로 연관되어 귀로 들은 것에서부터 가능한 한 완전성을 가질 때까지, 예술작품을 오이리트미적으로 조형한 것을 눈에 보이게 드러낸다.

이처럼 교육학적으로 세워진 연습시간은 예술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그리고 전문 공연단조차도) 이러한 과정으로 진행하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이끌게 된다.

아래에 오이리트미를 공간형태(동선)로 표현하기 위해 고안된 두 가지 작품 예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공간적 형태는 관중 가까운 앞에서 시작해 뒷배경으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발달되었고, 텍스트의 의미를 따르고 있다. 처음에는 안으로 말리는 움직임 형태를 하다가 영혼상태의 표현으로 ‘미움’에서는 톱니모양으로 뒤로 움직이고, ‘사랑’에서는 앞으로 반원을 만들며, 마지막으로 ‘어두운 점’에서는 뒤로 직선 길을 움직이게 된다.

  

 
점점 좁게, 고요히, 고요히 (1)
인생의 바퀴를 돌려라. (2)
화려하고 과시하는 것들이 사라지고 (3)
희망, 미움, 사랑도 사라지네. (4)
그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5)
그 마지막 어두운 점만 남았네. (6)
 
 
그림 4 : 9학년 한 학생의 오이리트미 동선

 

 

 
가을 등불
 
이제 고요한 가을이
안개와 함께 부드럽게 우리를 감싸주네.
해와의 작별을 우리는
등불로 축복하네.
등에 불을 지피고
잘 지켜서,
너희들의 빛을 가슴에 담아
어두운 겨울밤을 밝혀주네.
 
그림 5 : 9학년 오이리트미 듀오 동선

 

 

두 번째 공간형태도 처음에는 안으로 들어가는 나선 형태로 시작하여 거울상 형태로 이원성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오이리트미 형태(동선)와는 대조적으로 두 번째 작품의 동선은 시작 지점에서 끝나게 된다. 이것은 다시 한 번 반복될 수 있고, 내적인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시행과 함께 뒤로 걷는 것은 여기서 눈에 보이지 않는 뒤쪽 공간에 빛을 밝히는 표현이 된다.

앞의 두 오이리트미 형태는 아직 아이적인 언어감각으로 생겨났다. 단순하지만 예술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큰 음악작품 또는 문학 작품을 위한 형태를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표현하기 더 까다롭고 더 복잡한 오이리트미 그룹 동선 형태로 고안되어져야 한다. 다양한 악기로 표현되는 오케스트라 작품을 위한 동선 형태의 스케치를 예로서 아래에 제시한다.

 

그림 6 : 엘제 클링크(Else Klink)에 의해 고안된 동선 형태

 

 

전문공연예술단 또는 아이들 그룹이 발표를 하는지에 상관없이 언어와 음악으로 듣게 되는 것을 눈에 보이게 하게 위한 예술적 표현을 하게 된다. 이것은 모든 내적이고 영혼-정신적인 움직임과 모든 신체적 과정을 눈에 보이는 움직임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때 듣고, 예술적으로 체험하는 관중들도 이 과정에 동참한다.

 

 

그룹 안무

 

오이리트미 공연예술단은 동화를 오이리트미로 연출하는 공연을 한다. 예를 들어, 그림형제의 동화 “연못 속의 물의 여신”에서 그 역할에 따라 한 오이리트미스트는 물의 여신으로 보이도록 하고, 다른 오이리트미스트는 연못이 눈에 보이게 하고자 한다. 연못을 표현하기 위해 (크고 넓은 베일을 이용해) “물속에 있는 것처럼” 부드럽고 수영하듯이, 특히 유연하고 각이나 멈춤이 전혀 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물의 여신 역은 연못가를 강조해 움직여야 한다. 물의 여신 주위의 공간은 여유가 있어야 하며, 연못을 “마치 단단한 대지 위를” 거니는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이 모든 것의 영향력이 밖으로 펼쳐지게 된다. 공연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연못을 더 실제적으로 보여 주고자 한다면, 아마도 세 명의 오이리트미스트들이 물의 여신 주위를 물결로 표현하며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아이들과 동화를 작업하게 된다면 호수를 상(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물결이나 물방울이 붐비는 물속에서 움직이고, 이를 통해 물의 여신이 정말로 물속에 있는 듯한 장면이 된다.

동화의 장면은 그렇게 직접적인 “캐릭터(성격)”를 얻게 된다. 오이리트미에서 이 ‘캐릭터’ 요소는 (각각의 개별 소리들을 표현할 때 특정한 신체부위의 근육의 긴장시키는) 움직임에 형태, 윤곽, 강조를 주기 위한 일반적인 예술적 수단으로 사용된다. 아이들과 하는 오이리트미에서는 이것이 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오이리트미를 하려면 모든 것을 “상(그림) 안으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것이 서술적이고 드라마적인 묘사장면을 위해 적용된다. 즉, 움직임은 그 캐릭터를 살려 잘 조형되어야 하고, 등장인물은 상(그림)으로 적합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한다. 예로 연못에서처럼.

유치원 연령의 아주 작은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어떤 것을 표현해야 할 때, 왕자, 나무, 아마도 단지 문으로도 “존재하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유치원에서 백설공주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와 아이의 대화에서 그러한 점을 분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그런데 너는 무슨 역을 맡았니?”라고 물었다. 아이는 자랑스럽게 강조하며 “나는 여섯 번째 난장이예요!” 하고 대답한다.

 

 

움직임의 악기로서 오이리트미 의상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사람의 옷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해 직업, 민족, 지위 등을 평가하기도 한다. 스포츠 선수, 수도자, 특정 민족의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을 한 번 생각해 보라.

그렇다면 오이리트미스트들이 입는 의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비단천으로 된 긴 의상과 그 위에 입는 베일(날개옷)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의상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악기’의 의미를 더 많이 담고 있다. 특히 베일의 경우 느낌 상태와 움직임 표현이 얼마나 멀리까지 펼쳐지는지를 느끼게 해 주고, 관객들에게도 보여지도록 전달된다. 그리고 색이 들어 있는 기본의상의 경우 움직임의 기본적 구조와 분위기를 보여 준다.

또한 개인적 환타지와 다이나믹(역동)이 온전하게 조형적인 움직임 안으로 녹아들게 된다. 우리가 이런 움직임 안에 녹아 있는 모습의 상을 순간적으로 확인하고자 한다면 (예를 들어 사진을 통해) 특히 특별한 조명의 색을 통해서 안에서부터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물질적인 신체가 드러나지 않았을 때 가장 진실되고 가장 영향력을 많이 주는 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오이리트미에서는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신체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다루는 다른 현대예술들, 즉 댄스와 스포츠 형태들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오이리트미는 언어와 음악에서 충동(Impuls)를 가져온다. 이것은 오이리트미의 세 분야인 예술, 교육 그리고 치료 오이리트미 어디에서든 적용된다. 오이리트미는 정신으로부터, 또 영혼으로부터 자신의 고유한 움직임을 다시 예술작품(창조품)으로 조형한다. 또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적인 것을 밖으로 움직이도록 한다.”

이것은 오이리트에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이것을 위한 전제조건이 있다. 자신을 밖을 향해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형성된 공간이 필요하다. 이 공간에서 오이리트미는 다양한 공간방향을 변별적으로 잡을 수 있게 된다. 오이리트미를 관중들 앞에서 하게 된다면, 관중들을 향하게 되고 관중들을 무대에서 펼쳐지는 조형적 형태 안으로 관계를 맺게 할 수 있다. 관중들도 오이리트미의 예술적 과정 안에 함께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조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7 : Walter Schneider/오이리트미 : Jutta Hoerd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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