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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보트머 체조란 무엇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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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머 체조란 무엇인가?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10. 20. 21:42

 

행복하라!

  

1921, 슈타이너는 프리츠 본 보트머에게 슈투트가르트에 세워진 첫 번째 발도르프 학교에서 체육(체조) 교육을 개발할 수 있는지 요청하였다. 하지만 보트머는 그 일을 하기엔 자신은 다소 부적한 것 같다고 고백하였다. 다시 슈타이너는 단지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에서 행복하면 된다라고만 조언을 해주었다.

이것이 바로 보트머가 아이들과 해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트머는 점차적으로 자신만의 체조 움직임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보트머는 그의 작업에서 움직임에 추상적인 이론을 끼워 넣지 않으려고 했고, 움직임을 통해서만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 과정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했는데, 그 질문은

 

진정한 인간의 움직임은 무엇인가?”

 

였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 인간 모두 움직일 수 있다.” 라는 것에서 그의 작업은 발전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체육교사로서의 내 작업에 용기를 가지도록 한, 시작점이기도 하였다.

랄프 발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자연에 대한 에세이에서, “인간은 자기 자신의 난쟁이다(Man is the dwarf of himself). 일단 그가 정신에 의해 스며들고 용해되면, 자연의 본성을 흘러넘치는 흐름으로 가득 채웠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단지 듣기 좋은 언어유희인 것 같지만, 보트머는 스스로도 이와 비슷한 직관을 가졌고 오성이 인간의 움직임을 알려주도록실용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다. 인간은 옛 영국식 체조에서처럼, 추상적인 공간에서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동작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줄 위를 걷는 줄타기꾼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손가락 끝(*신체적 경계를 넘어)을 넘어 무한히 뻗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공간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공간은 우리 전체 몸을 떠받쳐 준다. 이것을 알고 있는 줄타기꾼들은 아슬아슬한 줄 위를 걸을 때 자신의 수평으로 더 넓게 펼쳐지는 날개를 좀 더 느끼기 위해 균형봉을 가지고 건넌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경험을 우리는 아이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때 분명히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입학하는 8살 아이를 상상해 보자. 아이들은 처음에는 망설여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곧 아이들은 움직임에 자연스러운 우아함과 흐름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아직 이 땅의 중력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두려움 없이 평균대를 건넌다. 왜냐하면 본능적으로 아이들은 떨어져도 우주가 자신을 잡아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장애물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애물과 논다. 아이들에게 장애물은 아직 자신의 길을 막고 서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바로 이 지점이 교사들이 어린이들 내부에서 꿈틀이고 있는 것과 연결고리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구조화된 운동 활동으로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오는 이미지(그림)와 모험을 통해 그려지는 움직임활동을 격려해야 한다. 즉 나무 자르기, 종치기, 집짓기, 바닥에 악어가 사는 100m 깊이의 협곡 지나기 같은 것들이다. (이것은 아이의 상상력에 의한 일상의 생활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활동들은 단순히 움직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시를 통해 리듬적인 활동으로 이끌어질 수 있다.


인간 안에 감춰진 것

 

물론, 아이들이 점차 독립된 개별체로 자신에 대해 인식함에 따라, 아이들은 점차 움직임에 대한 본성적인 자발성(즉흥성)은 줄어들고 더 많은 도전을 필요로 하게 된다.

보트머는 이 점을 알아차리고, 아이들 안에서 펼쳐지고(꽃피우고) 있는 이것을 진심으로 지켜주고자 하는 노력으로, 일련의 연습을 고안하였다. ‘자유로운 표현을 구현하는 현대 체조의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보트머의 체조는 형식적으로 구조화된연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트머 연습들은 추상적이지 않다.

보트머는 연습들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 안에 감쳐져 있는 것들을 발견해낸 것이라고 주장하곤 했다. 이 내용을 자세하게 묘사할 수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보트머 체조가 지닌 움직임의 질적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보트머가 고안한 첫 번째 형식화된 연습무거움과 가벼움 이다. 이 연습은 (우리가 양팔을 펼쳤을 때 만들어지는) 수평선 위의 힘과 아래의 힘과 관계되어 있다.

태초에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이를 통해 우리 인간은 이 두 극단, 바로 그 사이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땅의 힘인 중력을 하나의 힘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보트머는 그와 다르게 지탱해주는 힘, 위로 세우는 힘가벼움(Levity)’에 대해도 말할 것을 주장한다. 이것에 대해서 표현할 정확한 용어를 찾기 힘들지만(현대 과학도 그것을 시작하지 않았다), 우리가 현대의 물질주의적 스포츠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한다면 꼭 시도해보아야 하는 부분이다.


- 슈타이너 학교 동문들이 발간한 아동과 인간1979년호에 실린 폴 매튜스(Paul Mathew)의 글을 연구 목적으로 이곳에 발췌하였다. (심운섭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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