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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들과 색깔 칠하기 (3) - 색깔 칠하기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미술교육+습식수채화

아이들과 색깔 칠하기 (3) - 색깔 칠하기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8. 8. 30. 05:08

색깔 칠하기







색깔로 칠하는 것 -빨강파랑초록노랑주황보라갈색하양회색검정 등-은 우리가 그 색깔들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색깔을 칠하는 것은 색깔과 함께 살고 그 색깔 안에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세잔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림 그리기가 색깔들 그 자체 안에서 계속 되는 진실한 활동인 것이 이처럼 명백한 적이 없었다. 그것들을 구분하려면 색깔은 혼자 남아야만 한다."


그림 그리기는 색깔들 자체 사이의 교감입니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색 배열을 색깔들과 상관없이 강행하여 교감을 방해한다면 또는 자신의 정신적 기만으로 그림을 그린다면 색깔들은 교감에 방해를 받을 것이며 그들의 상호작용은 방향을 잃을 것입니.


이제 이런 생각들이 아이들과의 그림 그리기에서 실제적으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찾아보겠습니다. 색깔들을 혼합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그리려고 하는지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 줍니다.


파랑과 빨강이 오늘 마술을 부리려고 해요” 


노랑이 파랑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궁금하군요” 


우리가 파랑으로만 그림을 그린다면, 파랑이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요” 


두 개의 빨강으로 그림을 그리려 한다면 - 어두운 심홍색(carmine, 암적)과 밝은 주홍색(vermilion), “두 빨강 형제가 누가 더 힘이 센지 내기를 해요.”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방향을 잡을 수 있고, 이것이 아이들을 색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목적은 항상 아이들 고유의 창조성을 일으키는 데에 있습니다.


파랑과 빨강이 서로 마술을 일으켰을 때 일어나는 것은 아이들의 그림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아이들은 그들 자신의 고유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취학 전 아동이라 하더라도 색깔들이 스스로 요구하는 바에 따라서 그 색깔들이 서로에게 마술을 부리도록 할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비굴하게 남의 것을 베끼지 않고 각자의 그림을 가지면서 작업을 합니다. 그러나 자유롭고 개별적으로 따라 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작업에 완전히 열중하게 됩니다.


우리가 파랑, 노랑, 주홍이 같이 놀려고 해요’ 하는 그림을 그렸을 때입니다. 처음엔 아이들이 파랑을 조금 칠하고 노랑과 주홍도 붓으로 조금씩만 칠했습니다. 한 아이가 세 가지 색 모두를 종이 한가운데에서 그려 놓았습니다. 다른 아이는 한 가지 색씩 각각 종이 구석에 그려 놓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그 색들을 종이 전체에 작은 반점으로 펼쳐 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은 시작되려는 놀이에서 각자 서로 다른 시작점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한 아이가 밝은 노랑과 강력하게 빛나는 주홍으로 시작한 것을 볼 수 있는데, 파랑이 들어갈 자리를 남겨 두었습니다. 그 그림은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색깔들도 아마 같이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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