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아이 이해의 길잡이, '기질' - 호리우치 세쓰코 본문

인지학/발달론과 기질론

아이 이해의 길잡이, '기질' - 호리우치 세쓰코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9. 10. 1. 13:29

아이 이해의 길잡이, '기질' 

 

호리우치 세쓰코

 

 

 

기질의 차이를 이해하면 자녀교육이 쉬워진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기질'이 있다. 슈타이너는 이 기질을 담즙질, 다혈질, 점액질, 우울질의 네 가지 특징으로 분류하고, 누구나 이 네 가지 기질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가운데,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 기질을 잘 인식하고 장점을 키워가는 것이 이상적이다. 주요한 기질을 판별하는 방법인 네 가지 기질을 간단히 살펴보자.

 

 

담즙질(여름)

기운이 넘친다. 정의감이 강하고 행동적이지만, 쉽게 흥분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거칠어지거나 폭력적이 되기도 한다. 

 

다혈질(봄)

밝고, 아이답다. 몇 번을 말해도 금세 잊어버린다. 꾸중을 들어도 그다지 상처받지 않지만 왜 꾸중을 듣는지 이해하지도 못한다.

 

점액질(겨울)

무엇을 하든지 느긋하다. 내면에 판타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소화가 잘 되면 기분이 좋아져 잘 먹는다.

 

우울질(가을)

예술성이 높다. 생각이 깊어서 부모를 힘들게 하지는 않지만, 신경이 예민해서 사소한 일에 상처받는다.

 

 

중요한 것은 어느 기질인가를 특정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기질'이라는 개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 아이는 왜 만날 이럴까?'라든가 '큰아이는 잘하는데, 동생은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 때 '이 아이의 기질이 그렇게 만드는 걸 거야. 같은 형제라도 기질의 차이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문제 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조금 거리를 두고 아이를 바라볼 수도 있다. 

 

종이접기 같은 것을 잘 못하거나 제멋대로 굴거나 문제를 많이 일으킬 때도 '이 아이 속의 무엇이 그렇게 만들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그 아이의 '기질'이 어렴풋이 보일 것이다. 저마다 기질에는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있다. 아이의 실패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기질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다

 

아이는 저마다 타고난 기질에 따라 똑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 아이의 기질을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면을 키울 수 있다. 또한 '꾸중하는' 것은 기질의 부정적인 면을 자극하기 때문에 자주 꾸짖으면 부정적인 부분이 더 강하게 나온다.

 

부모의 기질과 아이의 기질 간의 궁합도 있다. 예컨대, 담즙질의 어머니에게는 점액질의 아이가 태만하게 보여 다그치기 쉽다. 그러나 우울질의 아이는 섬세하기 때문에 상처받을까봐서 한 발 물러서기 쉽다.

 

기질은 타고난 유전적인 것(체액의 특성)에, 타고난 마음(자아)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형성된다. 유아기에는 어머니의 기질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아이 본래의 기질을 이해하고 잘 드러낼 수 있게 해주면 아이다움을 키워줄 수 있다.

 

 

 

[출처 : 크레용하우스 편집부 엮음, 고향옥 옮김, <우리집은 발도르프 유치원>, 56-57쪽]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