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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자기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 도미닉 바터 인터뷰 본문

회복적 정의+비폭력 대화

"자기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 도미닉 바터 인터뷰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7. 3. 5. 17:39

자기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도미닉 바터 (Dominic Barter) 회복적 서클 창시자

CNVC(비폭력대화센터) 인증 지도자, 회복적 정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이다. 지난 20년간 브라질에서 갈등의 평화적 전환을 위한 회복적 서클을 개발하여 현재 학교, 사법제도, 다양한 조직에서 적용하고 있다. 2004년부터 UNDP, UNESCO, 사법부, 교육부, 인권사무국과 협력하여 브라질 회복적 정의 시범 사업의 자문 및 교육 프로그램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_ 박숙영/ 사진_ 고인성


2011년 회복적 서클이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로, 좋은교사운동에서는 학급 안에서의 사소한 것에부터 학교폭력과 같은 심각한 갈등까지 평화적으로 다루기 위한 적정 기술로 회복적 서클을 적용해 볼 것을 권장해왔다. 3년 동안 회복적 서클은 간단하지만 실재로 학교현장에서 매우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2014년 10월 심화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도미닉 바터를 직접 만나보았다.

 

처음, 회복적 서클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20년 전 이 일은 브라질의 빈민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일 폭력적인 그룹에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받는 그룹으로 도심 지역에서 마약을 하고 갱단에서 활동하는 25세 미만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총에 맞거나 마약에 취해 2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많은 이들에게 갈등 해결 방법으로 회복적 서클을 채택하면서 사건의 90% 이상이 합의됐으며, 사건 당사자와 주변 가족들이 변화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회복적 서클이 다른 대화방식이란 다른 특징은 무엇입니까.

말하는 것 자체는 힘든 것이 아닙니다. 메시지를 서로 보내면서 대화하죠. 그런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실재로 우리는 대화한다고 하면서 상대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힘든 갈등의 상황에 있을 때 서로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하지만, 오히려 크게 말함으로써 상처를 주는 비참한 경험들을 합니다. 서클 안에서는 서로 진심으로 들어주는 일들을 합니다. 서로 듣지 않고 말하기만 하는 것은 독백의 연속에 지나지 않습니다. 회복적 서클에서는 한 사람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이 충분히 들어 준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다음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서클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진실을 편하게 표현하게 하는 장소가 됩니다. 자기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큰 변화가 일어나고 치유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공고해지고 사회적 결속력이 강화됩니다. 그런 방법으로 정의가 이루어 집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회복적 서클로 진행된 갈등과 폭력 사례 400건 중 93%가 당사자들간의 동의로 만족하게 해결되었다고 하는데, 그 비결과 작동 원리가 무엇입니까?

나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면 이 프로세스는 빈민촌에 있는 마약갱단에 관련되어 있던 험악한 청소년들과의 대화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세스가 효과적인 이유로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가장 폭력과 고통을 받는 사람들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가장 폭력적인 사람들, 즉 폭력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고통이 무엇인지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동원리 중에 하나는 범죄라는 것은 대화 실패의 결과이다 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범죄라는 것은 인간 관계나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시도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서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폭력적인 방식이 아닌 말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다른 작동원리는 회복적 서클에서는 아무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속마음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행동을 가한 사람과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서로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주기 때문에 만족스러워하고 그 결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얼마나 많은 학교가 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나요?

많은 주에서 이 시스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지금은 문교부와 사법부와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리오 지역에 문교부 장관과 이 일을 했는데, 그 도시에서 모든 학교에 이 프로세스를 적용하게 되어 총 1,349개의 학교가 되었습니다. 그 모든 학교에 적용하기에는 7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학교와 한꺼번에 하는 것은 비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교육부에서 사회적 정책을 바꿨으면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교사교육과정에 갈등해결과정을 넣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 내에 회복적 서클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축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 코디네이터에게 책무를 주는 것입니다.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과 비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개인 각자가 서로 이야기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힘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효과적이지 않는 방법은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쁜 사람은 어떻게든 바뀌게 해야 해, 나쁜 사람은 댓가를 많이 치루어야 해”라는 생각들은 우리 사회를 위험하게 하고, 화가 나고 슬픈 사람들을 만들어 냅니다.

 

이 일을 하시는 게 힘들고 재충전도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럴 때 어떻게 하십니까?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배움은 나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내 자신을 위해 구축하기. 혼자서 조용히 사색을 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짜증이 나고 화가 났을 때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고, 내가 화가 나서 말할 때 그 사람은 내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을 들어주는 사람을 갖는 것입니다. 또 이런 일을 하면서 보람을 경험하는 것이 제게는 큰 힘이 됩니다.

 

회복적 서클 프로세스에 대한 질문을 드립니다. ADHD 또는 자폐증처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에게도 적용가능하나요?

그럴 때는 말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와 펜으로 그림을 그려서 가져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폐증 학생에 대한 성공사례가 있습니다. ADHD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ADHD와 같은 꼬리표를 달고 있는 아이들은 아마도 아무도 안 들어주었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생긴 것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한테 “너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해” 하면 효과가 없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구나 라고 생각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왕따의 문제 경우에, 일대다수의 구도에서 회복적 서클을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두 개의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초청할 때 안전한 장소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 그룹이 다른 그룹을 지배할 수 없도록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죠. 두 번째 중요한 요소는 대화의 기제가 확실한 기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그룹이 지배하는 것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회복적 서클이 학생들의 잘못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것은 아닌가요?

처벌하거나 압력적인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그 반응이나 생각 자체는 충분히 정당합니다. 그러나 회복적 서클은 처벌보다 더 강력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처벌 방식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 강력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회복적 서클은 처벌을 반대하는 입장인가요?

아니요, 처벌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처벌도 역시 하나의 해를 가하게 되기 때문에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벌은 우리에게 가해진 피해로 인한 고통을 인식하는 방식이므로 전면 부정하지 않습니다. 처벌은 필요합니다. 처벌의 관점은 가해 친구가 자기가 한 일을 후회하고 반성할 기미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강요해서라도 바꾸겠다는 컨셉이라서 다른 것입니다. 아마도 우리 중에 극히 소수 0.01% 정도는 후회하는 감정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99.9%는 모두 후회의 감정과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처벌의 목적은 내면의 변화와 후회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인데, 내면의 변화나 후회의 감정을 갖게 하기에 더 효과적인 방식은 회복적 방식입니다. 회복적 방식은 비용도 훨씬 적게 듭니다. 처벌은 처벌을 하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심지어 처벌하는 것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그 행위 자체가 서로 각자에게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학생들의 자살률은 높은 편입니다. 2013년 한 해 동안 308명이 자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회복적 서클이 청소년들의 자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의 말을 아무도 들어 줄 수 없을 때, 희망을 버리게 됩니다. 서클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경청해주기 때문에, 이 시스템이 잘 구축된다면 아이들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장치가 되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살한 친구들은 우리가 모를 뿐이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교사 1인이 회복적 서클을 배워서 응보적 시스템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 상황이 한국의 상황입니다. 학교에서 혼자서 회복적 정의를 배워 시도할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브라질도 역시 마찬가지로 시작했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첫째, 조력자를 두는 것입니다. 같이 배워서 공동 진행자를 두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다른 동료들에게 그동안 효과가 있었던 방법과 효과가 없었던 방법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학교문제에 반응한다면 과연 우리 학교가 어떤 모습이 될까 상상해보게 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반응은 회복적 접근에 대해 반대하는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서로 앉아서 얘기를 듣게 하는 것이다”라고 답합니다. 그것은 바로 회복적 서클의 방식입니다. 나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계속 경청합니다. 결과적으로 그분들의 하고 싶어 하는 대로 그렇게 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분들은 내면에서는 회복적 접근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자라오면서 이 방식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것이라서 변화해야 한다고 하면 처음에는 저항하게 됩니다. 브라질에서는 지금도 저항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저항할 때 싸움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니 고맙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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