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정도, 평화와 행복으로 이끄는 여덟 가지 바른 길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의 제따바나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수행승들이여’라고 수행승들을 부르셨다. 수행승들은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여덟 가지의 성스러운 길을 설하고 분별해 보이겠다. 잘 듣고 숙고하라. 내가 설명하겠다.” 
“세존이시여, 알겠습니다.” 
그들 수행승들이 세존께 대답하자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을 하셨다. 
“수행승들이여, 여덟가지의 성스러운 길이란 어떠한 것인가? 그것은 곧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새김, 올바른 집중이다. 

1.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견해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괴로움에 대하여 알고, 괴로움의 생성에 대하여 알고,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알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알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견해라고 한다. 
(*주:정견에는 두가지가 있다. 여기서는 성스러운 올바른 견해를 말한다. 세속적인 올바른 견해는 우리자신이 업의 소유자이고 업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2.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사유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욕망을 여읜 사유, 분노를 여읜 사유, 폭력을 여읜 사유를 행하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사유라고 한다. 
(*주:한역에서는 정사유(正思惟)를 말하며 그 내용은 여읨사유(出離思惟), 무에사유(無恚思惟), 무해사유(無害思惟)라고 한다.) 

3.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언어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거짓말을 하지 않고, 이간질을 하지 않고, 욕지거리를 하지 않고, 아첨하는 말을 하지 않으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언어라고 한다. 
(*주:한역에서는 정어(正語)라고 하며 불망어(不妄語), 불양구(不兩口), 불추어(不醜語), 불기어(不綺語)를 말한다.) 

4.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행위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고,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청정하지 못한 삶을 영위하지 않는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행위라고 한다. 
(*주:한역의 정업(正業)을 말한다.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청정행(淸淨行)을 말한다. 여기서 청정행은 출가자에게 해당하고 재가신도에게는 그 대신에 불사음(不邪淫)이 들어간다.) 

5.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생활이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거룩한 제자가 잘못된 생활을 버리고 올바른 생활로 생계를 유지한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생활이라고 한다. 
(*주:한역의 정명(正命)을 말한다. 법구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부끄러움이 없이 철면피하고 무례하고 대담하고 죄악에 오염된 사람의 생활은 쉽다. 부끄러움이 있고 항상 청정을 구하고 집착없이 겸손하여 청정한 생활을 영위하는 식견 있는 사람의 생활은 어렵다.’) 

6.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정진이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수행승이 
1) 아직 생겨나지 않은 불건전한 악한 상태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의욕을 생겨나게 하고 노력하고 정근하고 마음을 책려하고 정진하고, 
2) 이미 생겨난 악한 불건전한 상태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의욕을 일으키고 노력하고 정근하고 마음을 책려하여 정진하고, 
3)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착하고 건전한 상태를 일으키기 위하여 의욕을 일으키고 노력하고 정근하고 마음을 책려하여 정진하고, 
4) 이미 생겨난 착하고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증가시키고 성숙하게 하며 충만하도록 의욕을 일으키고 정근하고 마음은 책려하여 정진한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정진이라고 한다. 
(*주:한역으로는 정정진(精精進)이다. 올바른 정진은 상기의 ‘네가지의 바른 노력(四精勤)’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 언급된 내용이 차례로 제어의 노력(律儀勤), 버림의 노력(斷勤), 수행의 노력(修勤), 수호의 노력(守護勤)에 해당한다.) 

7.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새김이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수행승이 
1)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고 깊이 새겨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고, 몸에 대해 몸을 관찰하고 
2)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고 깊이 새겨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고, 느낌에 대해 느낌을 관찰하고 
3)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고 깊이 새겨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고, 마음에 대해 마음을 관찰하고 
4) 열심히 노력하고 올바로 알고 깊이 새겨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고, 사건에 대해 사건을 관찰한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새김이라고 한다. 
(*주:한역의 정념을 말하는데, 그 내용은 네가지 새김의 토대(四念處)로 이루어져있다.① 신체에 대한 관찰(身隨觀)을 말한다. 호흡이나 행주좌와에 대한 관찰이나 부정관등을 말한다. ② 느낌에 대한 관찰(受隨觀)은 다음과 같다. “수행승들이여, 수행승은 어떻게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하는가? 여기 수행승들이여, 한 수행승이 있어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나는 즐거운 느낌를　느낀다’라고 분명히 아는 것이다..... 신체적인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나는 신체적인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아는 것이다. 정신적인 즐거운 느낌을 느끼면 ‘나는 정신적인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라고 분명히 아는 것이다. ③마음에 대한 관찰(心隨觀)은 탐진치의 유무, 마음의 과밀하거나 흩어짐, 계발되었거나 되지 않음, 최상하거나 열등함, 집중되었거나 되지 않음, 해탈했거나 하지 않음의 도합 16가지의 마음의 작용에 대한 관찰이다. ④ 사물에 대한 관찰(法隨觀)을 말한다. 다섯 장애의 현상(五障法)에 대한 관찰, 존재라는 집착의 다발의 현상(五取蘊法)에 대한 관찰, 여섯 내외적 감역의 현상(六內外處法)에 대한 관찰, 일곱가지 깨달음의 고리의 현상(七覺支)에 대한 관찰, 네가지 거룩한 진리의 현상(四聖諦)에 대한 관찰 등을 말한다.) 

8.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집중이란 어떠한 것인가? 
수행승들이여, 이 세상에 수행승이 
1) 감각적인 쾌락을 버리고 불건전한 상태를 버리고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홀로 명상하며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이 있는 첫 번째 선정을 성취하고, 
2) 사유와 숙고를 멈춘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성취하고, 사유를 뛰어넘고 숙고를 뛰어넘어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두 번째 선정을 성취하고, 
3) 희열이 사라진 뒤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며 신체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며 고귀한 이들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세 번째 선정을 성취하고, 
4) 행복을 버리고 고통을 버려서 이전의 쾌락과 근심을 없애고 괴로움을 뛰어넘고 즐거움을 뛰어넘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청정한 네 번째 선정을 성취한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집중이라고 한다. 
(*주:한역의 정정을 말한다. 여기서는 초선, 이선, 삼선, 사선만이 언급되었으나 그 이전의 단계인 열가지 지평(十遍處)에 대한 명상, 열가지 더러움(十不淨)에 대한 명상 등과 그 이후의 단계의 무형상계(四無色)에 대한 명상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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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성 역주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