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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두려움, 산만함, 슬픔에 사로잡힌 아이들 - 헤닝 쾰러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감각교육

두려움, 산만함, 슬픔에 사로잡힌 아이들 - 헤닝 쾰러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2. 6. 4. 07:05

두려움, 산만함, 슬픔에 사로잡힌 아이들

 

헤닝 쾰러 / 김훈태 옮김

 

우리에게는 올바른 행동을 위한 기준으로서의 지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삶의 모든 경우에 해당하며, 교육뿐만 아니라 아이들과의 모든 작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물론 사랑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슴으로 느끼기와 인식적 사고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야 합니다.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서로에 대해 알아갈 필요가 없다면, 만약 우리의 관계가 그러한 이해에 기초한다면, 그 사랑은 본질적 요소가 결여된 데다 사랑이 시작하는 첫 번째 단계에 멈춰 버린 것입니다.

진정한 이해는 우리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끄는 길잡이 생각을 만듭니다. 그 방향이 타당한 것이라면 그것은 많은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우리가 도덕적 상상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깨어나 특정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낮 동안 우리의 지적 의식은 우리가 폭넓게 깨어 있고, 예리하게 관찰하며, 주관적인 견해를 스스로 비판적으로 보류하고, 항상 탐구 지향적이며, 상황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결과를 그려볼 수 있으며, 기타 등등의 일을 하기 위해 올바른 기본적 통찰력을 발달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하룻밤 자고 생각해 봐야겠다라고 말을 합니다. 왜냐하면 경험상 우리는 그렇게 잠의 가치를 알기 때문입니다. 문제에 대한 질문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사라지지 않고 뭔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우리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머리맡에 선물처럼 놓여 있음을 발견합니다.

우선 우리는 일상생활로부터 멀리 떨어진 통찰력으로 이러한 자각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 그 생각을 가져오고, 낮의 의식이 희미해지기 전에 다시 그것을 불러와야 합니다. 그런 다음 이튿날 아침 완전히 명확해진 생각과 목적을 갖고 깨어나며 외치는 것입니다. “알았어! 그건 우리 아이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야!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있었나요? 저는 여러분이 이런 경험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사람이 이따금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어지는 답이 질문과 연결된다고 충분히 인식하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반항적이고 쉽게 격분하며 비협조적인 아이가 단순히 겁에 질려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단지 이러한 사실을 안다는 것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문제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매일 저녁 5분씩 떠올리는 연습을 습관화하여, 격렬하게 저항하는 아이의 모습을 가져와 집중해서 그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새장 속에서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떨며 날개를 파닥이는 작은 새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만약 여러분이 반복해서 이러한 형상들을 잠으로 가져온다면, 골칫거리인 일상적 패턴에 어떤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동의 변화를 완전히 의식적으로 냉정하게 계산한 요구에 따른 감각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손가락 끝의 감각에 상당히 의존하여 많은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잠재의식은 두려워 파닥이는 새의 모습에 따른 지시를 받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동시에 여러분의 의식은 반항적인 아이가 겁에 질려서 행동했다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작업을 두고 골똘히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여러분은 자녀를 대할 때 목소리의 어조가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더욱 부드럽고 노래하듯이 말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말은 더 이상 총을 쏘아대듯이 울리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극단적으로 압박하거나, 정신없이 바쁘고 시끄럽고 불확실한 상황에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전적으로 즉각적인 고통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조의 변화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알려줘서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그 후에 여러분은 우리가 제안했던 것, 그러니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떠올렸던 겁에 질린 새의 모습으로부터 매우 유용하고 실제적인 결과를 얻었던 것입니다.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문제가 하나 해결되면 우리는 해결법의 단순함에 놀라게 됩니다. 그 일은 실마리를 찾는 것입니다!

저는 수년 동안 의료-교육 전문가로서 말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부모님들은 원칙상 대체로 실제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대개 이렇게 대답들 하십니다. “좋아요, 그것의 원인이 두려움에 있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부터 무얼 할 수 있는 겁니까?”)

이쯤에서 전문가는 두 가지 가능한 길을 제시합니다. 먼저 부모님의 행동 패턴을 고치도록 지시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전과 같은 상황이 날마다 지속될 수는 있지만 그 제안이 부모님의 마음에 각인되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저녁 연습을 권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잠들기 전에 여러분의 아이를 새장 속에서 겁에 질려 파닥이는 작은 새의 모습으로 떠올리는 일에 잠시 열중해 보십시오. 그것은 격렬하게 저항하는 일의 내적 측면입니다. 그런 다음 그러한 그림이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이 무엇으로 보이는지 기다리세요.”

이런 방식으로 성취할 수 있다면 자연히 머리로 배운 지식을 급하게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하는 것보다(그런 행동은 대부분 소용이 없습니다) 훨씬 더 풍부하고, 더욱 더 깊이 있게 체화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재능이 있다거나 아니면 의지를 내어 당장 실행에 옮기라는 게 아니라, 잠 속으로 질문을 가져오는 명상을 지속하여 틀을 만들고 습관을 구조적으로 형성할 때 여러분은 통찰력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또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에서 해답을 읽어내는 방법 역시 경험합니다. 그것은 그저 이론적 탐구를 많이 한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해답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여기에서 심리적 도구로 개발되고 구축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근본적 현상을 다루고 있음을 주목하십시오.

저는 잠재의식에 대한 이러한 체계적인 호소 방법에 관해 호색한이나 협잡꾼 같이 온갖 잡다한 사람들의 참견을 허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근원이 되는 본성과 목적에 달려 있는 것으로, 전적으로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 전체를 위하는 완전히 사심 없는 방식으로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 경우에는 대상이 아이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의식이 깨어 있을 때의 지혜가 아닌,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살아 있는 지혜를 요구합니다. 이것은 명료하게 의식적이어야 하며, 그 어떤 자만도 피하는, 우리 인식의 힘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것들은 우리의 질문을 적절하게 하기 위한 요구사항입니다. 질문하는 법을 아는 사람만이 대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치료교육전문가인 헤닝 쾰러 선생님의 책 <Von ängstlichen, traurigen und unruhigen KINDERN>의 서두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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