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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말하기와 폭력성 - 미하엘라 글뢰클러 본문

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특수교육

말하기와 폭력성 - 미하엘라 글뢰클러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1. 11. 18. 10:38

말하기와 폭력성 

 

미하엘라 글뢰클러

김훈태 옮김

 

 

말하기는 또한 우리를 보호해줍니다.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하는 동안에는 물리적인 폭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의 공격성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억제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다툼이 시작되는 것은 그들의 말에서 드러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고는 곧 상대를 약간 화나게 하는 어조로 한 마디가 나옵니다. 상대는 공격을 당했다고 느낍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언어 폭력의 수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제 다툼은 폭력과 공격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만일 한쪽이 문제를 이런 언어적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행여 다툼이 폭력적이고 공격적이 된다 해도 물리적 수준까지 가지 않고 영혼의 수준에서 머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뭘 더 말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이 오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상대방이 우리를 공격했고, 그래서 우리는 그걸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거기에는 더 이상 말이 없지요. 모든 게 이미 말해졌으니까요. 그러면 말문이 막혀 무언가를 집어던질 때, 또는 소리를 지르거나 독설을 던지며 방을 나가는 시점이 옵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물리적 행동을 합니다. 

 

이것은 어린 시절의 발달 단계로 돌아가는 퇴행입니다. 우리는 걷는 것으로 시작해서 말을 했고, 마침내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을 멈추고 말싸움만 한다면 그것은 퇴보의 첫 번째 단계입니다. 말싸움이 바닥나면 두 번째 단계의 퇴보가 와서 물리적 폭력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문화 속에 공격성이 있는 이유입니다. 

 

말하기를 잘 가꾸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제대로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범죄자가 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원하는 걸 요청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제대로 말로 표현하면 상상력과 창조성을 얻을 것이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인간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슈타이너는 범죄와 공격성이 단지 교육의 부족일 뿐이며, 특히 현대의 언어상실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해야겠습니다. 만일 학생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갖가지 예술 작업을 한다면, 그것은 이런 종류의 문제를 예방하는 행위라고 말입니다.

 

 

 

- 이 글은 미하엘라 글뢰클러 박사의 <발도르프 치유교육> 4장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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