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인지학의 이해 – 분과토론 본문

인지학

인지학의 이해 – 분과토론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16. 3. 13. 13:17

인지학의 이해 – 분과토론
- 크리스토프 비허르트 / 2013년 4월 26일 금요일



질문1 : 이미 교육이 다 끝난 20대의 성인이 된 자녀들에게는 어떻게 인지학을 적용할 것인지?
답 : 20살이 넘으면 성인이므로 자기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뭔가 해주려는 것 보다는 그들이 알아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성인한테는 강요하거나 할 수 없으므로 대화를 통해 이런 식의 삶이 있다고 말해주고 혹시 관심이 생기면 그렇게 살 수도 있습니다.

질문2 : 감각혼, 오성혼, 의식혼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현대인에게 심리적인 어려움이 생기는 것이 우리가 배운 soul과 어떻게 연관되어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 주로 정서적인 문제가 발생하는데 (치료법이 아니라) 정서장애가 일어나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답 : 나이대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해주세요. 아이인지 성인인지?
우울증이 그러한 증상중의 하나인데 유럽에는 어린아이들의 우울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원인 즉 근원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유럽이나 아마 한국도 그럴 텐데 이렇게 우울증이 많이 발현되는 것은 ‘경계가 없는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의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은 법도나 규칙, 가정생활의 원칙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사회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문명사회에서 이런 경계가 없어지면서 자기 마음대로 사는 분위기가 확산되므로 아이들에게는 모방할 대상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는 전적으로 보살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요즘 교육에서는 아이들이 경계나 한계를 만날수록 내면적 의지가 강해진다는 것을 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 연습을 싫어하는 13살 아이에게 '연습하기 싫어도 한 시간은 해라' 라고 말하는 부모와 '싫으면 하지 마라'라고 하는 부모가 있을 수 있는데 후자의 경우 아이가 커서, 부모라면 그때 계속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야 하지 않았냐며 부모를 원망할 수 있습니다.

질문3 : 미디어나 불량식품의 자제 등 한계에 대해 아이들이 욕구불만이 생길 수 있고 부부간의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 계속 밀고 나가야 하는 건지?
답 : (나나) 부모간의 견해가 틀릴 경우 아이는 빈틈을 찾아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의견 차이에 대한 토론이 아이 앞에서 이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부부 사이에 타협이 필요합니다. 사춘기 초입 아이에게는 금지되는 모든 것들이 흥미로운 것이므로 그런 아이에게 부모가 지나치게 강경하면 오히려 금지된 것에 대해 흥미를 부추기는 경우가 될 수 있으므로 균형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대화가 가능한 아이의 경우에는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자식 간의 신뢰를 잃어버리면 그때부터는 아이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두 번째 측면에서 젊다는 것은 세상을 탐험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내 안에서 악을 물리치고 선을 찾아가는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크리스토프) 한국 아빠들은 너무 바쁘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엄마가 하루 종일 아이와 있는 경우이므로 부부가 이야기를 잘 나눠야 하며, 이것이 중요한 지점 중 하나입니다.

질문4 : 1학년 학부모인데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는 행복해하는데 아침만 되면 행복하지 않다고 합니다. 한 가지는 양치하는 게 싫다는 것 그리고 남학생들이 괴롭히는 게 싫어서 학교가기 싫다고 하는데 뭐라고 대응해야 할까요?
답 : 어떻게 대처하셨습니까?
(질문자) : 양치는 일주일 동안 마음대로 하게 놔뒀더니 하는 날도 있고 안 하는 날도 있었고, 본인이 불안했는지 규칙에 관한 동화책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양치는 어느 정도 해결 되어가는 것 같은데 남자애들하고의 관계는 잘 모르겠습니다.
(김훈태) 인지학에 대한 강의이므로 그와 관련된 질문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 문제는 담임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질문자) 에테르체에서는 좋은 습관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는데 양치를 하는 것에 대한 습관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요?
답 : 이를 닦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치과 가는데 돈이 든다고 말하면 아이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며, 어린 아이들하고 논쟁하는 것은 아이들의 에테르체를 약화시키게 됩니다. 엄마가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묻고 아이는 '그게 아니라..' 등등 논쟁하는 것을 말합니다. 엄마가 화가 나지 않은 것을 신뢰할 수 있도록 다정하게 말하되 단호하게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사랑으로 가득 찬 권위’가 어린아이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질문5 : 이런 컨퍼런스에 오게 되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접하게 되고 이해는 안 되는데 슈타이너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면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해하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모르겠으니 그냥 살아야 하는 건지? 얼마 전에 알베르트 수스만의 12감각을 읽었는데, 거기서 미래에 인간은 왼팔과 쌍엽연꽃의 세 사지로 존재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영혼을 깨우는 12감각, 125-129쪽) 그런 말의 의미도 알지 못하겠습니다.
답 : 그 책이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수스만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은 강연에서 농담을 많이 하시는데 그 또한 글자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그런 상으로 이해됩니다. 유럽은 아직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열쇠꾸러미에서 맞는 열쇠를 찾아 열고, 또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한국에서는 자동으로 열리고 단지 현관에서 비밀번호만 생각하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현재 세계는 점점 편안해지고 머리만 사용하게 되므로 미래의 인간은 하는 행위는 줄어들고 머리만 커지는 경향이 될 거라는 의미로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질문6 : 인지학은 깨달음의 공간이며, 의식혼과 호감과 반감 및 나침반에 대해 설명한 강의 중 의식혼 안에서 호감과 반감은 어떤 작용을 도와주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답 : 호감과 반감을 이야기하는 개념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호감과 반감은 좋다 싫다가 아니라 뭔가에 대해 개인적으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의식혼은 호감, 반감을 넘어섭니다. 의식혼에서 내가 그것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의식혼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그래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를 받았거나 귀찮게 해서 받는 것 (받기 싫은 전화는 반감이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받는 것), 즉 주변의 의지에 의해 사는 것은 의식혼이 깨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몸에 대한 것, 영혼, 우주에 대한 관계 등 그 힘들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질문7 : 감각혼, 이성혼, 의식혼 및 자아(identity) 등 인간을 삼중적으로 봤을 때와 사중적으로 봤을 때의 관계는?
답 : 내가 경험하는 영혼의 다른 특징들이 있습니다. 나는 여기 있고 꽃은 저기 있지만 꽃은 여기에 있지 않아도 나는 여기에서 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담즙질의 경우 좋은 것은 내 안에서 나오고 나쁜 것은 밖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것을 본다는 것은 감각혼의 차이이고 이해했다는 것은 이성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담즙질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과 관계 맺는 것을 말하며, 의식혼에 대한 것은 내가 언제 활동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움직이겠어 라고 말하는 것이 의식혼 상태입니다. ‘지혜가 빛 속에 있다’를 명상할 때 스스로 나의 생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즉, 영혼 속에는 내가 살고 있습니다.

감각혼에서는 주변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감각혼의 범위는 그 순간 인지할 수 있는 공간만큼 넓습니다. 이성혼은 시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의식혼의 상태에서 나는 점(point)의 상태에 있습니다. 하지만 점은 영원 혹은 무한하고 동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점이 전체가 될 수 있는 전제는 ‘내가 깨어있다’입니다. 감각혼은 공간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성혼은 시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난 깨어있는 순간에 공간과 시간 그리고 점인 의식혼과 관련이 있습니다. 잠이 들었을 때는 영혼에 대한 인식이 없습니다. 우리는 잠들 때 점에서 나와서 전체의 상태가 되어 밖에서 점을 내려다보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 고민의 해결점을 찾는 경우가 있는데 자기 전 즉 깨어있을 때 우리의 identity 즉 낮에 생긴 일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밤에 생긴 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로 해결하려 하기 보다 먼저 그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고 잠을 자면 내 안에서 의식혼이 작용하여 그로 인해 다른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8 : 나의 의식혼과 옆 사람의 의식혼이 교류할 수 있는지와 아무것도 행위하지 않는 것이 하는 것이다 라는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답 : (크리스토프) 노자의 문장에 대해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해 집중해서 생각하다가 그것을 놔버리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되고 그것은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만큼 하는 것에 대한 훈련도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개별화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의식혼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서나 사회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어떤 생각의 별로 통일합니다. 즉 어떤 생각으로 우리는 하나가 된다는 말을 어제 했는데, 우리가 예를 들어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정신의 실재 혹은 정신의 상징에서 나온 어떤 생각으로 우리를 묶는다면 우리는 그걸로 새로운 사회적인 행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의 이해에 대한 것으로 우리를 묶는다면 새로운 사회성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나나) 오늘날은 모든 사람들은 무언가에 싸여있습니다. 슈타이너는 그 껍질을 깰 수 있는 중요한 충고를 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 말고는 각자가 두르고 있는 그 껍질을 깰 수 없으며 그 첫 번째 단계는 ‘관심’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라고 인지학 은행 창시자가 말하였습니다. 어떤 발도르프 교사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데 어떤 동료나 혹은 부모와 무슨 문제가 생기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이라는 다리로는 다른 사람에게 건너갈 수 없고 오히려 다리가 무너집니다. 어떤 사람을 무시하거나 안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리가 없는 것입니다.(교무회의에서 회의를 하는데 누가 어떤 말을 하면 '저 사람 또 시작했다'하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등)
내가 내 영혼의 주인으로 살지 않는다면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식의 두려움이나 ‘저 사람 또 설치네,’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누르고 지금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스스로 다잡는 것이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육은 자신에 대한 교육입니다. 일일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생활한다면 그것이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면, 내가 일상적인 자아로 떠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 사람의 공감 내지는 반감을 누르고 그 사람의 의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리는 상태가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사랑이 인정과 관심보다 더 큽니다.
질문9 : 영혼의 종류인 감각혼, 이성혼, 의식혼과 영혼의 활동인 사고, 느낌, 의지의 관계는? 하루를 돌아볼 때 나와 상관없는 일로 바라보라 하셨는데 그것이 유체이탈과 비슷한 것입니까? 유체이탈은 어느 감각기관이 있는 것인지?

답 : (크리스토프) 사고, 느낌, 의지는 영혼의 도구이며, 이것은 세 가지 영혼에 동일한 것입니다. 감각혼, 이성혼, 의식혼은 얼마나 깨어있는가에 대한 영혼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나나) 영혼의 수준에 따라 영혼의 도구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감각혼의 수준에서는 내가 하는 행위는 외부에서 유도된 것입니다. 즉 내가 무엇을 보고 그 본 것이 나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주변의 세상이 나한테 어떤 감정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의식혼의 상태에서는 그 주도권이 완전히 나한테 있습니다. (화를 낼지 말지 결정하는 것 등) 외부의 상황과 상관없이 나는 지금 이 문장을 생각할거야 라고 하는 것이 의식혼의 상태입니다.
- 내일 밖에서 자신을 보는 것 즉, 유체이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질문10 : WHO에서 건강은 몸과 정신과 사회와 영혼이 건강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정신적 건강인지 영적인 건강인지? 영적인 건강이 인지학에서 말하는 soul 이상의 상태를 말하는 것인지? 영적인 건강을 위해 명상이 많이 수련되는데 명상이 정신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건지 그 이상의 영적인 건강을 추구하는 건지?
답 : (나나) 인간은 정신과 육체와 영혼이 나누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합쳐져 있는 것입니다. 보디빌더가 건강하냐고 묻는다면 그냥 불균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다소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내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자기개발을 하는 사람은 훨씬 병에 걸리는 확률이 적었습니다. 따라서 정신(spirit)과 육체(body)와 영혼(soul)은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질문11 : 피와 신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뜨거운 아이는 식혀주고 차가운 아이는 따뜻하게 해주는 등 균형을 맞춰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는지?

답 : 예를 들어, 6~7 학년 아이들 역사수업이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대해 풍부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정말 생생하게 설명하였고 그러면 아이들에게서 얼굴이 붉어지고 피가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열정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순간 ‘왜 그들이 평화를 원했을까?’ 하는 지적인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이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가 갑자기 사실에 충실해서 논의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 신경, 지성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이것을 ‘교육예술’이라고 하였으며 교사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했다가 식혔다가 하는 것이 가능해야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