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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적 경제: 노동과 사회적 조각 - Nigel Hoffmann (1) 본문

인지학/사회삼원론

조합적 경제: 노동과 사회적 조각 - Nigel Hoffmann (1)

슈타이너사상연구소 2025. 1. 24. 14:06

조합적 경제: 노동과 사회적 조각

The Associative Economy: Work and Social Sculpture

 
 

The Ecological Economics Issue, Volume 1, Issue 4
2019년 7월 4일
 
Nigel Hoffmann Ph.D.
김훈태 옮김

 
 
이전 글*에서 나는 자본의 의미와 창조적 기능에 초점을 맞춰 삼지적 사회유기체의 그림을 제시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묘사한 것처럼 조합적 경제는 경제 영역, 문화-정신 영역, 정치-법률 영역이라는 세 영역이 의식적으로 표현되고, 각각이 자율적이면서도 다른 영역과 유기적으로 통합될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전체 그림"에서 보면 풀뿌리(grassroots) 수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 Hoffmann, Nigel(2019). “World Economy and Rudolf Steiner’s Social Threefold”, New Economy Journal, Volume 1, Issue 2.

 
슈타이너가 말하는 "조합(association)"은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의 상호 배려(caring) 관계이다. 따라서 최근에 등장한 공정무역 체계와 유사하다. 슈타이너의 관점은 급진적이다. 그는 전체 경제가 경쟁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구조화되는 것이 아니라 조합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경쟁 시장은 소수의 손에 막대한 부를 집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중요한 점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슈타이너의 해결책이 국가를 핵심적인 경제 도구로 보지 않기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적 사회주의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삼지적 사회 질서는 경제 생활을 국가의 속박에서 해방한다. 따라서 경제 자체 내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하는 조치만 고려할 수 있다"라고 슈타이너는 썼다.* 즉, 조합적 경제의 기본(fundamental)은 사람들이 서로 맺는 관계이며, 위로부터 내려오는 규제와 결정이 아니다.
 * Rudolf Steiner, The Renewal of the Social Organism (Anthroposophic Press, NY, 1985) 20.

 

 
그의 요점은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업과 규제가 경제 과정에 실제로 관여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주도성(이니셔티브)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의 필요를 모두 고려하여 적정 가격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의지를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개인들의 의지는 자본주의의 전체 기반인 사적 이익만을 극대화하기를 원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매우 편협한 시각이다. 사람들은 자유로워야 하며, 국가 기계의 톱니바퀴가 아니어야 한다. 그래야 경제 영역에서 일할 동기를 부여하는 타인에 대한 사랑을 발전시킬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을 위해 수행되는 일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노동이 권리로 이해될 때 발전할 것이다.
 
노동이 권리 현상으로 이해되고 자본과 함께 삼지적 사회유기체의 정치-법률(또는 정치-권리) 영역에 속할 때 새로운 그림이 형성된다. 인간의 노동은 상품이 아니며, 임금 체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처럼 구매되거나 고용될 수 없다. 그것은 마르크스가 올바르게 지적했듯이 일종의 현대판 노예 제도이다.* 이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해결책은 순전히 경제적이다. 단순히 고용주 계급을 없애고 국가가 경제를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공장 상황에서 사업주가 실제로 원하고 노동자에게 지불하는 것은 노동자의 시간이 아니라 그들의 생산물이다. 슈타이너는 노동이 점점 더 권리 영역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진실로 모든 개인은 자유로운 문화-정신 영역과 자유를 위한 진정한 교육 속에서 일하고 역량을 발휘하고 충족시킬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것이 그가 100년 전 담배 공장 노동자의 자녀를 위한 최초의 슈타이너/발도르프 학교를 설립한 이유이다.
 

* See Karl Marx, Wage Labour and Capital, an essay, 1847.

 
일부 협동조합(cooperatives)은 조합적 경제의 방향으로 크게 나아간다. 대표적인 사례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몬드라곤 협동조합(Mondragon Corporation)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젊은 예수회 신부인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José María Arizmendiarrieta)가 설립했다. 오늘날에는 은행과 대학을 포함하여 261개 기업으로 구성된 번창하는 그룹으로, 현재 약 80,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는 민주적인 기준으로 경영 과정에 참여하며, 경영자는 노동자보다 약 5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는다. 스페인에서는 10번째로 큰 기업 그룹이다. 전 세계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대안을 보기 위해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방문한다.
 
자본은 경제 분야에서 매우 많은 사람의 협동 작업을 통해 지구의 물질과 생명 과정에서 "증류(distilled)"된다. 이는 내가 이전 글에서 설명한 방식이다. 다시 말해, 투자자(전통적 자본주의에서처럼)뿐만 아니라 노동자, 환경 및 교육 기관이 자본의 원천이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이러한 많은 이해 관계자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협동조합은 단순히 투자자들이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각할 수 없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기업이지만 특히 예수회 수행의 한 요소가 기업 윤리에 자리 잡았으며, 이는 협동조합 관리에서 노동자가 참여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구별된다. 이는 그들이 "노동 주권(the sovereignty of work)"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들의 원칙에는 "급여 노동자의 체계적인 채용은 포기되었으며" 자본은 "노동에 종속된 도구"로 간주된다고 명시한다. 협동조합이 운영되는 방식은 개인 및 사회적 변화의 한 방법으로서 노동이 존중되고 가치 있게 여겨지도록 촉진한다. 이는 슈타이너가 주장한 조합적 경제의 개념과 일치한다. 여기서 노동은 권리의 영역 안에서 발생하며, 소수가 최대 이윤을 얻도록 조작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삼지적 사회유기체라는 개념과 관련하여 좀 더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작동하는 이니셔티브의 한 예는 이집트 카이로 북쪽에 있는 세켐(Sekem)으로, 40년 동안 발전해 왔다. 이 회사는 약리학자가 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할 때 루돌프 슈타이너의 연구에 대해 알게 된 이브라힘 아불레이시 박사(Dr. Ibrahim Abouleish)가 설립했다. 현재 세켐에는 생명역동 농장, 여러 무역 회사, 의료 센터, 슈타이너 학교, 불우 아동을 위한 공동체 학교, 연구소,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헬리오폴리스 대학이 포함된다.
 
세켐은 그들이 "사랑의 경제학"이라고 부르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는 종교적 지향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조합적 경제와 인본주의적 경영의 의식적 실천에서 생산자, 무역업자, 소비자라는 인간 개인 간의 배려 관계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다. 세켐이 포용하는 기관들의 전체 집합 내에서 세 가지 사회 질서가 신중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무역 회사의 노동자는 모두 문화-정신 조직 내에서, 특히 예술을 통해 개인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자기 계발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노동자가 노동과 자본을 권리로 경험하고 기업 운영의 부가가치가 공급망, 공동체, 교육, 지속 가능한 실천에 대한 연구에 공정하게 분배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권리 조직이 만들어졌다.
 
스위스 연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세켐의 경제 모델은 그들이 "지속 가능성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세 가지 영역을 볼 수 있는데, 이 영역들은 자율적이지만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그들은 평등의 이상을 고려하여 정치-법률 영역을 "사회활동(societal) 생활"이라고 부른다]. 이 삼지적 사회 조직은 경제 및 농업 실천뿐 아니라 교육적 지향과 사회활동 생활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표현하기 위해 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는 세켐 발전 재단을 통해 이집트 전역 및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모델이다.
 

지속 가능성의 꽃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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