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 학생연합 시국선언문 본문
역사책에 기록될 한 줄을 위한 열화의 외침
* 대한민국 민주주의 질서를 조롱하고 국위를 추락시킨 장본인 윤석열의 탄핵을 요구한다."
지난 12월 3일 여느 때와 다름없던 일상의 밤, 그날 우리는 우리들의 일상을 상실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로 국회를 향하는 헬기와 탱크,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군인의 모습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합니다. 그저 교과서에서만 읽을 줄 알았던, 스크린에서만 상영될 줄 알았던 대한민국의 아프고 쓰라린 역사, 비상계엄을 윤석열 대통령은 오직 자신의 안위와 권력만을 위해 선포했습니다.
우리는 계엄이 선포되었던 순간 우리가 배웠던 것들을 생각했습니다. 시위에 나와 민주주의를 위해 힘쓴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눈물과 절절한 목소리, 서로를 지키려는 의지, 그리고 총알에 맞아 흐르던 피를 생각했습니다. 더 이상 그들이 모든 것을 걸어 지켜낸 대한민국을 욕보이고 침 뱉지 마십시오. 민주주의의 주체인 국민들의 의견에 등을 지고, 귀를 막고, 눈을 감지 마십시오.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의 직책을 본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악용하지 마십시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기억하십니까?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5천만 인구가 보는 앞에서 선서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선서의 내용 중 윤석열 대통령이 지킨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반헌법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민들의 자유를 짓밟고, 고교 무상교육 예산을 삭감하며 예술 교육을 대폭 줄이고 언론을 탄압한 이가 누구입니까? 진정한 반국가 세력은 누구입니까? 수험생보다 바쁘다고 발언한 주체는 도대체 국민을 위해 무엇을 이루어냈습니까? 우리는 국가를 수호할 사람을 필요로 하며, 국민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가는 이를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먼 훗날 이 순간을 상기할 때, 부끄럽지 않은 기억으로 회상할 수 있도록 우리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 학생연합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탄핵과 구속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침묵하라 배우지 않았고 외면하라 배우지 않았습니다. 소리를 높이고 연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촛불은 끝을 모르는 듯 밝아지고, 그 온기는 시린 겨울바람을 이겨내도록 돕습니다. 국회 의석을 비우는 비겁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싸우는 대신, 우리는 느리고 더딘 길일지라도 정정당당한 방식과 절차로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다시 지켜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의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일수록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그리는 미래에 한걸음 더 다가갑니다.
학생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미래에 연대해 주세요. 추운 겨울의 한복판에서 봄을 일구어냅시다. 대한민국의 봄은 곧 옵니다.
2024. 12. 10
- 충주예성여자고등학교 학생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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