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발도르프교육학/발도르프 부모교육 (25)
슈타이너사상연구소 : 평화의 춤
좋은 교육으로서의 발도르프 교육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부모로서 우리의 관심사 중 하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교육을 줄 수 있을까?'일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좀 더 나은 교육, 좋은 교육을 주고자 하는 것은 우리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이겠지요. 그렇다면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하는 것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좋은 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위해서는 다소 거창한 말이지만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이고,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교육이란 오로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요?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좋은 삶,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계신..
퍽 매력적인 발도르프 공동체- 발도르프 공동체 톺아보기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한국 발도르프학교연합 교육공동체 특강2024. 4. 7 오늘 강의의 키워드는 ‘매력’입니다. 매력의 ‘매’자는 도깨비 魅자로 ‘홀리다’라는 뜻입니다. 매력이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지요. 정치인들은 선거 때가 되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데요, 우리도 좀 그래야 합니다. 누구든 상대방에게서 어떤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 관계가 나빠지지 않습니다. 불만이 좀 있더라도 매력을 느끼는 한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는 매력적인가요? 발도르프학교를 꾸려나가는 우리의 매력은 무엇일지 오늘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자료를..
화내지 않고 아이와 대화하는 법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호감과 반감 호감과 반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보려고 합니다.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호감과 반감이라는 용어가 참 중요합니다. 국내에 번역된 발도르프 교육 관련 서적에서는, 많은 경우 독일어 ‘Sympathie’가 ‘공감’으로 번역되어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공감이라는 말은 ‘Empathie’에 가까우니 여기에서는 호감이라는 말을 쓰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크게 호감과 반감의 작용에 따라 움직입니다. 호감(Sympathie) ←→ 반감(Antipathie) 쉽게 생각해서, 호감은 좋아하는 마음, 반감은 싫어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아이가 활짝 웃으며 “아빠(엄마)~” 하고 달려오면 호감이 가득해지겠지요. 아이..
이 글은 2023년 5월 독일 인지학 매거진 Erziehungskunst(교육예술)지 미디어부에 실린 보고서입니다. ------------------------------------------------------------------------------------------------------ 디지털 발도르프학교(Waldorfschule Digital) ? 티나 호프만(Tina Hoffmann) 디지털화는 교육 체계에 큰 도전이 되고 있으며 학교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다. 어떤 이들은 디지털이 구원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인터넷, 노트북, 온라인 교육이 서구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진실은 늘 그렇듯이 그 사이에 있다. 현명하게 사용하면 디지털 보조 도구는 발도르프학교..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대개 성장과정에서 느낀 무력감을 속으로 감당하지 못해서 자기가 당한 굴욕감을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남을 괴롭히는 이유는 단 하나, 내면에 고통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괴롭힘이 폭력으로 치달을 때는 그 사람의 내면에 그만큼 심한 수치심이 있어서 그 고통을 남에게 쏟아내야만 위안이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의 타고난 선량함과 단절된 채 타인의 선량함을 공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이들의 폭력성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무력감이 원인이다. 부모가 비난과 고통을 주지 않으면 아이들도 다른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할 이유가 없다. 아이가 실수할 때 부모가 그들의 인격과 감정을 존중한다면 아이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모욕하지 않는다. 셰팔리 차바리, 중에서 (301쪽)
발도르프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5)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코로나 이후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공동체의 상은 무엇일까? 발도르프 학교들뿐 아니라 다른 많은 공동체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들이 대단히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생활리듬이 깨져 있고, 학습 능력도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관계 능력에 심각한 어려움이 왔습니다. 요즘 학폭 사건이 많은데, 아이들에게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관계맺는 훈련, 불편함을 참거나 풀어내는 훈련이 안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학교에 못 가고 비대면 생활을 하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악화되었는데, 전반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고 회복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신뢰를 쌓을 것인가? 오늘 제가 생각하는 ..
발도르프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4)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슈타이너는 말년에 ‘그리스도’에 대한 탐구에 집중합니다. 그러한 작업 중 하나가 그리스도상입니다. ‘인류의 대표자’라는 제목의 나무로 깎은 커다란 조각상입니다. 괴테아눔 한 쪽 공간에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목조건물인 제1차 괴테아눔이 소실되고 콘크리트 건물로 제2차 괴테아눔을 만들었는데, 1차 괴테아눔이 완공되기 전까지 조각상은 완성이 덜 되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때 완성되어 예정대로 무대 한가운데 뒤에 배치되었더라면 지금까지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슈타이너와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것입니다. 가운데가 예수 그리스도 상입니다. 한 손을 위로, 다른 손은 아래로 하면서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요. 왼쪽 위에는 어떤 존재가 ..
발도르프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3)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응답자 중 거의 69퍼센트는 전문대학을 졸업했으며, 전문대학 졸업자의 대다수는 다시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정을 밟았고(거의 47퍼센트가 일반대학 졸업), 실업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 Heiner Barz & Dirk Randoll, 2007 졸업생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책에 나와 있는 내용으로 2007년 조사인 듯합니다. 졸업생 중에는 삶이 대단히 행복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많습니다. 실제로 일반 학교에 비해 연극이나 음악 연주자가 되겠다는 아이들이 많기는 합니다. "발도르프학교를 나왔다니 예술가가 되겠다고 거들먹거리겠네" 하는 안 좋게 보는 시각이 독일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졸업생들이 배출되고 있는데요, 대부분 대학..
발도르프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2)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발도르프 교육학을 창시한 사람은 루돌프 슈타이너입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사상가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을 다니며 활동을 했습니다. 이 분은 아주 독특한 사상가입니다. 여러 모로 특이한 분이죠. 과학적인, 학문적인 세계를 밟은 사람들은 대부분 영성에 관심을 잘 안 두고, 영성에 관심을 두는 사상가들은 현대적인 과학에 대한 관심 또는 수준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슈타이너는 이 양쪽을 통합한 새로운 유형의 학자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수록 점점 믿음이 갑니다. 특히 교육자로서 슈타이너는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슈타이너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물질 세계, 즉 감각세계뿐 아니..
이 글은 2022년 6월 18일에 있었던 발도르프 학교연합 학부모공동체 특강 내용의 일부입니다. * 발도르프학교에서 추구하는 인간상 김훈태 슈타이너사상연구소 우리의 근대적인 교육체계는 아이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이 사회에서 무엇이 필요한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 아이들 머리에 집어넣을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이 더 일찍 더 잘 집어넣을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뿐입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정말 필요하구나', 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발도르프 교육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는 아이들이 잘 자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음 그림은 발도..